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신라의 자연재해에 대한 대처와 관리 과정을 보여주는 「영천 청제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예고하였다. 「영천 청제비」는 신라 때 조성 이래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청못’ 옆에 세워진 2기의 비석으로, 받침돌[碑座]과 덮개돌[蓋石] 없이 자연석에 내용[碑文]을 새겼다. 청제건립ㆍ수리비와 청제중립비로 구성된 이 비석은 이 지역의 물을 관리하기 위한 제방의 조영 및 수리와 관련된 내용을 새겨, 자연재해를 극복하는 토목 기술과 국가 관리 체계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청제건립비와 청제수리비는 모양이 일정치 않은 하나의 돌 앞ㆍ뒷면에 각각 새겨졌으며, 위쪽이 얇고 아래쪽이 두꺼운 형태로, 두 면의 비문 대부분은 판독이 가능할 정도로 양호한 상태이다. 청제건립비(앞면)는 536년(법흥왕 23년) 2월 8일, ▨*탁곡(▨乇谷)에 처음 큰 제방을 준공한 사실과 공사 규모, 동원인원, 공사 책임자, 지방민 관리자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다. 서체는 예스럽고 비정형적이며 자유분방한 6세기 신라 서풍의 전형에 해당한다. 청제수리비(뒷면)는 798년(원성왕 14년) 4월 13일 제방 수리공사의 완료 사실과 함께 제방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 시간(18:00~21:00)에 큐레이터의 상세한 해설을 들으며 전시품을 감상할 수 있는‘전시기획자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5월에는 4월에 공개된 특별 전시와 심화 전시를 비롯한 상설전시실의 다양한 전시품 이야기를 마련했다. 특별전《마나 모아나-신성한 바다의 예술, 오세아니아》는 태평양 여러 섬의 예술과 문화, 철학을 18세기에서 현대까지의 석상, 조각, 직물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품으로 풀어낸 전시다. 오세아니아 사람들의 삶과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세계문화관 인도ㆍ동남아시아실에서는 심화 전시 <손안의 부처-미얀마의 전불(塼佛)>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의 다양한 불교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마련한 이번 심화 전시는 9~12세기 미얀마에서 제작된 전불을 주제로 한다. 전불은 불상이나 보살상을 새긴 틀을 납작한 진흙판에 찍고 햇볕에 말리거나 구워 완성한 것으로, 전불을 만들어 바치는 것은 불상이나 탑을 만드는 것과 같은 선한 행위로 여겨졌다. 미얀마의 전불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인도와 비슷하면서도 세부 표현에서는 독자적인 특징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이사장 김창준)과 함께 국가유산수리용 단청 물감 7건에 대한 인증을 완료하였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수리 현장에 믿을 수 있는 양질의 전통재료를 공급하여 국가유산수리 품질과 진정성을 높이기 위하여 지난해 7월 1일부터 「전통재료 인증제」를 시행해오고 있다. 인증기관은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인증 계획 공고를 통해 신청된 전통재료에 대해 각각 서류와 현장심사, 품질시험을 실시하고 인증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번에 국가유산수리용 단청 물감 7건을 마지막으로 인증하였다. 특히, 이번 심사에서는 2014년부터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천연무기 물감의 제조법 복원을 위해 진행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안료 생산의 주요 기법인 ‘수비법’의 적용 여부도 확인하였다. * 수비법: 물 속에서 입자의 비중과 크기에 따른 침강속도(가라앉는 속도)의 차이를 이용해 입자를 고르는 방법 이를 통해 인증된 단청 물감은 국내 2개 업체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그 종류는 석간주 1건, 황토 2건, 백토 2건, 호분 1건, 석청 1건이다. * 석간주: 붉은 산화철을 주성분으로 하는 검붉은색의 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지대(流紋岩質 角礫岩 地帶, Rhyolitic Breccia Area of Mosewat, Mt. Hallasan)」를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지대」는 크기가 제각각인 유문암질 암석 조각들이 서로 맞물려 넓게 분포하고 있는 지대로, 한라산 백록담 외곽 약 2.3km 구간에 걸쳐 있고 최대 폭은 500~600m에 이른다. 