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이 소설은 제가 수원대를 정년 퇴임하기 직전인 2015년 4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5달 동안 <수원대 교수협의회 카페>에 발표했던 장편소설(모두 73회)에 바탕을 두었습니다. 소설이란 작가의 경험을 재료로 하여 예쁘게 색칠하고 상상의 날개를 달아 재미있게 부풀린 이야기입니다. 시계를 27년 전으로 돌려서, 1998년에 저는 수원대 후문 근처인 화성군 봉담면 수기리 호수마을에 있는 전원주택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오래 근무한 수원대 교수님들은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해 봄에 학교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았고, 그 후 6달 동안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일들이 발생하였습니다. 저는 그때 일어난 사건들을 수첩에 메모해 두었습니다. 지금부터 27년 전 수첩에 메모한 내용을 토대로 10년 전에 발표한 소설을 2025년에 맞게 수정하고 보완하여 우리문화신문에 장편소설로 연재하려고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글을 올리겠습니다. 실화 같은 소설, 소설 같은 실화라는 말이 있지만 소설은 소설입니다.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실제 인물과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합니다. 등장인물에 대해서 더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2011년 10월 30일, 4대강 사업 준공을 기념하는 대대적인 행사가 경기도 여주시 이포보에서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안전하고 행복한 강을 국민에게 돌려 드렸다”라고 자축했다. 준공식 이후 1년도 지나지 않은 2012년 7월 낙동강과 금강에서 녹조가 관찰되었다. 특히 낙동강에서 발생한 녹조는 상류 상주보에서 하류 창원 본포교까지 전 구간에 걸쳐 녹조가 발생하여 ‘녹조라떼’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이러한 녹조는 수온이 높은 여름만 되면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반복되고 있다. 녹조에서 발견되는 남세균을 마이크로시스티스(microcystis)라고 부른다. 남세균이 분비하는 독성물질이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맹독성 물질로서 독약의 대명사인 청산가리보다 100배 이상 독성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인에게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 독소’라고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매우 안정적인 물질로서 물을 100도로 끓여도 사라지지 않고 300도 이상이 되어야 분해된다고 한다. 2021년 부경대 이승준 교수와 창원대 김태형 교수의 공동 연구에서 낙동강 녹조 발생지역의 공기에서 에어로졸(액체 상태의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조선은 1883년 구미 국가 가운데서는 미국에 처음으로 문호를 개방하였다. 그 직후인 1884년 말 미국인 목사이자 역사가인 그리피스(William Elliot Griffis )는 이렇게 썼다. “1876년 개항과 함께 여러 사절과 함께 조선의 젊은이들이 서양 언어, 과학, 기독교를 배우기 위해 일본에 왔다. 그들 가운데 여럿이 기독교 신자가 되었다. 그들은 일본의 기독교단에 합류하였다. 그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인물은 리쥬테이(Rijiutei)로서 예전에 서울에서 귀족이었다. 그는 1882년 폭동(임오군란) 뒤에 동경으로 건너왔다. 이제 그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일본 안의 동포들에게 열심히 전도할 뿐만 아니라 성경을 한글로 번역하는 일에 착수하였다. 성령의 세례를 받은 그의 펜과 혀를 통해 이교도 지역의 모국어가 전도의 새로운 수단이 되고 있다. 외국어가 아닌 원주민의 언어가 현지인들에게 월등히 힘 있고 격조 높을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William Elliot Griffis, 《 Corea, Without and Within 》) 특출한 인물로서 귀족이었다는 ‘리쥬테이(Rijiutei)’는 과연 어떤 인물이었을까?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매서운 강추위가 이어지던 지난 일요일은 무슨 날인가요? 우리는 특별한 날이 아니지요. 그런데 미국에서는 이날이 세계 결혼의 날(World Marriage Day)이네요. 