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스페인에서 논픽션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 고생물학자가 인류의 진화에 대해 쉽게 풀어 이야기를 하면 소설가는 우리가 왜 사피엔스와 고인류에 호기심을 느끼는지 노련하게 이야기를 엮어 낸다. 두 사람의 인간 탐구 여행은 그 자체로 흥미진진하다. 선사 시대 동굴 벽화에서 구석기 시대의 예술을 논하고, 놀이터에서 유인원과 인간과의 차이점을 대입해본다. 장난감 가게에서는 문화적 수렴과 적응이 이루어지는 방법을 알게 되고, 레스토랑에서는 인간의 먹거리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논한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우리의 현재와 과거는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한다. 제목에 등장하는 ‘루시(Lucy)’는 에티오피아에서 화석으로 발견된 호미니드(오스트랄로피테쿠스)속의 원시인으로 약 320만 년 전에 살았던 인물로 추정된다. 현재 우리에게 어떤 생물학적 토대가 있는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인류의 조상인 ‘루시’가 지나온 길을 찬찬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6백여 년 동안 광화문 앞길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시기별, 분야별로 살펴본 《광화문 앞길 이야기》를 펴냈다고 밝혔다. 서울의 (정치적) 중심은 광화문 앞에 펼쳐진 넓은 공간이다. 강남개발로 인해 그 중요성이 많이 감소했지만, 광화문 앞길은 여전히 정부서울청사 등 정부의 주요 기관이 자리하고 교보빌딩 등의 상업시설도 위치하여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서울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09년에는 광화문 광장이 개장하면서 시민들의 휴식․여가공간으로 변신했으며, 작년(2020년) 말부터 역사성을 강화하고 좀 더 많은 시민들이 광장을 향유할 수 있도록 광장을 넓히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서울역사편찬원에서는 이 일대가 광장으로 조성될 때까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광화문 앞길 이야기》 발간을 기획하였다. 조선 왕조는 한양 천도 이듬해인 1395년에 경복궁을 건립한 뒤, 광화문 앞쪽에 의정부와 육조를 비롯한 주요 관청들이 입지하는 ‘관청거리’를 조성했다. 광화문 앞길의 관청들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지만 17세기 전반을 거치면서 복구됐다. 그러나 경복궁이 중건되지 못하고 창덕궁이 그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과학적 사유를 인문학적 시선으로 담아낸 이 책의 작가는 천문학자 칼 세이건과 작가 앤 드루얀의 딸, 사샤 세이건이다. 그녀는 광활한 우주에서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우리의 시간은 얼마나 짧은지를 진심으로 인정하고도 삶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자신이 어른이 되었음을 느꼈다고 말한다. 우리가 지구에 살아 있다는 자체가 경이롭고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이다. 계절의 변화, 추수, 끝없는 겨울밤, 꽃 피는 봄과 같이 지구가 해의 둘레를 돌면서 생겨나는 일들과 탄생, 성숙, 재생산, 죽음과 같은 인간의 생물학적 과정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태곳적부터 이러한 일들을 축하해왔다. 작가는 아이가 생기고 나서 크고 작은 무언가를 함께 기념하고 싶은 충동을 더 많이 느낀다고, 지구에서의 삶이 신비롭고도 다양한 의미로 가득 차 있다는 걸 딸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우리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 우주적 성찰이 일상생활에서도 얼마든지 발견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작은 순간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그 안에서 행복과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왜 항상 바쁘고, 생산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느긋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일본 최고의 생물학자가 위트 있게 전하는 ‘느리고 서툴러도 행복한 32가지 방법’ , “자존감을 세워라, 삶의 의미를 발견하라, 부지런히 자기계발 하라.” 사회는 우리에게 많은 걸 요구하고 강요하지만, ‘의미 있는 삶’이나 ‘자존감’이 말처럼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체력적, 정신적 에너지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소진시키기도 하는 사회에 “뭐든 잘 해내겠다는 부담을 버려라. 