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이 책은 70세가 되는 생일부터 30일 안에 죽어야 한다는 ‘70세 사망법안’이 가결되는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저출산 고령화, 그로 인한 국가의 생산성 저하와 부채 증가, 여전한 취업난까지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매우 현실적으로 그려 낸다. 책 속 도요코 가족은 이러한 사회의 모습을 면면이 보여 준다. 거동이 어려운 시어머니를 13년째 수발하고 있는 도요코. 조기 퇴직 후 자신의 인생을 찾는다며 아내를 외면하고 여행을 떠나는 남편 시즈오. 도와달라는 엄마의 요청을 거절하고 집을 떠난 딸 모모카. 재취업이 뜻대로 되지 않자 집에 틀어박혀 생활하는 아들 마사키. 정신적·육체적 피로가 극에 달한 도요코는 가족들에게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하고 끝내 집을 떠나기에 이른다. 가족들은 떠난 도요코의 일을 자신들이 떠맡게 되고 나서야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정부가 70세 사망법안이라는 극단적인 해결방법을 제시하자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것처럼. ‘젊음은 알지 못한 것을 탄식하고, 나이는 하지 못한 것을 탄식한다’는 말이 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유아에서부터 초등학생까지 전 나이대 어린이가 볼 수 있는 출판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이룸아이 출판사가 새책을 펴낸다. 11월 펴낼 예정인 《누구일까? 식물 친구 1, 2’》는 유아를 대상으로 한 ‘처음 관찰 도감’이다. 생생한 사진, 재미있는 동시와 쉽고 친절한 설명, 호기심이 생기는 퀴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은 과일과 채소, 2권은 꽃과 나무이다. 이 책들은 생생한 사진과 쉽고 재미있는 식물 이야기를 통해 자연 생태를 알려 주고 호기심과 관찰력, 상상력, 표현력을 키워 주는 자연 관찰 놀이책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흥미롭고 다양하게 구성했다. 식물의 일부분을 사진을 통해 보며 어떤 식물일까 유추하고, 함께 제시된 초성글자 및 동시 힌트 등을 활용해 식물의 이름을 알아맞히며 놀이처럼 책을 읽게 된다. 호기심이 생기고 그것이 해결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성취감을 느끼며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자연의 신비로움에 대해 알 수 있으며, 식물을 사랑하고 소중한 자연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 두 책은 농학박사인 서울대학교 전창후 교수가 감수를 맡아 진행해 주었다. 다음 달인 11월에 1권이 먼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이룸아이 출판사가 펴낸 색깔로 배우는 배변 습관 《응가해요》와 자연 관찰로 배우는 수면 습관 《잠이 안 와!》가 꿈꾸는도서관의 ‘꿈북’으로 뽑혔다고 24일 밝혔다. 《응가해요》(글 마야, 그림 양정희, 값 9,000원)는 응가가 마려운 아기 돼지가 주인공이다. 아기 돼지는 여러 색깔의 화장실 문을 두드리며 빈 변기를 찾지만 변기마다 다른 동물들이 앉아 용변을 보고 있다. 변기를 이용하는 동물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변기 사용에 대한 호기심을 느끼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또한 각기 다른 화장실 문의 색깔은 색 인지에 도움을 준다. 《잠이 안 와!》(글 마야, 그림 김영상, 값 9,000원)에서는 잠을 자지 못하는 아기 곰이 등장한다. 아기 곰은 땅속에서 잠을 자는 두더지, 나무 위에서 잠을 자는 코알라, 추운 남극에서 사는 펭귄 등을 찾아가 함께 잠을 청한다. 하지만 모두 아기 곰이 잠을 자는 습관과는 달라 편하게 잠을 이룰 수 없고, 결국 엄마 품을 찾아 돌아오게 된다. 