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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를 사랑한 일본인 다나카 유운 씨

[맛있는 일본이야기 514]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내가 원하는 우리 민족의 사업은 결코 세계를 무력으로 정복하거나 경제력으로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직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는 일을 하자는 것입니다(뒷줄임) - 김구 ‘저의 소원’ -

 

나무 하나가 흔들리면

나무 둘도 흔들린다. - 강은교 ‘숲’-

 

어머니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윤동주 ‘별 헤는 밤-

 

 

이것은 일본의 서예가 다나카 유운(田中佑雲, 1957-2018) 씨가 한글로 쓴 서예작품 가운데 일부다. 그는 말했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만나지 않았다면 나는 한글공부를 시작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운명이라고 해야 좋을 이 한편의 시와 만남은 이후 나의 서예작업을 더욱더 풍요로운 곳으로 이끌었습니다.” 다나카 씨는 48살 때부터 한글(조선어)공부를 시작했다.

 

한글을 익힌 뒤부터 그의 서예작품은 주로 현대 일본에 드리워진 사회문제를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 일본의 민족차별문제나 공해문제 더 나아가 한일관계의 역사적인 문제를 포함하여 윤동주, 송몽규, 안중근, 김구, 한용운 등의 어록이나 시를 서예작품으로 남겼다.

 

그런 그가 61살의 나이로 2018년 12월 13일 숨을 거두었다. 고등학교시절부터 서예에 입문한 다나카 씨는 메이지대학 졸업 후에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도 붓을 놓지 않고 꾸준한 작업을 이어가다가 2001년 자택에 작업실을 만들어 첫 개인전을 열었다. 개인전 제목은 “고통을 함께하는 지평(공고의 지평 - 共苦の地平)”으로 이 제목은 2011년 제3회 개인전까지 이어갔다.

 

 

 

한글을 사랑하고 한국의 시인과, 독립운동가들의 시와 어록을 사랑하며 서예작품으로 남기던 그가 숨지자 그를 사랑하는 한일 두 나라 사람들이 그의 1주기를 맞이하여 추모문집을 만들고 있다.

 

완성된 추모문집은 그의 1주기에 맞춰 서울 연세대학교 언더우드 별채에서 2019년 12월 13일 오전 11시에 1주기 추도식과 함께 추모문집 발간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한국 연락처: 이은정 010-5640-6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