애초에 나다운 인생이란 없으며, 인간은 원래 게으르게 살도록 만들어졌다”라고 강단 있게 말하는 이케다 기요히코. 해박한 지식과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는 인기 생물학자인 그는 《인간은 원래 게을러야 행복하다》에서 인류학, 생물학, 역사문화학 설명을 곁들여 우리의 상식을 뒤집는 주제들을 논리정연하게 풀어낸다. 인간의 삶에서 느긋함과 포기하는 힘이 중요한 이유, ‘무한한 재능이 있다는 긍정의 외침’이 희망적이지 만은 않은 이유, 지나친 자기애가 부작용을 초래하는 이유들을 알고 나면 도리어 ‘행복이 쉽고 가까이 있는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노동이 정말 미덕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정주생활을 시작한 이래 인류는 가축과 곡물을 키우며 살아왔다. 음식물쓰레기와 분뇨, 오물이 넘쳐나고 쥐, 모기, 파리떼가 찾아왔다. 필연적으로 천연두, 홍역, 콜레라, 볼거리, 수두 등 감염병이 발생했다. 감염병이 창궐하여 전쟁보다 많은 사람을 죽이고 나면, 또 다른 감염병이 찾아왔다. 현대 의학의 발달과 개인위생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많은 감염병이 정복되었지만, 에이즈나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은 여전히 인류의 난제로 남아 있다. 농업혁명 이후 인류 역사는 감염병과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공격하는 쪽은 미생물, 기생충, 박테리아, 바이러스다. 우리 몸의 면역력 또한 진화를 거듭한 덕에 선천면역과 획득면역으로 방어를 하는 한편 너무 열심히 방어한 탓에 알레르기 같은 과민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감염 가능성 있는 대상을 미리 피하게 해주는 행동면역은 역겨움으로 시작해 차별과 혐오의 감정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코로나19는 종식되지 않았다. 게다가 새로운 감염병은 언제든 등장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감염병의 원인과 면역과정을 배우고, 감염병을 대하는 성숙한 사회적 태도에 대해 고찰하는 시간을 가져 보자.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이제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일상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 코로나 이전과는 다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삶에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이 책은 코로나 이후 달라져야 하는 도시의 모습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건강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인류 공동체의 목적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전염병으로 인해 사람들 사이의 유대관계가 약화되고,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이 증가하였으며, 의료 체계가 붕괴하는 등 기존 문명사회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책의 1장에서 4장까지는 도시와 전염병, 만성질환에 대해 다루고 5장부터 8장까지는 미래사회와 건강한 도시의 모습을 이야기하면서 과거 역사를 고찰하고 바람직한 도시 방향성을 제시한다. 앞으로는 수평적 개념의 분산형 시스템을 갖춘 자급자족 형태의 도시가 새로운 문명을 이끌 대안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이를 극복해나갈 새로운 도시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권한다.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 해외문화홍보원(KOCIS, 원장 박정렬 이하 해문홍)은 ㈜어반북스와 함께 올해 12월, 개원 50주년을 기념해 정부 부처로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해외 홍보 50년간의 발자취를 담은 기념 도서 <케이컬처, 부제: 대한민국 해외 홍보 50년간의 기록>(이하 케이컬처)를 출간한다. <케이컬처>에는 해문홍이 설립된 1971년부터 2021년까지의 기관의 발자취를 비롯해 50년의 역사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외부에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해문홍의 역할과 임무, 해외 문화 홍보 최전선에 있는 구성원들이 보고 느낀 그간의 생생한 경험담을 자세히 녹였다. 