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1876년부터 2020년까지 145년간 한식은 다양한 세계의 문화를 만나며 변화했다. 개화기 황실에서는 푸아그라를 포함한 프랑스 정찬 코스요리가 차려졌고, 일부 양반들은 소반 위에 위스키 병을 놓고 위스키를 마시기도 했다. 식민지시대에는 일본식 두부, 빙수가 유행하고, 미원의 원조인 아지노모토가 한국 식탁에 스며든다. 태평양 전쟁 때 우리 국민에게 대용식이 강요되면서 메뚜기, 번데기를 조리하여 먹기 시작했으며, 한국전쟁 직후에는 식량부족 해결과 원조로 받은 미국산 밀의 소비를 위해 분식이 장려되었다. 이후 경제성장과 세계화의 과정에서 인스턴트식품과 외식업이 급성장하였고, 최근에는 한류를 타고 K-푸드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 음식을 세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저자는 근현대 역사를 따라 음식의 기원과 변화 모습을 살펴보는 것은 미래를 헤아려보고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하며, 앞으로 100년을 위해 한국의 낮은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농업방식으로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한다. 정치·경제적인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음식의 역사가 흥미롭고 재미있다. 현재 우리의 음식문화와 우리 음식의 미래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낡고 오래된 한옥골목이 있는 익선동은 최근 복고풍 유행과 더불어 색다른 분위기의 한옥 카페, 호텔, 식당 등이 생겨나며 소위 ‘핫플레이스’로 불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순히 전통 형태의 한옥이라고 여기는 익선동의 한옥은 사실 1930년대 경성 인구가 급증하며 턱없이 부족한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량생산된 ‘도시형 한옥’이다. 저자는 근대 건축물이 생겨난 배경과 건축물의 구조, 이곳을 터전으로 삼는 사람들을 근대소설 속 인물과 줄거리에 접목했다. 해가 들지 않는 도시형 한옥의 행랑채에 사는 『운수 좋은 날』의 김 첨지, 『복덕방』 속 안 초시의 딸 안경화의 무용 공연회가 열린 부민관, 『레디메이드 인생』 속 취업난에 허덕이는 박준구가 일자리를 부탁하고자 찾아간 <동아일보> 사옥 등 실존하는 건축물을 허구 속 인물의 상황에 연결하여 이야기가 더욱 입체적으로 느껴진다. 단순히 근대 건축물에 대한 지식만을 나열했다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을 쉽고 재밌게 풀어낸 이 책을 통해 100여 년이 흘렀지만, 취업난, 주거문제 등 현재의 우리와 다르면서도 비슷한 경성의 모습을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이 책은 수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물론,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저자는 수학이라는 과목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는 다르게 얼마나 광범위하고 다양한지를 놀이나 게임 등을 통해 설명한다. 20가지 퀴즈 형식의 구성으로 우리가 평소에 궁금했을 법한 내용들, 즉 ‘전화기 줄은 왜 항상 엉켜 있을까?’, ‘동전 던지기의 확률은 공정하게 나올까?’, ‘질투 없는 케이크 분배’ 등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소재로 내용을 꾸렸다. 전화기 줄이 항상 엉켜 있는 이유는 실제 고무 밴드나 코일이 엉키는 메커니즘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이렇게 줄이 꼬여 엉키는 것을 ‘슈퍼코일링(supercoiling)’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내용은 수학 분야 중 위상수학에서 다루는데, 이 책에서는 위상수학자들이 납작한 띠로 고리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함으로써 전화기 줄이 항상 엉켜 있는 이유를 알기 쉽게 말해준다. 수학이 우리 생활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는지를 흥미롭게 소개한 책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책과 음악을 좋아하며 철학과 사색을 소중하게 여기는 최대환 신부가 들려주는 ‘철학자의 음악서재’에는 저자의 삶과 함께한 책과 음악에 관한 사색이 담겨 있다. 저자는 힘든 시기일수록 철학은 혼란한 현실을 바라보는 힘을 준다고 말한다. 