다양한 동물들의 생태 환경과 자는 모습을 보면서 올바른 수면 습관도 기르고, 자연 관찰도 배울 수 있는 흥미로운 그림책이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이룸아이 출판사가 8월 펴낸 그림책 ‘내가 도와줄게’가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의 ‘으뜸책’과 꿈꾸는도서관의 ‘꿈북추천도서’에 뽑혔다고 12일 밝혔다. ‘내가 도와줄게’는 서툴지만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곰과 곰의 배려와 따뜻한 마음 덕분에 걱정을 조금씩 잊고 밝아지는 오소리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는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는 행동이 아주 큰 용기를 필요로 하거나 자신이 많이 갖고 있어야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그림책에서 담고 있는 도움은 그렇지 않다. 상대를 생각하는 아주 작은 마음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도움’이라는 주제는 이제 막 세상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요소이다. 아이들과 함께 이 그림책을 읽으며 ’도움’이란 무엇일지 이야기 나눠 보자. 그림책을 읽으며 아이들은 남을 위한 배려의 마음이 커지고, 행동으로 실천하며, 타인과의 관계 형성을 잘 이루는 사회적인 아이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어른들은 바쁜 일상에 치여 잊고 있었던 삶을 돌아보고, 좀 더 나누는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사회복지법인 함께걷는아이들이 청소년 자립을 지원하는 아홉 현장 이야기를 담은 《만나보고서》를 9월 3일 펴낸다. 《만나보고서》는 함께걷는아이들의 청소년 자립지원사업 ‘자몽(自夢, 스스로 자립을 꿈꾸다)’에 참여한 활동가들이 인권 관점으로 청소년과 사회를 바라보며 만난 고민과 실천 과정을 엮은 책이다. 관악늘푸른교육센터(전 늘푸른자립학교), 움직이는청소년센터 EXIT, 공릉청소년정보문화센터, 꿈꾸는아이들의학교, 청소년 직업훈련매장 커피동물원, 경기위기청소년교육센터 ‘아띠아또’,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안산YWCA 여성과성상담소, 청소년자립팸 이상한나라 대담을 담았다. 자몽 참여 기관과 활동가의 변화를 직접 경험한 청소년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나도 엑시트를 알기 전에는 너무 힘들었어. 학교는 왜 다녀야 하는지 모르겠고 그랬는데 아무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었어. 선생님들도 부모님도 친구들도. 엑시트를 알게 됐는데 나랑 너무 잘 맞는 사람들이 많은 거야. 진짜 여기 신세계다! 틀도 없고 서로 존댓말을 쓰면 존댓말을 써주고 반말을 쓰면 반말을 써주고. 내가 상상한 세계와 너무 똑같았어(움직이는청소년센터 EXIT 다원)”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에서는 서울 지하철 역명에 얽혀 있는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볼 수 있는 대중서 『지하철을 탄 서울인물史』를 발간했다. <서울역사강좌> 시리즈 제6권으로 발간된 이번 책은 서울역사편찬원에서 진행하는 2018년도 하반기 시민을 위한 서울역사강좌의 교재로도 사용된다. 1974년 1호선 개통 이래 45년 동안 시민들의 발이 된 지하철은 이제 시민들의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서울 지하철 역명은 그 곳과 관련된 지명, 인명, 사건 등과 관련된 것으로 지어졌다. 따라서 서울 지하철의 역명은 단순한 교통시설의 명칭이 아닌 해당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시민 생활의 어제와 오늘을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가 된다고 하겠다. 을지로역ㆍ충무로역ㆍ충정로역 등은 일제강점기 일본식 지명을 청산하면서 을지문덕ㆍ이순신ㆍ민영환 등 한국사 위인들 가운데서 새로이 이름을 붙였다. 황금정은 을지문덕의 성에서 유래한 을지로로 바뀌었고, 충정로 역시 갑신정변 당시 다케조에 신이치로의 이름을 딴 다케조에마치로 불리다가 변경되었으며, 충무로는 충무공 이순신에서 유래되었다. 역사적 인물의 호나 이름을 따서 붙인 역 이름도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도서출판 새얀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50여년 역사상 최초로 블라디보스톡에서 4년 임기를 마친 ‘여자’ 주재원 신지현이 쓴 에세이, ‘1000박 1001일의 블라디보스톡(저자 신지현, 1만1000원)’을 전자책으로 펴냈다. 