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난세지음은 원망과 분노의 소리
세상을 어지럽히는 음악이 난세지음(亂世之音)이다. 원망과 분노의 감정이 꽉 차있어서 사람들의 마음이 편안하고 즐겁지 않기 때문이다. 감정과 의사를 소통하기 위한 매개수단이 말(言語)이라면 이 말에 고저를 넣어 길게 부르는 것이 곧 노래이기에 이를 영언(永言)이라고도 했다. 얼핏 생각하기에 음악과 정치, 정치와 음악은 별로 관계가 없을 법한데, 옛사람들은 음악이 곧 정치이고 정치가 곧 음악이라고 생각해 온듯하다. 문기악지기정-聞其樂知其政이란 말이 있다. 그 나라의 음악을 들어보면 그 나라의 정치수준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또 악여정통의-樂與政通矣 곧 음악은 정치와 더불어 통한다는 말도 있고 예악형정 기극일야-禮樂刑政 其極一也라고 해서 예의범절이나, 음악, 정치, 법률의 극점은 하나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정치와 음악이 무관하지 않음을 깨우치도록 하는 말이다. 공자가 갑(甲)이라는 나라를 방문했을 때, 그곳의 농부가 부르는 즐겁고 희망에 찬 노래를 듣고 그 나라의 정치가 순조롭게 행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지만, 그 옆의 을(乙)이라는 나라를 방문했을 때는 탄식조의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