릴케는 변화를 통해 삶의 본질에 다가서는 ‘용기’를, 카뮈 《페스트》는 ‘공동체적 가치’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오해의 아이콘 니체는 인생에서 ‘철학함’의 중요성을, 아리스토렐레스의 ‘현명함’은 ‘때’를, 음악은 고단한 삶과 지친 영혼을 위로한다. 베르길리우스가 단테를 인도하듯 책과 음악, 사색은 내면의 아름다움과 덕을 가꾸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혼돈의 시대 속에서 책과 음악은 우리의 삶을 위로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변화할 용기를 주는, ‘오늘의 삶을 위한’ 안내서라고 이야기한다. <철학자의 음악서재, C#<. 최대환 지음, 책밥상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한과는 우리의 전통 과자다. 유과, 약과, 정과, 다식 등 종류가 많고 맛도 다양하다. 김규흔 명장은 한과 만들기에 평생을 바친 국가 지정 전통 한과 제조 기능 명인이자, 대한민국 한과명장 1호(약과 분야)다. 유년 시절 먹은 한과의 달콤함을 기억하기에 전통 방식으로 정직하게 한과를 만들고, 한과 대중화에 힘쓴다. 천편일률적이던 한과 모양에 변화를 주어 연꽃 모양, 마름모꼴 등 새로운 약과를 개발했으며, 한과가 세계에 뻗어 나갈 수 있도록 한과문화박물관을 개원했다. 한가원에서는 한과 제작 과정과 제작 도구 전시는 물론, 한과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산정호수는 김일성이 별장을 마련해 경치를 즐긴 곳인 만큼 가을 풍경이 뛰어나다. 둘레길을 걸으며 붉은 단풍이 가득 담긴 호수의 정치를 느낄 수 있다. 허브아일랜드는 달콤한 허브 향이 가득한 낙원이다. 국립수목원 인근 더파크아프리카뮤지엄에서는 아프리카인의 일생과 생활 문화를 관람하고, 하루 두 번 선보이는 아프리카 전통 민속춤도 관람할 수 있다. 문의 : 한가원 031)533-8121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는 신규 건축실무자와 일반 시민이 건축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으로 이해하는 건축법」을 책자로 펴내고, 온라인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전자책으로도 게재하였다. 「그림으로 이해하는 건축법」은 원래 건축법을 이해하기 쉬운 도면으로 설명한 포털사이트(네이버) 지식백과로 현재까지 약 537만 건의 누적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는 인기 웹사이트를 바탕으로 했다. 금번 서울시는 명지대학교 이재인 교수와 공동으로 최근 개정된 법령을 반영하고, 건축행정 실무자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사례를 새롭게 추가하여 414쪽의 책자로 발간하였다. 서울시는 책자 300부를 서울시 관련부서 및 자치구 건축부서에 배포할 계획이며, 관심 있는 시민과 전문가들을 위하여 서울시 전자책 홈페이지(http://ebook.seoul.go.kr)에 무료로 열람이 가능하도록 게재하였다. 서울시 건축사징계위원회 위원 및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서울시의 건축문화 정책에 참여하고 있는 이재인 교수는 ‘이 책은 건축법 안에서 복잡하게 얽혀있는 규정들의 본래 의미를 그림으로 쉽게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시민들이 건축법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서울시의 노력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영국의 소설가이자 SF 역사가인 J. G. 발라드는 50년 전에 “모든 것은 SF로 통한다. 현대의 SF 작가들이 오늘 발명하는 것들을 당신과 나는 내일 실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이처럼 ‘시대를 앞서간 현실’인 SF를 만들어낸 작가와 미래학자, 발명가들에 대해 알아보고 SF적 개념이 어떻게 현실에서 기술로 실현되었는지 그 과정을 이미지와 함께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폰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1966년 프레더릭 폴이 소개한 『우유부단한 사람들의 시대』에서 예견된 일이며, 휴고 건스백의 1925년 작 『랠프 124C 41+: 2660년의 로맨스』에서 예견된 ‘텔레포트’는 2006년에나 대중에게 보급된 ‘영상 통화’와 다르지 않다. 아이작 아시모프는 1964년에 “2014년이면 로봇들이 그리 흔하지도, 성능이 뛰어나지도 않겠지만 어쨌든 존재는 할 것이다”라며 소비자 로봇 기술에 대해서 언급했다. 