[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조규형)는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과 함께 오는 9월 22일(화)부터 11월 8일(일)까지 창덕궁 성정각과 관물헌 일원(서울 종로구)에서 《성정각, 왕세자의 하루 - 매일 한 걸음, 왕이 되는 길》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조선 왕세자의 학문과 수양 공간이었던 성정각과 관물헌에서 펼쳐지는 체험형 역사·문화 프로그램이다. 효명세자(1809~1830)의 기록과 행적을 토대로 왕세자가 국왕으로 성장하기 위해 가지는 배움의 과정을 전시ㆍ연극ㆍ·체험으로 다채롭게 풀어냈다. 특히 내부 관람이 제한되어 온 성정각 동쪽 누각 ‘희우루’를 처음 개방하여 관람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성정각에서는 학문에 힘쓴 왕세자의 일상을 다룬 전시 <왕세자의 하루>를 선보인다. 전시장 한편에는 왕세자와 스승이 함께 공부하는 서연(書筵) 공간을 재현했으며, 매주 토요일(1일 3회, 낮 1시ㆍ2시ㆍ3시)에는 효명세자와 스승의 문답을 연극으로 연출한 <왕세자의 서연>을 운영한다. 전시장 곳곳의 단서를 찾아 효명세자의 시 「북란의두(北欄倚斗)」를 완성하는 귀문도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이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합창단(단장 겸 예술감독 민인기)은 오는 9월 30일(수) 저녁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제209회 정기연주회 <베토벤과 슈베르트>를 연다. 이번 공연에서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미사 C장조, Op. 86>와 프란츠 슈베르트의 <미사 제6번 E♭장조, D. 950>를 한 무대에서 연주한다. 두 작품은 ‘키리에(Kyrie)’에서 시작해 ‘글로리아(Gloria)’, ‘크레도(Credo)’, ‘상투스(Sanctus)’, ‘베네딕투스(Benedictus)’, ‘아뉴스 데이(Agnus Dei)’로 이어지는 같은 미사 통상문을 바탕으로 하지만, 가사를 대하는 방식과 합창ㆍ독창ㆍ관현악의 쓰임, 작품 전체의 분위기는 뚜렷하게 다르다. 한 공연에서 두 작품을 차례로 들으며 같은 기도문이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음악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견줄 수 있다. 1부에서 연주하는 베토벤의 <미사 C장조>는 1807년에 완성된 그의 첫 번째 미사곡이다. 하이든의 오랜 후원자였던 니콜라우스 2세 에스테르하지 후작의 의뢰로 작곡됐으며, 에스테르하지 가문이 해마다 후작 부인의 영명축일을 기념해 새로운 미사곡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2026년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및 탐방 지원사업’의 하나로 기획된 특별전 ‘다시 ON, 우리 문화유산’이 이천시립박물관에서의 1차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오는 9월 11일(금)부터 10월 15일(목)까지 공주 한국민속극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차 순회 전시를 연다. 이번 순회전은 도자 문화의 산실인 이천에서 백제 문화의 본향인 공주로 이어지며, 지역 간 문화적 연대를 통해 우리 문화유산의 값어치를 널리 알린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지닌다. 전시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격동의 근현대사를 거치며 나라 밖으로 유출된 소중한 문화유산의 정신과 맥을 되살리기 위해 기획됐다.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 전승작가 모임인 ‘나우회’ 소속 장인과 작가 17인은 오랜 세월 동안 해외 박물관에 흩어진 우리 유물들을 치열하게 연구해 왔다. 그 결실로 빚어진 금속, 도자, 불교미술, 회화 등 고난도 전통 공예 재현작 모두 39점이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는 유물의 단순한 외형 복제를 넘어 선조들이 불어넣었던 당대의 기술과 장인 정신을 온전히 부활시킨 ‘창조적 계승’의 결과물이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K-콘텐츠 열기 뜨거운 브라질, 이번엔 한국 전통예술로 국립국악원(원장 서승미) 국악박물관은 순회전시 <K-POP, 한국전통음악을 만나다>를 9월 7일부터 11월 8일까지 주브라질 한국문화원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26 투어링 케이-아츠(Touring K-Arts)’ 사업의 하나로, 올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잇는 남미 순회전시로 기획되었다. 