약 2만 8천 년 전, 소규모 용암돔*이 붕괴하면서 생긴 화산쇄설류*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화산재해 예측, 마그마 분화과정 연구 등에 있어 화산지질학적 값어치가 매우 크다. * 모세왓: 모래(모세) + 밭(왓)을 뜻하는 제주 방언 * 유문암: 이산화규소(SiO₂) 함량이 높은 대표적인 화산암으로, 색이 밝고 알칼리장석과 석영이 주를 이루는 암석 * 각력암: 각이 진 력(礫;자갈)들로 만들어진 암석 * 용암돔: 분출된 용암류가 만들어낸 화산암의 언덕 * 화산쇄설류: 용암, 화산재, 암석, 가스 등이 뒤섞여 빠르게 폭발하여 분출되는 현상 유문암질 각력암은 마그마가 서서히 식어가면서 성분이 변화하는 과정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관장 김정임, 이하 ‘실록박물관’)은 관람객을 위한 전시 시설과 콘텐츠 확충을 마치고 오는 5월 1일 전관 개관한다. *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176 실록박물관은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민관의 협력으로 110여 년 만에 환수된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아래 ‘실록’)과 《조선왕조의궤》*(아래 ‘의궤’)의 원본을 국민에게 직접 선보이는 전문박물관으로, 2023년 11월 개관하였다. 이후 상설전시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실록과 의궤를 선보여 오다가, 보다 다양한 전시ㆍ교육ㆍ영상 콘텐츠와 어린이를 위한 체험공간, 유아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휴게공간 조성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임시 휴관하였으며, 10달 동안의 새 단장을 마치고 이번에 전관 개관하게 된 것이다. *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조선시대 제1대 임금 태조로부터 제25대 임금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 동안의 역사를 연월일 순서에 따라 편년체로 기록한 역사서. 1973년, 2007년, 2019년에 국보로 지정 * 《조선왕조의궤(朝鮮王朝儀軌)》: 조선시대 중요 국가 의례, 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과 함께 오는 5월 2일부터 18일까지 영국 런던 ‘더 레이버리(The Lavery) 갤러리 10’에서 열리는 「런던 크래프트 위크 2025」에 참가한다. 런던 전역에서 2015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는 「런던 크래프트 위크」는 디자인ㆍ패션ㆍ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와 기관, 기업 등이 참여하여 장인정신과 창의성을 선보이는 행사이다. 2024년에는 전 세계 200개 이상의 협력사가 참여하고, 약 25만 명이 방문했다. 올해 처음으로 「런던 크래프트 위크」에 참가하는 국가유산청은 ‘Objects of Beautification(한국의 장신구)’을 주제로 일상 속 활용도가 높은 전승공예품을 선보이며, 런던에서 국가무형유산 전승공예품 브랜드인 ‘K.CRAFT(케이 크래프트)’를 알릴 예정이다. 전시 공간은 조선시대 목가구인 ‘사방탁자’에서 착안하여 조성하였으며, 국가유산청의 ‘전승공예품 디자인 협업 지원과 인증제 운영 사업’을 통해 제작된 모두 28종 82점의 작품을 전시와 판매를 할 계획이다. * 전승공예품 디자인 협업 지원 사업: 국가무형유산 전승자와 현대 디자이너 사이 협업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조선 후기 궁중 행사를 기록한 <근정전 정시도 및 연구시 병풍>을 비롯해 《자치통감 권81~85》,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 목판」,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목판」,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 목판」, 「치문경훈 목판」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각각 지정 예고하였다.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근정전 정시도 및 연구시 병풍(勤政殿 庭試圖 및 聯句詩 屛風)>은 1747년(영조 23년) 숙종 비 인원왕후(仁元王后) 김씨의 회갑을 맞아, 존호(尊號)*를 올린 것을 축원하고 기리기 위해 경복궁 옛터에서 시행된 정시(庭試)*의 모습과 영조가 내린 어제시(御製詩)*에 50명의 신하가 화답한 연구시(聯句詩)*를 담은 작품이다. 