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하얀 소복 입고 고종의 승하를 슬퍼하며 / 대한문 앞 엎드려 통곡하던 이들 꽃반지 끼고 가야금 줄에 논다 해도 말할 이 없는 / 노래하는 꽃 스무 살 순이 아씨 읍내에 불꽃처럼 번진 만세의 물결 / 눈 감지 아니하고 앞장선 여인이여 춤추고 술 따르던 동료 기생 불러 모아 / 떨치고 일어난 기백 썩지 않은 돌 비석에 줄줄이 / 이름 석 자 새겨주는 이 없어도 수원 기생 서른세 명 / 만고에 자랑스러운 만세운동 앞장섰네. - 이윤옥 ‘수원의 논개 33인의 꽃 김향화’ 가운데 일부- 기생 출신 독립운동가인김향화(金香花, 1897. 7. 16 ~ 모름) 지사를 알게 된 것은 10년도더된 일이다. 그때 기생들도 만세운동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움 보다는 부끄러움이 앞섰다. 한두 명도 아니고 수원 기생 33명이 만세 운동에 앞장섰음에도 그 사실 조차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는 자괴감이 엄습했다. 김향화 지사라도 알리자고 시작한 것이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록하는 작업의 시작이었다. 어제(8일) 오후, 수원 기생 김향화 지사를 비롯한 ‘수원 여성의 독립운동’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수원박물관을 찾았다. 김경표 학예연구사와 미리 연락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한국의 어버이날은 5월 8일이지만 일본은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이 각각 따로 있다. 어머니날(하하노히, 母の日)은 해마다 5월 둘째 주 일요일이므로 올해는 12일이다. 그런가 하면 아버지 날(치치노히, 父の日)은 6월 셋째 주 일요일이므로 6월 16일이다. 일본처럼 6월 셋째 주 일요일에 아버지날을 두고 있는 나라는 미국, 중국, 인도, 영국, 캐나다, 칠레, 콜롬비아, 프랑스, 터키, 싱가폴, 멕시코 등이다. 일본의 어머니날과 어버지날의 유래는 모두 미국에서 비롯된 풍습이며 어머니날엔 붉은 카네이션을, 아버지날에는 노란장미 (또는 흰장미)를 선물한다. 지난해 아버지날 선물 1위는 가죽벨트, 2위와 3위는 맥주 셋트, 4위는 색안경(선글라스), 5위는 발모제(머리 나게 하는 약) 순이다.(야후쇼핑 참고) 값은 3천 엔~7천 엔(3만~7만) 선이 많이 팔린다. 한편 일본의 어머니날은 과거에 1931년 대일본연합부인회(大日本連合婦人會)가 결성되고 난 뒤 왕비(香淳皇后, 소화왕의 부인) 생일인 3월 3일을 어머니날로 삼았으나 1949년부터 미국을 따라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 날로 굳혔다. 그렇다면 일본인의 어머니날 선물 1위는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제24회 한국불교사진협회(회장 최우성) 회원전이 서울 불일미술관(법련사)에서 어제(2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3일까지 8일간 전시에 들어갔다. 이번 전시는 전국 회원들이 출품한 46개 작품과 제13회 청소년불교사진공모전 수상작 12개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어제 5시 30분부터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열린선원 원장 법현스님, 법련사 성경스님, 불교사진협회 안장헌 고문과 작품을 출품한 회원, 수상자 등 모두 100명이 모여 불교사진전 개막식을 축하했다. 최우성 회장은 축사에서 “올해의 사진 주제는 석등과 당간지주로 회원들이 지난 1년 동안 전국의 절을 순례하면 찍은 작품들입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봄꽃 속의 석등을 비롯하여 한여름 녹음과 단풍의 계절을 거쳐 흰 눈 쌓인 절의 석등과 당간지주들을 찍은 것이며 작품마다 회원들의 정성이 듬뿍 들어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석등에 불을 밝힌다는 것은 무명을 밝힌다는 뜻이며 당간지주 역시 통일신라 이래 절의 조형물 가운데 가장 큰 구조물로 그 조형성이 독특한 것입니다. 비록 당간은 대부분 사라지고 지주만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부산의 조숙한 문학소녀 경술국치 치욕의 날 자결한 아버지 뒤를 이어 타오르던 항일 투지 끝내 의열단 투신했었지 톨스토이와 투르게네프를 사랑하는 조선의 피 끓는 혁명가와 맺은 언약 신방에 타오르는 촛불 우국의 횃불 삼아 대륙을 휘저으며 일제에 대적하던 여장부 곤륜산 피 튀는 전투에서 마감한 서른네 해 삶 왜적의 총칼에 날개 꺾였으나 나라사랑 마음 생사 따라 변하지 않아 조국의 빛 찾던 날 피 묻은 속적삼 가슴에 품고 고향 땅 돌아온 남편 슬픔 삭일 때 긴 가뭄 끝 밀양 감전동 하늘에 때맞춰 내리던 단비 대지에 피처럼 스며들던 불굴의 투지여라. - 이윤옥 시 ’부산이 낳은 대륙의 불꽃 박차정’ 가운데- 햇살 따스한 어제(4일) 오후 2시, 칠산동(새주소: 동래구 명륜로 98번길)에 자리한 박차정 의사 생가를 오랜만에 다시 찾아 툇마루에 앉았다. 