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원장 임종덕)은 원주시(시장 원강수)와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하 ‘지광국사탑’)의 복원 공사를 끝내고, 11월 12일 낮 11시 법천사지 유적전시관 앞 광장(강원 원주시)에서 복원 기념식을 함께 연다. * 지광국사탑: 고려 승려 지광국사 해린(984~1070)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고려 시대를 대표하는 석탑으로, 장식이 매우 화려하고 빼어남. 이번 행사는 지광국사탑이 113년 만에 원래 자리였던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터에 다시 서는 것을 기념하고, 훼손되었던 탑의 보존처리와 복원의 성과를 알리는 뜻깊은 자리다. 식전 공연(창작음악극)을 시작으로, 본 행사인 제막식과 지역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딸림행사도 진행한다. 법천사터에 있었던 지광국사탑은 일제강점기인 1911년 처음 반출된 뒤, 1,975㎞에 달하는 길고 긴 유랑생활을 시작했다. 서울 명동(1911년~1912년)과 일본 오사카(1912년)를 거쳐 경복궁 경내(1912년~2016년)에 있다가, 오랜 세월 훼손된 탓에 보존처리를 위해 2016년에는 해체되어 국립문화유산연구원(대전 유성구)으로 옮겨졌다. 이후 이곳에서 2020년까지 약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안성시(시장 김보라)와 11월 7일 아침 10시 안성시 중앙도서관에서 「안성 봉업사지」 국가유산 사적 지정기념 학술대회를 연다. 《고려사》 같은 역사 기록을 통해 태조 왕건의 어진을 봉안한 진전(眞殿) 절로 알려진 봉업사는, 1966년 봉업사(奉業寺)라는 글자가 새겨진 청동 향로(보물)와 청동 북(보물)이 오층석탑(보물) 주변에서 발견된 이후, 1997년부터 2024년까지 6차례의 발굴조사로 진전 영역을 확인하는 등의 학술적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6월에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진전 영역에서는 제작 시기(고려 광종대(949~975년))가 새겨진 기와들이 많이 출토되었고, 주변에는 같은 때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죽산리사터, 장명사터, 매곡리사터 등 여러 평지 절이 밀집해 있으며, 관아와 절이 당시 가장 중심적인 공공건축물이었던 점을 살피면 고려시대에 안성 봉업사터가 있는 죽산 지역을 가리키던 이름인 ‘죽주(竹州)’의 도시 경관구조와 정치적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모두 3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1ㆍ2부에는 각각 3개씩 모두 6개의 주제발표가, 3부에는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김명석)은 국립부산국악원(원장 이정엽)과의 교류공연으로 무용극 <무(舞), 남겨진 유산>을 오는 11월 14일(목)부터 15일(금)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연다. 무용극 <무(舞), 남겨진 유산>은 근대 한국 춤의 아버지인 고 한성준 선생 탄생 150돌을 기린 공연으로, 그의 예술혼을 되짚어보기 위해 마련하였다. 예술가이자 기획자, 연출가인 한성준은 1874년 홍성에서 태어나 춤과 음악에 조예가 깊었으며, 지금까지 전해지는 전통춤을 재정립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번 공연은 1938년 부민관에서 벌어진 고전무용대회 공연을 상상하며 펼쳐진다. 공연은 춤의 사군자로 불리는 학무(매화), 태평무(난초), 살풀이춤(국화), 승무(대나무)에 들어가기와 끝내기를 엮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된다. 당시 예인들이 한국 춤에 새기고자 했던 철학을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기대된다. 한성준에서 한영숙으로 이어지는 춤 맥을 이야기로 만들어 관객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하듯 전통춤을 읽어가는 방식으로 한성준이 남긴 춤의 걸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무(舞), 남겨진 유산>은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2월 다양한 공동기획 공연을 선보인다. 판소리 완창 무대부터 MIDI 전자음악과 국악의 융복합 무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들에게 국악의 색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12월의 첫 시작은 7일 서울돈화문국악당 공동기획 <김준수의 수궁가>로 국립창극단 창악부 부수석 단원 김준수의 무대를 선보인다. 미산제 수궁가는 상ㆍ하청을 넘나드는 음과 시김새의 화려함이 특징인 작품으로, 김준수가 판소리에 입문해 스승인 박금희(본명 박방금) 명창으로부터 가장 먼저 배운 소리이다. 