《영조실록》과 《승정원일기》의 내용과 정확히 일치하는 이 작품은 모두 8폭으로 구성되어 있다. * 존호: 덕을 높이 기리는 뜻으로 올리는 이름 * 정시: 나라에 경축할 일이 있거나 할 때 비정기적으로 시행되는 과거 시험 * 어제시: 임금이 직접 지은 시 * 연구시: 여러 명이 운자(韻字)를 공유해가며 함께 짓는 시 제1폭에는 근정전 정시의 장면이 담겨 있는데 화면 상단에는 백악산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소장 조규형)는 오는 5월 8일부터 10월 31일까지(혹서기 7~8월 뺌) 4달 동안 수~일요일 하루에 3회씩(아침 10시, 낮 2시, 저녁 4시) 경복궁의 대표 건축물인 경회루 특별관람을 운영한다. * 법정공휴일, 가을 궁중문화축전 기간에는 미운영 국가지정유산 국보 ‘경회루(慶會樓)’는 ‘경사로운 모임을 위한 누각’이라는 뜻으로, 임금이 신하들과 함께 연회를 열거나 외국 사신을 접대하고,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는 등 나라 행사에 사용되던 우리나라 가장 큰 누각 형식의 목조건축물이다. 경복궁관리소는 2010년부터 해마다 특별관람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경회루를 개방해왔다.(단, 2021년은 코로나19로 미운영) 평소에는 경회루의 보존관리를 위해 내부관람이 제한되나, 이번 특별관람에서는 참가자들이 국가유산해설사의 전문적인 설명과 함께 경회루 내부를 둘러보고, 2층 누각에 올라 동쪽으로는 경복궁의 장엄한 전각들, 서쪽으로는 수려한 인왕산을 감상하며 사방으로 탁 트인 경치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번 특별관람은 5월 1일 아침 10시부터 궁능유적본부 누리집(royal.kh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5월 13일(화), 20일(화), 27일(화) 저녁 7시에 모두 3회에 걸쳐 국립무형유산원 소공연장(전북 전주시)에서 <2025 상반기 무형유산책마루 인문학 강연>을 연다. 국립무형유산원에 조성된 ‘무형유산책마루’는 무형유산 관련 전문 도서자료를 갖추고 국민에게 무형유산 정보를 제공하는 열린 공간이다. 이와 연계해 2018년부터 개최되어 온 <무형유산책마루 인문학 강연>은 일상 속 친숙한 콘텐츠로서 무형유산의 의미와 값어치를 알리고, 품격 높은 문화향유의 기회를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제공하여 긍정적인 호응을 받아 왔다. 상반기 첫 번째 강연(5.13.)에서는 서이레 웹툰스토리 작가가 ‘여성국극 정년이에 담은 꿈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무형유산을 현대적인 콘텐츠로 재해석하고 대중과 공감할 수 있도록 가공하는 과정에서의 고민과 작품을 통해 조명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두 번째 강연(5.20.)에서는 고선영 ‘재주상회’ 대표가 ‘오래된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일’이라는 주제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제주 브랜드 ‘한림수직*’을 재탄생시킨 사례를 통해 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소장 조규형)는 5월 8일부터 6월 15일까지 「2025년 상반기 경복궁 야간관람」을 운영하며, 4월 30일 아침 10시부터 온라인 예매(선착순)를 시작한다. * 운영기간: 5.8.∼6.15. 19시~21시 30분(입장 마감 20시 30분) * 휴 무 일: 매주 월ㆍ화요일, 6. 4.(대체 휴궁일) * 야간관람 개방권역: 광화문ㆍ흥례문ㆍ근정전ㆍ경회루ㆍ사정전ㆍ강녕전ㆍ교태전ㆍ아미산 권역 올해 「상반기 경복궁 야간관람」에서는 국립국악원의 협조로 제공된 전통 궁중음악을 들으며 조선 임금과 왕비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5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 동안은 수정전에서 국립국악원 연주자들이 여민락, 수룡음, 대취타 등의 궁중음악을 선보이는 국악공연도 진행되어 경복궁의 봄 야경을 더욱 다채롭게 경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야간관람 입장권은 4월 30일 아침 10시부터 6월 14일 밤 11시 59분까지 인터파크 티켓(https://tickets.interpark.com)에서 선착순으로 1일 3,000매(1인 4매)씩 살 수 있다. 외국인은 여권 등 신분증을 지참하여 관람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