이어령, 이창동 전 장관 등 17명 인터뷰, 애장품에 얽힌 생생한 이야기 등 먼저 초대 문화부 장관인 이어령 선생과 참여정부 초대 문화부 장관인 이창동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해외 홍보 50년을 되돌아보았다. 문화계 거장들은 약속 시간을 훨씬 넘긴 긴 인터뷰 시간 동안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일과 앞으로 해문홍이 해나가야 하는 일들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힘주어 강조했다. 이어 세계 28개국에 설치된 해문홍 산하의 33개 한국문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과학적 사유를 인문학적 시선으로 담아낸 이 책의 작가는 천문학자 칼 세이건과 작가 앤 드루얀의 딸, 사샤 세이건이다. 그녀는 광활한 우주에서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우리의 시간은 얼마나 짧은지를 진심으로 인정하고도 삶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자신이 어른이 되었음을 느꼈다고 말한다. 우리가 지구에 살아 있다는 자체가 경이롭고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이다. 계절의 변화, 추수, 끝없는 겨울밤, 꽃 피는 봄과 같이 지구가 해의 둘레를 돌면서 생겨나는 일들과 탄생, 성숙, 재생산, 죽음과 같은 인간의 생물학적 과정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태곳적부터 이러한 일들을 축하해왔다. 작가는 아이가 생기고 나서 크고 작은 무언가를 함께 기념하고 싶은 충동을 더 많이 느낀다고, 지구에서의 삶이 신비롭고도 다양한 의미로 가득 차 있다는 걸 딸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우리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 우주적 성찰이 일상생활에서도 얼마든지 발견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작은 순간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그 안에서 행복과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이 책은 21세기를 ‘예술의 시대’라고 일컬으며 예술이 인공지능과 더불어 21세기를 견인할 미래의 동반자라고 단언한다. 예술의 창조성이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보고 ‘차이를 만드는 힘’을 강조하는 한편 비즈니스 또는 삶에 이것을 투영하기 위한 방법으로 ‘관찰’, ‘성찰’, ‘창조’, ‘발견’이라는 4가지 화두를 던진다. 창조의 시작은 집요하고 진득하게 이루어지는 ‘관찰’이라고 말하며 나만의 가치를 일깨우기 위한 ‘성찰’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또한, 이를 통해 ‘창조’와 ‘발견’을 거듭하며 흔들리지 않는 ‘자기만의 철학을 가지는 법’과 일과 삶의 전체적 통찰과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 변화를 수용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 즉 내 삶에 이것을 어떻게 끌어들이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사유의 기회를 선사한다. 책 속에는 죽어가는 아내를 집요하게 관찰한 모네, 116년 만에 최고의 판매율을 기록한 롤스로이스의 성공 비결, 파울 클레와 BTS, 페이스북의 사례에서 볼 수 있는 융합적 사고를 통한 새로운 분야 창출, 뉴욕의 지하철 범죄율을 75% 감소시킨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아와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을 통해 알아보는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갑오개혁기 서울사람의 일상을 보여주는 서울사료총서 제18권 ≪국역 경무요칙・일보≫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간한 《국역 경무요칙・일보》는 갑오개혁기 서울의 치안을 담당했던 경무청(警務廳) 관련 사료이다. 경무청에서는 하루하루 있었던 각종 사건 사고를 정리하여 ‘일보(日報)’로 남겼다. 그 중 일부가 국가기록원에 소장되어 있는데, 바로 서울사료총서 제18권에 실린《본청일보(本廳日報)》, 《남서일보(南署日報)》, 《중서일보(中署日報)》, 《동서일보(東署日報)》이다. 1895년 여름 서울, 콜레라가 발생하여 긴박했던 경무청 사람들. 1895년 여름은 수만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추정할 만큼 콜레라가 위협을 떨치던 시기였다. 6월 콜레라가 만연했던 시기의 <남서일보>에는 호열자로 사망한 사람들, 검역소에서 지급한 약의 수량, 도성 밖으로 시신을 내보낸 시점(‘파문(把門)주의’ 항목)까지 구체적으로 기재되어 있다. 술취한 사람을 챙기고, 인명을 구조하던 한성부 경무청의 일상 1896년(건양 원년) 6월 17일의 <중서일보>의 기록을 보면, 만취하여 야주현 도로에 가로누웠던 본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