브라질은 케이팝을 비롯해 드라마 등 다양한 한국 문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대표적인 한류 시장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의 폭도 지속적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번 전시는 브라질 관객에게 이미 친숙한 K-콘텐츠를 출발점으로, 그 안에 녹아있는 한국 전통음악 등 예술의 원형과 가치를 새롭게 들여다보는 자리다. ‘굿ㆍ갓ㆍ꾼’ 세 가지 키워드로 만나는 K-콘텐츠의 뿌리 전시는 케이팝이나 드라마에서 한복, 갓, 전통악기와 같은 요소를 발견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러한 전통적 이미지와 소리가 오늘날 K-콘텐츠 안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주목한다. ‘굿’, ‘갓’, ‘꾼’이라는 세 가지 열쇠말을 통해 한국의 무속 기반 전통예술, 조선시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오는 9월 10일(목)부터 12일(토)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리는 ‘2026 세계국가유산산업전’에서 다양한 국가유산의 과학적 분석 및 복원ㆍ실험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연구원은 발굴ㆍ조사된 유물에 남겨진 과거의 흔적을 첨단 과학기술로 분석해 당시의 제작기술과 재료 등을 밝혀내고 이를 복원과 실험을 통해 검증하는 연구를 지속해 왔다. 실제 연구실에서 이루어지는 국가유산 과학 연구의 과정을 4개 부문에 걸쳐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고대의 강인함을 오늘의 기술로 되살리다」 전시를 통해 소개한다. 먼저 ▲ 다양한 무기와 갑옷을 소개하며 전시의 문을 연다. 관람객은 경주 쪽샘 C10호에서 출토된 몸통가리개ㆍ투구ㆍ목가리개, 경주 쪽샘 41호분에서 발굴된 금동제ㆍ철제 팔뚝가리개, 경주 월성에서 출토된 목제방패(防牌) 등 다양한 방어구를 비롯해, 화살ㆍ화살통ㆍ환두대도와 같은 무기류(재현품) 등을 직접 살펴보며 고대의 강인한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다. ▲ ‘강인함을 밝혀내다’에서는 나주 정촌고분 1호 석실에서 출토된 철제 유물 가운데 원래 모습을 알아보기 어려운 철제 유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과 사회적기업 마당(대표 김정수)이 함께 기획하는 ‘가을날의 뜨락음악회’가 올해로 30회를 맞아 오는 9월 19일(토) 저녁 7시 국립전주박물관 옥외뜨락에서 열린다. 지난 1997년 첫 무대를 올린 이후 3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져 온 ‘가을날의 뜨락음악회’는 일상에서 시민과 이웃이 함께 문화를 누리는 전주의 대표적인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다. 서른 번째를 맞은 이번 음악회는 전통과 현대, 국악과 클래식을 넘나드는 수준 높은 무대로 꾸며진다. 첫 번째 무대는 중앙대학교 출신 연주자들로 구성된 가야금 오케스트라 ‘중앙가야스트라’가 맡아 악ㆍ가ㆍ무(樂ㆍ歌ㆍ舞)가 어우러진 창의적인 가야금 어울림을 선보인다. 이어 국내 정상급 기타리스트들(김우재, 김태호, 전유범, 홍원영)로 구성된 ‘한국기타콰르텟’이 출연해 깊이 있고 섬세한 클래식 기타의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가을날의 뜨락음악회는 가족, 이웃의 손을 잡고 편안하게 찾아와 즐길 수 있는 열린 공연”이라며,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야외무대에서 국악과 클래식의 아름다운 선율을 만끽하며 일상의 여유를 찾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포크는 1884년 11월 12일자 여행 일기에 금구(오늘날 김제에 속함) 사람들의 인상을 이렇게 기록한다. “ 오늘 본 금구 사람들은 일반 조선인들보다 얼굴이 더 둥그스럼했다. 가장 눈에 뜨이는 것은 까만 눈동자와 두꺼운 속눈썹이었다. 곱고 부드러운 얼굴들도 더러 보였다.” 다음날(13일) 일기의 일부다. “6시 30분, 잠을 깨다. 7시 45분, 출발 .8시 25분, 언덕에 올라 전망을 굽어보며 간단한 요기를 하다. 금구 골의 끝이다. 8시 35분, 나팔 소리가 들린다. 용안에서 보낸 나팔수들이라 한다. 나는 태인을 그냥 지나치겠다는 전갈을 보낸다. 고맙다는 쪽지를 전하면서 나팔수들을 돌려보낸다. 조금 더 가니 악단이 나타난다. 이들을 멈춰 세우고 뒤편으로 보낸다. 태인을 바라본다. 크고 아름다운 마을이다. 당당한 관아 건물들이 많이 보인다. 큰 연못이 보인다. 지름이 135m. 평야를 따라 많은 마을이 옹기종기 들어서 있다. 마중 나온 관리들이 식사를 하자고 하나, 나는 사양한다. 한두 명의 길나장이만 붙여 달라고 요청했다. 다른 길라장이들은 돌려 보낸다. 남남서 방향으로 계속 이동한다. 470~510m 높이의 황량한 산등성이