돌아보면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지금은 우리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스마트폰과 인공지능 데이터에 의해 움직이고 대답하는 로봇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이 책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고 더욱 흥미롭게 다가올 미래를 그려보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어느 왕릉을 가건 실크로드처럼 펼쳐진 아름다운 길이 있고 소나무, 참나무, 물푸레나무를 비롯한 온갖 나무들이 울울창창했다. (…) 서울 근교 엎드리면 코 닿을 만한 거리에 있는 30여 개에 이르는 조선 왕릉 길은 조선 최초의 왕릉 정릉에서부터 정조의 건릉까지 600킬로미터로 이어져 있다. 조선왕조 500년과 그 뒤로 이어진 역사와 문화의 현장을 찾아 천천히 그 길을 따라서 걸어 보자. 한 발 한 발 걷다 보면 이 땅의 모든 사람이 대한민국의 역사와 산천을 사랑하고 알리는 진정한 홍보대사가 될 것이다.” - 본문 가운데 조선 왕릉은 수십 년에 걸친 연구와 복원, 관리사업의 노력으로, 2009년 6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올랐다. 이후 10년 동안 능제 복원, 역사ㆍ문화 환경 복원 등의 노력이 있었고, 그 결과 2020년 가을 ‘조선 왕릉 순례길’이 개방되었다. 조선 왕릉 순례길은 모두 6개 길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일본 시코쿠 순례길에 버금가는 역사적, 환경적 값어치를 가졌다. 이 책은 서울 선릉부터 영월 장릉까지, 서울, 경기, 강원도의 여러 조선 왕릉을 잇는 600km 왕릉길을 소개하며 각 왕릉에 대한 설명과 그에 얽힌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이 책은 고전을 소개하는 독서 에세이다. 사람들은 마음 상태나 기분에 따라 노래를 선택하고 여행을 하기도 한다. 책 읽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 저자는, 독자가 자신만의 상황에 맞는 고전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별 독서 리스트를 제안한다. ‘자존감이 무너진 날에는’ 『설국』, 『햄릿』,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사표 쓰기 전에 읽는 책’으로는 『달과 6펜스』, 『변신』, 『레미제라블』을 소개하고 있다. 너무도 간절히 사표를 쓰고 싶었던 한 남자는 쇠똥구리가 됨으로써 비로소 꿈을 이룬다. 그러나 더 이상 일하지 못하게 되자 식구들에게 버려지고 자기 방에서 유폐된 채 죽어 간다. 작가는 『변신』의 간결한 소개와 함께 이 비정한 드라마와 다를 바 없는 우리의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금 바로 꿈을 향해 달려가라고 유쾌하게 조언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고전 읽기를 시도하지만 쉽게 책장을 넘기지 못한 경험들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다소 무겁게 느꼈던 고전을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조금은 딱딱하고, 가끔은 지루하게 느껴져 슬그머니 놓아 버렸던 고전들이 있다면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온 이 고전들을 다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미술 감상에는 정답이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미술 지식이란 고작 평론가들이 분석한 유명 화가의 대표작에 관한 해설 정도가 대부분이다. 작가의 치열한 예술세계를 단지 한두 작품을 소개한 책으로 이해하기는 힘들다. 이 책은 한 예술가의 걸작과 졸작을 집중적으로 비교하여 걸작이라 부르는 작품과 조명받지 못했던 숨겨진 작품을 함께 분석한다. 작가는 생명력, 자유, 상상력 등 걸작의 조건을 총 26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또한 보티첼리, 고야 등 유명 화가의 생애를 조명하며 걸작의 조건에 부합되지 못했던 예술가의 졸작들을 해석하여 이해를 돕는다. 졸작을 이해하고 나서야 비로소 걸작이 예술가의 수많은 시행착오와 치열한 노력의 산물임을 알게 된다고 말한다. 수많은 졸작을 거쳐 비로소 빛을 발하는 걸작을 남기게 된 예술가들, 그들의 작품 세계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 보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이 보는 될 것이다. <자료: 국립중앙도서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