오월의 따스한 햇살이 부드럽다. 마침 그 자리에는 문화재해설사 주용돈 선생이 나그네를 반갑게 맞이한다. 올해 나이 80살이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한 주용돈 선생은 박차정 의사 일가의 독립운동사를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들려준다. “박차정 의사의 아버지는 일제 침략에 항거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아프리카 짐바브웨와 결혼한 여자, 다카하시 도모코’. 나는 다카하시 도모코(高橋朋子)를 그렇게 부른다. ‘노예의 고향으로 가자’라고 외치던 가수 밥말리(Bob Marley, 1945~1981)의 일본 공연에 매료되어 20대 청춘 시절 무작정 떠난 짐바브웨에서 잔뼈가 굵은 다카하시 도모코 씨를 만난 것은 2년 전 인천관동갤러리에서였다. 그때 다카하시 도모코 씨는 짐바브웨 어린이민속공연단의 한국 공연을 알아보기 위해 내한 중이었다. 해마다 일본에서 30여 곳 이상의 공연을 해오던 다카하시 도모코(65) 씨를 한국에 소개한 사람은 인천관동갤러리 관장인 도다 이쿠코(60) 씨다. 평소 다카하시 도모코 씨를 지원하고 있던 도다 이쿠코 관장은 “아시아에 일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일본 공연 전에 한국에서도 공연을 할 수 있게 다리를 놓아 준 것이 계기가 되어 올해로 2번째입니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공연장을 마련해보고자 뛰었으나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습니다.”라고 했다. 도다 이쿠코 관장의 노력으로 제2회째를 맞는 짐바브웨 어린이들의 민속춤 공연은 5월 24일(금) 오후 2시, 인천중구 박물관·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송병선 선생은 충청남도 회덕에서 태어났으며, 학행으로 천거 받아 서연관과 경연관을 지냈다. 1882년에 공조참판 사헌부대사헌에 임명되었으나 사임하고 충청북도 옥천에 내려가 정자를 짓고 후학을 양성했다. 1905년 11월 일제가 무력으로 고종과 대신들을 위협하여 「을사조약」을 강제 체결하고 국권을 박탈하자, 나라가 위험에 처해 있음을 알고 상경하여 고종을 알현하고 을사5적의 처단과 을사조약의 파기를 건의하였으며, 을사조약 반대 투쟁을 계속하다가 경무사 윤철규(尹喆奎)에게 잡혀 강제로 향리에 호송되었다. 이에 국권을 빼앗김에 통분하여 세차례 다량의 독약을 마시고 자결 순국하였다. 유서에서는 을사5적의 처형과 을사조약의 파기, 국권을 찾을 것 등을 호소하였다. 고종은 그의 충절을 기리어 1906년 2월에 문충공(文忠公)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정부에서는 1962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여 그의 공훈을 기렸으며, 충남 대전에는 고종의 건사지명(建祠之命)으로 건립된 문충사(文忠祠)가 있어 유품이 소장되어 있다. 대전지방보훈청은 5월의 우리지역 독립운동가로 ‘송병선 선생’을 선정했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사과의 고장 문경은 지금 온통 사과꽃 향기로 뒤 덮여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하얀 사과꽃들은 탐스런 열매를 맺기 위해 저 마다 아름다운 향기를 자아내는 것이리라. 그 사과꽃 향기 속에 잠들어 있는 일본인 독립유공자 가네코 후미코 지사의 무덤을 찾아 나선 길은 그러나 조금 쓸쓸했다. 인생의 황금기를 천황제 반대와 조선독립을 위해 뛰다 스물세살의 나이로 숨져갔으니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죽음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일제만행의 굴욕에 맞서 자유를 갈망하던 조선인 남편 도와 저항의 횃불을 높이 든 임 그 횃불 타오르기 전 제국주의 비수 맞아 스물 셋 꽃다운 나래 접고 조선 땅에 뼈를 묻은 임의 무덤 위로 해마다 봄이면 푸른 잔디 곱게 피어난다네. - 이윤옥 시 《서간도에 들꽃 피다 (제10권, 수록) - 2년 전 영화 ‘박열’로 관심을 끌게 된 독립투사 박열(1902-1974)과 그의 부인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 1903-1926)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문경의 <박열의사기념관>(경북 문경시 마성면 샘골길 44)을 찾은 것은 28일(일) 오전 11시, 미리 약속한 시간에 맞춰 오지훈 학예연구사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5월은 가정의 달로 5월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5월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등 줄줄이 기념일이 기다리고 있다. 