입장료는 전석 50,000원이며, 창극 배우로서 익힌 연극적 표현력을 바탕으로 김준수만의 개성을 담아 익살스러운 <수궁가>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12월 8일 <서공철류 가야금산조 전바탕>에서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 속에서 가야금 음악의 가능성을 선보이고 있는 김철진의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김철진은 서울대학교 국악과 및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다양한 연주 활동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는 젊은 가야금 연주자이다. 입장료는 전석 20,000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호소력 있는 선율로 산조의 정수를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한국연극의 미래를 선도하는 제14회 서울미래연극제(집행위원장 박정의, 예술감독 김민경)가 오는 11월 8일(금)부터 12월 8일(일)까지 한 달 동안 소극장 판에서 열린다. 2010년 서울연극제의 신진연출가 발굴 프로그램 '미래야 솟아라'로 시작된 서울미래연극제는 2017년부터 독립된 연극제로 성장하여 해마다 겨울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모두 39편의 신청작 가운데 1차 서류, 2차 실연 심사를 거쳐 작품 완성도, 발전 가능성, 창의성이 돋보이는 4편을 공식 선정작으로 뽑았다. 올해는 5편의 공식선정작을 선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4편의 공연이 그들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만들어낸 무대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참가 단체의 작품 완성도를 높이고 예술성 향상을 위해 지난 10월 4일 진행한 ‘미래 네트워킹’에서는 공식선정작 4작품의 참여자들이 모여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후에도 단체의 역량 강화를 위해 ‘미래 멘토링’을 진행 중이며 지도자들이 각 팀을 맡아 작품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초청공연작에는 2023 제23회 밀양공연예술축제 'MZ 연출가전'에서 미래상을 받은 연극공동체 다움 <오브제음악극 동물농장>이 소극장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국악과가 신설되고 첫 입학생들과 함께 1984년 10월, 제1회 국악과 정기연주회를 열었을 때, 예상 밖으로 많은 관객들이 객석을 메웠고, 연주 결과와는 관계없이 분에 넘치는 칭찬과 격려가 쏟아졌다는 이야기, 그러나 나와 학생들은 공개적인 발표 무대가 얼마나 어렵고 무서운 곳인가를 경험하게 되면서 곧바로 단국대 농장(충남 청양군 소재)에서 여름합숙 훈련(Summer Camp)을 시작하였다고 이야기하였다. 이 합숙 훈련에는 84~85학번 입학생들 70여 명이 참여하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는 새로 입학한 타악 전공자들이 밤새도록 북, 장고, 꽹과리를 치는 소리가 밤을 지새우기도 하였던 기억이 새롭다. 특히 꽹과리의 김병곤(대전시립 연정국악원), 김창석(단국대 강사), 이홍구(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전승희(대전시립 연정국악원) 등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여기서 잠시, 타악(打樂) 전공과 경서도 민요창 전공 분야를 신설하게 된 당시의 배경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의 국악계 흐름은 기악(器樂) 위주여서 대학 대부분이 기악 전공자 중심으로 입시가 이어졌다. 그 배경은 당시 국악을 전공으로 하는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민주공화국의 주인은 국민이다. 그런데 주인인 국민이 모두 참여하여 정치를 직접할 수가 없어서 국민이 투표권을 행사하여 자신을 대신할 대표자를 뽑아 그들로 하여금 나라를 이끌도록 하는 것이 민주주의 공화정 대한민국의 정치체제이다. 대한민국 온 국민을 대신하여 위임받은 권력자인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은 국민에 의하여 대표로 뽑혔기 때문에 그 임기 동안 자신의 권한이 아니라 국가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하여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줄 것을 책임진 사람들이다. 그런데 선거 때 자신들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공약과 그럴것으로 믿고 투표했던 국민들의 바람과는 전혀 반대로, 오로지 자신들만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온갖 거짓과 횡포를 부리고 있어서 국민이 또 다시 길거리로 나오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지난주 말(11월 2일). 