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산책 가자!" 인간의 언어 몇 가지는 알아듣는 강아지는 이 말에 펄쩍펄쩍 뛰면서 좋다고 합니다. 배변 봉투를 챙기고 가슴줄을 하고 아파트 현관을 나섭니다. 조금만 걸으면 석사천변이 나오는데 철마다 피어나는 꽃들과 잘 정비된 산책길이 참 좋습니다. 가끔 해오라기가 자맥질을 하기도 하고, 청둥오리가 떼 지어 열병 하니 도심에서 이만한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자동차 길을 따라 걷는 것과 천변을 걷는 느낌은 사뭇 다릅니다. 도시의 풍경을 아래서 위로 올려다보는 것도 색다른 느낌이지요. 우리 동네는 가끔 상점의 간판이 바뀌어 달리곤 했는데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겠지요. 저 멀리 새로 생긴 간판 하나가 보입니다. 아무래도 닭을 구워 파는 식당 같은데 개업하는지, 얼마 되지 않았나 봅니다. 평소에 가끔 술을 마시는 터라 새로 생긴 술집은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속담에 술은 백약의 으뜸이자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술은 양날의 칼 같은 존재지요. 적당히 섭취하면 온갖 약의 으뜸이기도 한데 도가 지나치면 모든 질병의 근원이 되기도 하니까요. 술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으뜸 선물이라고 하는데 세상 대부분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많이 더울 거라는 날씨 알림과 달리 낮에도 아직은 그렇게 덥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침 저녁으로는 서늘해서 겉옷을 하나 더 입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생각하게 됩니다. 덥고 안 덥고를 느끼는 것도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지만 마음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모든 것이 마음에 달렸다는 깨우침을 주신 부처님 말씀이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겪고 있는 어려운 일도, 곁에서 힘들게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을 풀쳐 먹으면 좋게 보이기도 하니까요. 아이들에게 '풀치다'가 무슨 뜻일까? 물었더니 '풀을 베다'는 뜻인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어림할 수도 있는데 '풀치다'는 '맺혔던 생각을 돌려 너그럽게 용서하다'는 뜻이고 우리가 흔히 쓰는 '용서하다'를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이라고 알려줍니다. "풀쳐 생각하자", "그 사람이 한 말을 우스개로 풀쳐 버리자" 처럼 쓸 수 있습니다. 맺혔던 마음을 풀면 생각도 좋은 쪽으로 하게 되는 것과 이어지는 좋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용서하다'는 말을 써야 할 때 '풀치다'를 떠올려 써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2025년 5월 27일(화)부터 9월 14일(일)까지 특별전 《오늘도, 기념: 우리가 기념품을 간직하는 이유》를 연다. 이번 전시는 기념이 넘쳐나는 시대, 기념품을 중심으로 오늘의 기억 값어치를 탐구하고 진정한 기념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 지금, 우리의 기념은 안녕한가요?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기념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현재 법률로 제정된 공식 기념일만 150개가 넘고, 일상 속 사적인 기념일까지 더하면 우리의 달력은 기념으로 가득하다. 그런데 그 속에서 무엇을, 왜 기념하는지는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일상 속 익숙한 기념품을 낯설게 들여다봄으로써 기념의 본질과 우리 삶의 값어치와 시간을 돌아보는 계기를 제안한다. □ 왜 우리는 기념품을 간직할까 기념은 기억의 값어치를 공유하려는 방식이며, 기념품은 그 기억을 구체화하고 삶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물리적 증거다. 전시는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가 기념품을 간직하는 이유를 세 가지 측면에서 조명한다. 먼저, 개인의 생애주기를 따라 출산부터 경로까지 이어지는 삶의 이정표들을 기념한 물건들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개인의 특별한 순간이 어떻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관장 김정임, 아래 ‘실록박물관’)이 지난 5월 1일 전관 개관한 뒤 20여 일 만에 관람객 1만 명을 돌파하였다. 