일본 역시 5월 5일은 우리와 같은 ‘어린이날(고도모노히 , 子供の日)’이다. 뿐만 아니라 5월 8일은 어머니의 날이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어린이날을 만든 나라는 터키로 1920년 4월 23일이었고 이후 192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6월 1일을 ‘국제 어린이 날 (International Children's Day)’로 삼았으며 1954년에는 유엔에서 11월 20일을 ‘세계 어린이 날 Universal Children's Day)’로 정했다 . 그러나 나라마다 어린이날은 약간 씩 다르며 일본은 전통적으로 지내오던 단옷날을 오늘의 어린이날로 삼고 있다 . 일본의 어린이날을 ‘탄고노셋쿠 (端午の節句 )’라고도 하는데 원래 이날은 남자 아이들의 성장을 축하하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비손하는 풍습에서 유래했다. 이날은 형형색색의 모형 잉어를 띄우는데 이를 “고이노보리 (こいのぼり)”라고 한다. 예전에는 남자 아이가 있는 집안에서는 긴 장대에 모형잉어를 매달아 놓았지만 아파트 생활을 하는 현대는 아파트 베란다에 모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최근 정치뉴스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빠루”가 요란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빠루를 들고 "민주당 측이 준비한 건지, 국회 방호과에서 가져온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어제 저희가 뺏은 '빠루'입니다."라고 했다는 소식이다. 뉴스를 보지 않은 사람들은 ‘빠루’가 뭐야? 라며 궁금해 할 것이다. 물론 기사들은 ‘빠루 = 쇠 지렛대’라고 보충 설명을 하고 있지만 ‘쇠 지렛대’라고 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빠루’는 영어 ‘bar’가 일본어로 건너가서 빠루(パ―ル)가 된 말이다. 이것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발음 그대로 들여다 쓰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건설용어(1997), 국어순화용어자료집>에서 빠루를 ‘노루발못뽑이’로 순화해서 쓰라고 권고하고 있다. ‘빠루’처럼 일본어투 건설용어는 굉장히 많다. "가리방(줄판), 가쿠목(각목), 고데(인두, 흙손), 고바이(벽돌세워쌓기), 공구리(콘크리트), 기리(송곳), 다카시(높이), 다테(세로), 요코(가로), 도와쿠(문틀), 마도(창), 아시바(비계, 발판), 오함마(큰망치), 빠루(노루발못뽑이), 히사시(차양)" 같은 말들은 일부에 불과할 뿐이다. 처음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피우진)는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일대 전기를 마련한 윤봉길 의사를 기리는 「매헌 윤봉길 의사 상해 의거 87주년 기념식」이 29일(월) 중국 상해 현지와 국내에서 열린고 밝혔다. (사)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회장 황길수)와 상하이 홍커우구가 공동 주최하는 중국 상해 기념식은 4월 29일(월) 현지시간 아침 10시에 루쉰공원 매헌기념관 광장에서 열린다. 최영삼 주상하이 대한민국 총영사를 비롯한 각계인사, 기념사업회원 및 교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전봉독, 참석 내빈의 기념사, 헌화 및 참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국내에서는 서울과 예산군에서 기념식이 열린다. 서울에서는 (사)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회장 황길수) 주관으로 4월 29일(일) 오전 11시 매헌기념관(서초구 소재)에서 기념식이 열린다. 오진영 서울지방보훈청장과 독립운동 관련 단체 대표 및 회원, 유족,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력봉독, 기념식사, 참석 내빈의 기념사, 헌시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윤봉길 의사의 출신지인 충남 예산에서도 아침 10시 충의사(덕산면 소재)에서 예산군 주관으로 추모다례가 개최된다. 박종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