해마다 2월 둘째 일요일이랍니다. 다른 말로 세계 결혼기념일이라고도 하겠는데 결혼의 중요성을 서로 더 많이 알고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위해 모두가 참여해서 가꾸어나가자는 뜻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여러 나라에서 기리며 관련 행사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우리들이 평소에 무슨 무슨 기념일을 많이도 챙기지만, 결혼의 날이라고 결혼을 공개적으로 기념하는 날도 있다니 조금은 민망합니다. 결혼기념일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결혼생활을 잘 하자는 다짐 같은 것으로 생각되는 데 그만큼 현대에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은 사람들이 많으니 이런 날도 생긴 것일까요? 처음 시작된 게 1981년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바톤루지라는 도시이고, 그곳에 사는 몇몇 결혼한 카톨릭 신자 부부들(당연히 모범적인 부부들일 것이겠는데)이 2월14일 발렌타인데이를 '우리가 결혼을 믿는 날( We Believe in Marriage Day)로 선포해달라고 그 도시의 시장과 주지사, 교구의 주교에 요청하는 운동을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겨울 산행의 백미는 상고대입니다.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하얀 눈꽃이 소복이 내려앉은 풍경 아주 작은 나뭇가지 하나하나에도 속속들이 들러붙은 순백의 결정(結晶)은 한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멋진 조각품입니다. 상고대는 영하의 기온에서 공기 중의 수증기가 나뭇가지 등에 부딪혀 얼어붙어 만들어지는 아름다운 자연 현상입니다. 마치 겨울잠에 든 나무들이 꿈속에서 피워낸 순백의 꽃송이 같기도 하고, 은빛 눈송이가 만들어낸 조각 작품 같기도 합니다. 햇살에 반짝이는 상고대는 보는 이의 마음을 순수하게 정화하고, 겨울의 삭막함을 잊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상고대는 영하의 기온과 높은 습도, 그리고 바람이 빚어놓은 예술품입니다. 힘든 겨울 산행에서 어느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상고대는 신비로움 그 자체입니다. 밤새 내린 서리가 나무를 하얗게 물들여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출하고 햇살에 빛나는 상고대는 눈부신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지요. 상고대의 아름다움을 보려면 고된 인내가 필요합니다. 새벽녘, 혹한의 추위를 견디며 산을 올라야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불긍세행, 종루대덕 (不矜細行 終累大德)’ 영ㆍ정조 시대 사람으로 빼어난 문장가로 이름 높은 이덕무가 지은 《사소절(士小節)》에 나오는 문구다. ‘긍(矜)’은 소중하게 지킨다는 뜻이고, ‘누(累)’는 폐를 끼치거나 그릇되게 한다는 뜻으로 ‘작은 행실을 조심하지 않으면 결국 큰 덕을 허물게 된다’라는 뜻이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말처럼, 사소한 일에서부터 허물어지기 시작하면 끝내 일을 그르치게 된다. 이덕무는 선비들이 이를 알고 항상 경계하길 바랐던 것 같다. 그 시대에 도덕과 예절이 무너져 사회 전체가 혼란스러워지는 현실을 안타까이 여기고, 선비가 지켜야 할 소소한 예절의 소중함을 깨우치기 위해 《사소절》을 썼다. 지은이 정성기는 숭실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많은 소설과 평전을 쓴 바 있고, 특히 ‘사소절’을 접한 뒤 작은 예절의 중요성을 일깨우려 했던 이덕무의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해 이 책, 《양반가문의 쓴소리》를 집필하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선비의 소소한 예절과 몸가짐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되짚고, 현대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담았다. 이덕무는 예절의 기본 요소로, 내적으로 갖춰야 할 네 가지 마음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별자리(天文) 천문을 읽은 전생 생각느니(돌) 뉘 피운 꽃들인가 여기저기(달) 알알이 박힌 아카식 레코드(초) 천문이 인문이고 권좌일세(심) ... 25.2.5.불한시사 합작시 설명 / 산스크리트어로 아카사(akasa)는 우주 허공 하늘을 뜻한다. 아카식 레코드(Akashic Records)는 신비학에서 우주와 인류의 모든 기록을 담은 초차원의 정보 집합체를 의미한다. 혹은 모든 시간과 상념이 명세되어 있는 세계의 기억이자 경로며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움직임을 우주공간에 기록함을 가리킨다. 허공록이나 아카사 연대기라고도 불린다. 헬레나 블라바츠키가 맨 처음 주장했다. 천문(天文)학이란 별자리릍 연구하는 학문으로 천문(文=紋)은 하늘의 무늬 곧 밤하늘 별자리를 뜻한다. (초) • 불한시사(弗寒詩社) 손말틀 합작시(合作詩) `불한시사(弗寒詩社)'는 문경 ‘불한티산방’에 모이는 벗들 가운데서 시를 쓰는 벗으로 함께 한 시모임이다. 이들은 여러 해 전부터 손말틀(휴대폰)로 서로 합작시(合作詩)를 써 왔다. 시형식은 손말틀 화면에 맞게 1행 10~11자씩 4행시로 쓰고 있다. 일종의 새로운 정형시운동이다.