실록박물관은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민관의 협력으로 110여 년 만에 환수된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조의궤의 원본을 국민에게 직접 선보이는 전문박물관으로, 5월 1일 전관 개관해 <오대산사고 가는 길>(5.1.~7.13.) 특별전 등을 통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176 1만 번째 관람객은 지난 5월 24일(토) 경기도 이천에서 휴일을 맞아 오대산 가족여행 길에 방문한 정구빈 어린이(4살) 가족이 뽑혔는데, 이들 가족은 “휴일을 맞아 오대산으로 가족여행을 오면서 아이에게 역사적 교육의 장소로 실록박물관을 찾았다”라고 방문 계기를 밝히며, 1만 번째 관람객 지정 기념촬영에도 응했다. 강원 평창군 오대산에 있는 실록박물관은 수도권과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관람객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에도, 조선왕조실록 원본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박물관인 동시에 일제강점기 반출에서 100여 년 만에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우리나라 대표 약용작물 인삼(人蔘). 최근 건강식품 소비가 늘면서 ‘산양삼’도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둘의 차이를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인삼과 산양삼의 차이 알리기에 나섰다. 인삼과 산양삼은 법적 용어 뜻부터 다르다. 인삼은 「인삼산업법」에서 ‘오갈피나무과(科) 인삼속(人蔘屬) 식물’로 정의하고 있다. 산양삼은 「임업 및 산촌 진흥촉진에 관한 법률」에서 ‘산지(山地)에서 재배하고 품질검사에 합격한 오갈피나무과(科) 인삼속(人蔘屬) 식물’로 정의한다. 현재 인삼 연구개발은 농촌진흥청, 산양삼 연구개발은 산림청에서 각각 담당하고 있다. 인삼과 산양삼은 재배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인삼은 경작지에 해가림 시설을 설치하고 4∼6년 재배한다. 이때 예정지 관리부터 물대기, 병해충 방제 등 집약적 관리가 이뤄진다. 반면, 산양삼은 산지에서 인공시설 설치 없이 자연 상태에 가까운 방식으로 최소 7∼10년 이상 재배한다. 쓰임새 또한 다르다. △인삼 가운데 말리지 않은 수삼과 수경재배 인삼(새싹삼)은 생식용으로 이용한다. 말린 백삼은 한약재, 찌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해 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영주국유림관리소(소장 박영환)는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와 소천면 고선리의 경계에 있는 청옥산 명품숲에 국비 192백만 원을 투입하여 6.3km 숲길을 정비한다고 밝혔다. 청옥산은 청량산과, 문수산과 더불어 봉화 3대 산 가운데 하나다. 청옥산은(해발1,227m) 숲경관이 우수하고 보전 값어치가 높아 지난 2017년 명품 숲으로 지정되었고, 이에 앞서 2014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 숲길로 뽑히는 등 사시사철 아름다움을 뽐내는 숲길이다. 숲길을 따라 걸으면 금강소나무림을 비롯하여 자작나무, 잣나무 등 울창한 산림과 야생화, 계곡 등 다양한 산림생태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5월 말까지 철쭉 길도 그 아름다음을 더 한다. 이번 숲길 정비는 숲길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그간 낡은 목교와 목계단을 교체하고, 편의를 위한 벤치, 징검다리 등을 8월 말까지 정비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숲길 이용객들에게 안전과 쾌적함을 겸비한 숲길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점검 보수할 계획이다. 박영환 영주국유림관리소장은 “청옥산 명품 숲을 지속적으로 관리ㆍ정비하여 안전하게 아름다운 숲길을 더 많은 국민이 누릴 수 있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공원공단 소백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소장 주재우)는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복주머니란이 5월 23일부터 꽃 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복주머니란(Cypripedium macranthos)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으로 개체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어, 자생지 일원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이 식물은 해마다 5월에서 6월 사이에 항아리 모양의 붉은 꽃을 피우며, 토양 내 특정 균류와의 공생을 통해 자라기 때문에 서식지 외 지역에서는 생존이 어려우며, 이러한 생태적 특성으로 인해 자생지 보호가 중요하다. 