[우리문화신문=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 필자는 광화문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 달기 국민 모임 공동 대표로 이 안을 처음 제기하는 데 앞장선 사람이다. 문체부 장관이 나서고 주무 부서인 문체부 국어정책과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반대하는 이들의 논리는 무엇인지 같은 공동 대표인 이건범 대표와 얘기를 나눠봤다. 지난 7월 26일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가 연 첫 ‘모두의 토론회’에서 나온 반대 의견의 문제는 무엇인지 함께 따져 봤다. 이날 반대쪽 발표를 맡은 이는 김현경 한국전통문화대 국가유산관리학과 교수다. 그 주장은 이렇게 간추릴 수 있다. 광화문은 역사 속에서 여러 번 무너지고 다시 세워졌다. 그때마다 현판도 바뀌었다. 그러나 언제나 하나만 골랐다. 지금 논의되는 한글 현판 추가는 그 변화들과 성격이 다르다. 이미 복원이 끝난 건물 위에 새 상징을 한 겹 더 얹는 일, 곧 ‘중첩적 개입’이다. 이것은 문화유산 보존의 원칙에 어긋난다. 새로운 뜻을 더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문화유산의 모습을 바꿀 수는 없다. 한글의 가치는 현판이 아니라 전시나 해설, 교육 같은 다른 방법으로도 충분히 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과 근거가 무
[우리문화신문=손병철 철학박사/시인] 8. 한국의 새로운 실험 ― ‘패노메논‘과 상의 방향을 바꾸는 문화 한국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비판을 넘어 새로운 제도적 실험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6년 7월 발표된 ‘패노메논(FANOMENON)‘ 계획은 팬(Pan)과 현상(phenomenon)을 결합한 이름 자체에서부터 새로운 문화적 방향을 보여 준다. 곧 새로운 팬덤현상에 주목한 것이다. 현재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2027년 12월 2일부터 12일까지 서울아레나와 고양 킨텍스에서 K팝 공연과 팬덤 시상,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등을 결합한 대형 K컬처 행사가 추진된다. 특히 주목할 것은 팬덤을 시상하는 발상이다. 계획에 따르면 한 해 동안 가장 영향력과 열정을 보여 준 팬덤 공동체를 선정하고, 해당 예술가가 팬을 대신하여 상을 받는 새로운 방식이 구상되고 있다. POP 음악 수입국에서 K-POP 문화 발신국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 상의 방향이 바뀐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기관이 가수에게 상을 주고, 가수는 팬에게 감사했다. 새로운 구상에서는 팬의 활동과 문화적 이바지가 하나의 상의 대상이 되고, 가수가 팬을 대신하여 그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그 여름의 풍경 - 이윤옥 바쁜 일과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다벗의 발걸음 따라 닿은 곳꿈에 그리던 남해의 푸른 바다가눈앞에 아득히 펼쳐집니다 지구는 섭씨 40도 펄펄 끓는 몸살을 앓고방구석 책상 앞 굳어버린 허리 한 번 펴지 못한 채어둠 속에 묻힌 미서훈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찾아나의 여름을 고스란히 바쳤습니다 빛바랜 역사 속 이름을 세상에 채워 넣느라정작 내 여름의 달력은 하얗게 비어버렸는데남해의 다정한 모퉁이에서 만난'갤러리 화가의 정원' 그곳에 걸린 최지아 작가의 여름 풍경 앞에가지 못했던 나의 계절이 멈추어 섭니다 푸른 파도 소리 들리는 해수욕장 파라솔 그림그 낭만 어린 붓 터치 가만히 들여다보니숨 가쁘던 땀방울이 시원한 바람이 됩니다 스스로 누리지 못한 뜨거웠던 그 계절은최지아 작가의 캔버스 위에서 피어나어느새 아련하고 소중한'그 여름의 풍경'이 되어 남았습니다 문득 고개 드니 스쳐 가는 서늘한 바람나의 뜨거웠던 여름을 위로하듯성큼 가을이 곁으로 와 있습니다. 지금 남해 화가의정원(대표 최지아)에서는 <최지아 특별전 23회, 크로아티아 풀라 전시 기념> 전이 열리고 있다. (8월 3일 ~) 010-7122-3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