[우리문화신문=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낙골의 하루는 다른 데보다 두어 시간 이르게 열렸다가 서너 시간 늦게 닫힌다. 막노동판을 나가든 남대문 시장에 지게꾼으로 나가든 새벽 다섯 시에는 집을 나서야 한다. 일터가 가까운 이들도 서둘러야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출근 시간에 버스를 얻어 탄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 1.4후퇴 때 흥남부두 LST 오르기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 하진 않을 것이다. ‘공중도덕’이니 ‘시민의식’이니 하는 게 아직 몸에 배지 않은 시절이라 기본적인 줄서기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버스가 오면 사람들이 지남철에 쇳가루 달라붙듯 몰려들었다. 종점이라 차를 돌리기 위해선 회전반경이 필요한데 그런 것은 아랑곳없었다. 사람을 치지 않으려면 할 수 없이 차를 세워야 했고, 차장이 문을 열면 한바탕 전쟁이 벌어진다. 문 앞에까지 뚫고 가는 게 문제였지 그다음은 진공청소기에 쓰레기 빨려들 듯 들어간다. 뒤에서 밀어붙이기 때문에 되돌아 내릴 수도 없다. 옷이 뜯어진다거나 머리핀을 잃어버리는 건 다반사고,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리는 사람에다 몸은 밀려들어 갔으나 책가방을 놓쳐 발을 동동 구르는 학생까지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다. 종점에서부터 이 지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우리나라는 검버섯과 곰팡이가 핀 늙은 나라일까? 아니면 초롱초롱한 눈망울, 뜨거운 갈망을 지닌 젊은 나라일까? 길거리에 나가 보면 서로 대적하는 두 물결이 부딪친다. 혼탁한 격류가 소용돌이친다. 같고도 다르고 다르고도 같은 100여 년 전의 시공간을 불러내 보자. “대한제국 소년들이여 너희는 배우고 또 배워 문명한 사람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리하려면 너희의 심장에는 용맹한 기상이 용솟음쳐야 하고, 너희의 머릿속에는 모험 정신이 가득해야 한다. 문명이라는 거센 파도를 헤치고 진군하라, 대한의 소년들이여!” - 이도영, 《대한민보》, 1910.2.27 “우리 한국은 4천여 년 늙은 나라로 정치도 늙고 인민도 늙어서, 이웃집 아이들이 그 주인이 늙고 기력이 없음을 업신여겨 서까래도 빼어가고, 결국에는 그 이웃집 건장한 소년이 그 집 주인의 수족을 묶는 한편 작은 방에 거처케 하니 어찌 가엽지 않으리오. 젊은 사람은 항상 장래를 생각하고, 옛날을 생각하는 사람은 보수에 힘쓰며, 장래를 생각하는 사람은 진보에 힘쓰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 동포들은 진보에 힘써서 우리나라를 소년국으로 만들지니라." - 《대한매일신보》, 1910년 7월 1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길 길이 끝난 곳에서 길이 나네(달) 새 길은 낡은 길 위에 나기도(돌) 없는 길도 가면 길 되는 것을(초) 모든 길은 돌아가고야 말지(심) ... 25.2.1. 불한시사 합작시 설명: 합작시 '길'의 제목을 보는 순간 펠리니의 대표작인 영화 <길>이 문득 생각났다. 끝내 젤소미나를 사랑한 주인공인 잠파노(안소니 퀸)는 바닷가 마지막의 장면에서 회한에 찬 모습으로 삶의 최후를 맞는다 무엇보다 그 영화를 배경으로 "잠파노의 노래"라는 장시를 써서 동아일보에 발표한 초정 김상옥 시인이 떠오른다. 그가 사랑하는 여인이 진해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로 만날 수 없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울부짖듯 노래한 시. 40년 전 시인의 감정이 실린 시 낭독, 떨리던 노시인의 음성과 그 표정이 눈에 선하다.(라석) • 불한시사(弗寒詩社) 손말틀 합작시(合作詩) `불한시사(弗寒詩社)'는 문경 ‘불한티산방’에 모이는 벗들 가운데서 시를 쓰는 벗으로 함께 한 시모임이다. 이들은 여러 해 전부터 손말틀(휴대폰)로 서로 화답 시(和答詩)를 써 왔다. 시형식은 손말틀 화면에 맞게 1행 10~11자씩 4행시로 쓰고 있다. 일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