소백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는 복주머니란의 안정적인 서식환경 조성과 개체수 보전을 위해 정기적인 서식지 모니터링, 보호시설 설치 등 다양한 보호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소백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 정길순 자원보전과장은 “복주머니란의 건강한 자생지 보전을 위해 탐방객 여러분의 세심한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라며, “탐방 시 야생식물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5월이 맞는가? 하루걸러 비가 오는 게 5월 날씨로 맞는가? 그런 의문을 가지고 비가 오는 날도 피하지 않고 산책길에 오르는 까닭은 산책로 입구의 자그마한 물웅덩이에 오늘은 안 오는가 하는 기다림 때문이었다. 근래 이곳 물웅덩이가 잦은 비로 물이 넘치는데도 텅 비어 있는 때가 많아졌다. 지난해 또는 그전에는 오리들이 자주 와서 놀아주기에 산책길이 외롭지 않았는데 영 오지를 않으니, 궁금증이 커지고 그만큼 외롭고 아쉬운 날도 많아졌다. 그러다가 마침내 기다리던 손님들이 왔다. 머리와 목덜미가 파란 청둥오리 두 마리가 다른 오리 두 마리와 함께 물에서 놀고 있는 것을 본 것이다. 마침, 해가 나서인지 오리들이 자맥질하며 한창 즐겁게 놀고 있다. 아침마다 이들을 기다리던 집사람과 필자는 우리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왔어? 왜 이제야 오는 거야? 다만 눈앞의 정경은 좀 특이하다. 오리 네 마리가 놀고 있는데 수컷 오리가 두 마리이고 다른 두 마리는 조금 작아 보이기에 새끼 같다. 열심히 자맥질하며 노는 것도 보면 역시 막 자라는 새끼들 같다. 그렇다면 이들의 구성은 어떻게 되는가? 엄마는 어디 가고 아빠만 두 마리인가? 나머지 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여행(旅行) 삶의 길을 여행이라고 했지 (달) 인생은 끝이 없는 나그네 길 (빛) 집이 없으면 여행도 불가능 (심) 천지는 만물의 여관인 것을 (돌) ... 25.5.11.불한시사 합작시 여행에 대한 합작시가 용어풀이처럼 돼버린 것 같기도 하다. 아마 문자보다는 여행 그 자체가 시에 더 가깝기 때문일까. 여행은 길 위에 서는 일이다. 몸이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태어나서 걷기 시작할 때부터 자기의 길이 펼쳐지고, 일생 자기가 선택하거나 우연히 마주친 그 길을 걷는다. 그 가운데서도 여행은 나그네처럼 집을 떠났다가 되돌아오는 연습이라는 점이 재미있다. 박목월의 ‘나그네’ 시가 생각난다. 사람들은 늘 떠나면서 되돌아온다. 일생은 여행이면서 귀향이다. 만남과 새로움에 맞닥뜨리고 변화를 겪으며 돌아온다. 50년대 영화 "길(La Strada)"의 잠파노도 생각난다. 가서는 영 돌아오지 않으면 그것이 긴 여행의 마침표가 된다. 그래서 여행을 인생에 비유하는지도 모른다. 오죽하면 이백은 이 세상 천지를 우리의 여관이라고 했겠는가. (옥광) • 불한시사(弗寒詩社) 손말틀 합작시(合作詩) `불한시사(弗寒詩社)'는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제1회 국악의 날ㆍ국악주간, 누구나 함께하는 잔치마당, 세대를 잇는 국악의 힘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은 제1회 국악의 날을 맞아, 국민이 함께 국악으로 즐기고 소통하는 잔치마당을 마련하고 전통과 현대, 세대와 세대를 잇는 국악의 사회적 역할과 미래 값어치를 조명한다. 국립국악원은 6월 5일 ‘국악의 날’ 개막을 알리는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15일까지 ‘국악주간’으로 정해 공연, 체험, 명상,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국악의 날과 국악주간을 계기로 국민과 함께 국악을 널리 나누고 국악의 세계화와 대중화에 더욱 앞장설 계획이다. 국악의 날 기념 축하공연: 오천만의 국악, 하나 되는 울림(6.5) 국악의 날 당일인 6월 5일 광화문 광장 놀이마당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국악의 울림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대규모 공연으로 국악의 날을 기념한다. 광화문 놀이마당에서는 저녁 4시, 시민과 전국 농악단이 함께하는 <여민락 대축제>가 열려 도심 속 전통연희 퍼레이드로 축제의 서막을 연다. 당일 저녁 7시 30분에는 국립국악원에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기념공연 ‘연희_판: 흥으로 잇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