왠지 다소 무겁고 강직한 러시아 이미지가 남아 있던 블라디보스톡이 최근 들어 인기 여행지로 손꼽히고 있다.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저렴한 물가, 유럽풍이 물씬 느껴지는 러시아 특유의 오래된 파스텔톤 건물이 짧은 일정의 주머니 가벼운 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혁명광장이나 독수리전망대 등 볼거리 많은 문화 명소는 덤이다. 3박 4일의 여행지 블라디보스톡에 대한 웬만한 여행 정보는 이제 인터넷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 3박 4일 여행지가 아니라 1년 365일 삶의 현장인 블라디보스톡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책이 나왔다. ‘1000박 1001일의 블라디보스톡’은 30년 가까이 살던 한국을 떠나 블라디보스톡에서 4년을 살다 온 꼬마 주재원 신지현이 러시아 관련해 그 어떤 책에도 없던, 인터넷에서도 찾을 수 없는 취업부터 일, 경제, 문화, 취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도서출판 새얀이 인도차이나반도 배낭여행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가는 자기 성찰의 모습을 담은 여행 에세이 ‘옥수수 한 입 베어 물고(저자 이현태, 1만1000원)’를 전자책으로 출간했다고 밝혔다. 흔히 우리는 ‘빨리빨리’로 통하는 시간 문화 속에 무슨 일이든 빨리 하려고 드는 경향이 있다. 또 그러다 보면 매사에 깊은 생각 없이 서투른 행동을 앞세우게 될 때도 많다. 하지만 OECD 비교대상국 중 근로시간이 가장 긴 대한민국에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삶을 사는 우리에서 사색과 성찰이 가져다 주는 유익은 실로 크다. 일찍이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누구나 자기 삶의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음미해볼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19세기 산업혁명의 한복판에서 자본주의의 노예로 전락한 삶을 예견하고, 월든 호숫가에서 오직 자연과 벗 삼아 깨달은 인간에 대한 깊은 사유와 통찰로 적잖은 충격과 울림을 선사했던 ‘월든’의 저자다. ‘옥수수 한 입 베어 물고’는 인도차이나반도에서 발 가는 대로 거닐며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마주한 저자가 소로우의 ‘월든’과 ‘소로우의 일기’, 그리고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을 토대로 자아 성찰의 일기를 한장 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도서출판 청년정신이 외교관들이 꼭 읽어 보아야 할 역사소설 《역관 하세국》을 펴냈다. 전쟁이냐, 평화냐? 광해군의 눈과 귀가 되어 대륙의 정세를 파악하고, 그의 입이 되어 생존을 위한 줄타기 외교를 펼친 향통사 하세국과 정탐단원들, 나라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사선을 넘나드는 그들의 활약을 통해 광해군 시대에 벌어진 치열한 첩보, 외교전쟁을 읽는다. 전쟁이냐, 평화냐! 역관 하세국의 외교전쟁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과의 외교분쟁, 남북정상회담과 뒤이은 북미정상회담. 한반도의 운명을 두고 치열한 외교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의 국제정세 속에서 민족의 운명을 두고 내외적으로 수없이 복잡한 국가적 이익과 힘의 균형에 따른 셈법이 존재하고 치열한 외교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광해군 시대의 조선에서도 치열한 외교 및 정보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오로지 명과의 관계에만 신경 쓰면 족했던 조선으로서는 언제 망할지 모를 명과 욱일승천하고 있는 후금 사이에서 외교의 중요성이 국가 존망을 결정할 정도로 대두되고 있었고, 이는 지금의 현실과도 흡사하게 닮아 있다. 한미동맹에만 매달리는 보수세력, 명나라에만 매달리던 조선의 사대부 명이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