서울역에서 시청앞에 이르는 대로 주변에 또 다시 정치를 바로 잡고자 편히 쉬어야할 국민들이 비좁은 광장으로 모여든 것이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돌아보면, 힘없고 가난하고 권력과는 동떨어져 살아온 보통사람들은 정치가 왠만큼 잘못되고 있어도, 그래도 그들은 우리가 뽑은 대표자들이기에 선거운동시 약속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어린이박물관 상설전시2관을 새롭게 단장하여 10월 30일부터 시행했던 시범 운영기간을 끝내고, 11월 5일부터 본격적으로 어린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는 빛공해로 인해 어려움에 부닥친 동물과 식물 친구들을 도와주면서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배우고 별빛 가득한 밤을 꿈꿀 수 있도록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공간으로 구성하였다. 상설전시 개편과 더불어 어린이와 보호자들에게 친근하고 편리함을 주기 위해 어린이박물관 로비를 개편하였고, 바깥 공간도 새롭게 꾸며서 어린이들이 신나게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 우리 별 보러 갈래요? 상설전시《총총! 별이 빛나는 밤》 《총총! 별이 빛나는 밤》은 환경 문제를 주제로 한 어린이 전시로, 도시의 화려한 불빛 속에서 잊고 지냈던 밤하늘의 별을 우리 아이들에게 다시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특별한 전시다. 이 전시는 과도한 빛공해로 인해 생태계가 겪는 혼란과 불균형을 동물, 식물, 인간 등 다양한 생명체의 관점에서 함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밤'과 '어둠'의 필요함을 되새기며, 별을 통해 시간과 방향을 알아차렸던 옛사람들의 지혜를 생각할 수 있게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소장 김성배)는 11월 5일부터 2025년 6월 5일까지 태안해양유물전시관(충남 태안군, 이하 ‘전시관’)에서 기획주제전 「달라도 좋아, 평범해도 괜찮아」를 연다. 이번 기획주제전은 그동안 전시관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유물 60여 점을 재조명함으로써 전시관 소장 유물의 다양성과 새로운 전시 관람 방식을 제시하고자 기획되었다. 전시는 모두 다섯 개 마당으로 구성되어 각 주제에 맞는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의 시작을 여는 첫 번째 마당은, 주요 유물 위주로 이뤄졌던 기존의 전시 방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진열대의 높낮이 등 연출을 통해 보물과 파편 유물의 대비를 극대화하여 기존 전시에서 파편 유물들이 소비되는 방식을 극적으로 보여주고자 하였다. 두 번째 마당은 ‘재질’을 주제로, 전시관 소장 유물 3만 5천여 점 가운데 약 85%를 차지하는 도자기류(2만여 점)를 뺀 여러 재질 가운데 석재(돌), 금속, 골각(뼈) 3가지 재질을 골랐다. 마도 4호선에서 출수된 숫돌을 비롯하여 재질별 대표 유물들을 통해 서해 중부해역에서 수중 발굴된 유물의 다양성을 강조하였다. * 숫돌: 칼이나 낫 등 각종 도구를 가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유은식)는 나주 복암리 유적 10차 발굴조사에서, 고려시대 주요 관청 시설로 추정되는 건물터와 다량의 기와를 새롭게 확인하였다. 이에 11월 6일 낮 2시 발굴현장에서 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설명회를 연다. * 발굴현장: 전라남도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 875-2번지 일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지난 2006년부터 나주 복암리 유적 발굴조사를 통해 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에 이르는 영산강 유역의 고고학적 문화를 밝혀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인근 지역에서 백제 기와와 함께 고려시대 행정지명인 ‘회진현관초(會津縣官草)’명 고려 기와가 출토되어, 백제, 고려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동안 나주 복암리 유적 일대에 관청 등 중요 시설이 자리 잡았음을 추정할 수 있었다. * ‘회진현관초(會津縣官草)’명: 고려시대 행정지명인 회진현 관아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글자 올해 발굴조사에서는, 작년 조사 성과와도 부합되는 주요 관청 건물터가 확인되어 주목된다. 건물터는 모두 3동 이상 확인되었고, 태선문(太線文)의 기와와 해무리굽 청자, 상감청자 등이 출토된 것으로 보아 나말여초부터 고려 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