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어제까지 눈이 내린 곳이 있다고 했는데 제가 사는 고장은 어제부터 날씨가 더 많이 풀렸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뒤낮에 해가 있을 때 마실을 나갔는데 얼었던 냇물이 녹아 작은 얼음배가 떠내려 가는 것도 보고 여러 가지 새가 놀고 있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냇물을 따라 닦아 놓은 길을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참 가벼워 보였습니다. 아는 분의 도움으로 새로 마련하고 있는 일터에서 쓸 살림살이가 몇 가지 왔습니다. 제대로 된 일터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시고 살림살이 뿐만 아니라 빌림삯까지 얼마동안 대어 주신다고 합니다. 새 것을 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시고 이름도 밝히지 말라고 하시니 이 고마움을 어떻게 갚아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가 해 온 일과 할 일을 더욱 널리 알려서 힘과 슬기를 보태주실 분들을 모시는 일에 더욱 힘을 쓰고 그위일터(공공기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더 힘을 내서 뛰어야겠습니다. 짐을 받아 들여 놓는 일을 하느라 힘을 쓰신 세 분의 모람님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귀썰미'로 '한 번만 듣고도 잊지 않는 재주'를 뜻하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라든지 여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여러 가지로 힘든 분들이 우리 둘레에 참 많으십니다. 하는 일이 잘 안 되어서 힘든 분들도 계시고 몸이 좋지 않아서 그런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서로 서로 아픔을 달래 주는 마음으로 기운 내라는 말씀들을 주고받으시는 것을 보면 제 마음도 푸근해지곤 합니다. 제가 하고 있는 토박이말 살리기에 마음을 써 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서운했던 적이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서운한 기분 때문에 마음을 써 주신 분들께 고마움을 제대로 이어 드리지 못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새 ''토박이말 살리기'에 마음을 써 주시는 분께 고마운 제 마음을 바로 나타내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오늘도 이 글을 읽어 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모든 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볼에 뾰루지가 나서 마뜩잖은 느낌에 절로 손이 갑니다. 엊그제부터 마음을 풀어 놓고 이것저것 좀 먹어 그런가 봅니다. 지난 이레끝(주말) 제 바로 위 언니가 몸이 안 좋다는 기별을 듣고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뾰루지에도 몸과 마음이 거슬리는데 제대로 먹지도 못 하는 언니는 얼마나 아프고 힘이 들까 싶으니 더 슬퍼지네요. 언니가 씻은 듯이 나았다는 기분 좋은 귀맛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토박이말 찾기 놀이]1-1 갑작추위가 이어지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하늘에서 우리나라 땅을 찍은 찍그림을 보니 제가 살고 있는 고장 가까운 곳을 빼고는 모두 하얀 눈을 이불처럼 덮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온 나라가 눈으로 덮였는데 우리 고장만 빠져 있어서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눈과 얼음 때문에 힘들어 하는데 우리 고장은 그렇지 않아서 낫다고 생각하니 고마운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지난 한날(월요일)부터 '토박이말 살리기'에서 알려드린 토박이말과 '새해 맞이 토박이말 잔치'와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들을 모아 '토박이말 찾기 놀이'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갑작추위(한파)와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 때문에 집 안에만 계신 분들의 심심풀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4354.1.9. 바람 찾으실 말은 아래에 있는 10낱말입니다. 국으로/구메구메/물대롱/견주다/구멍수 입마개/미리막기/빛무리/곱새기다/옮김앓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갑작추위가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곳곳에 눈이 내리는 곳이 있다고 하고 그제 많은 눈이 내린 곳은 아직도 길이 얼어서 힘들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일이 닥치면 국으로 가만 있지 않는 우리 겨레 됨됨이 드러난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기별도 있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우리나라보다 눈이 더 많이 내리는 나라에서는 제 집 앞의 눈도 치우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 머리가 아팠다고 합니다. 그래서 눈을 치우지 않으면 안 되는 법을 만들어 놓았다고 하지요. 우리도 그런 법이 있어야 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아직 만들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법이 없어도 제 집 앞의 눈은 알아서 치우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구요. 그제 서울에 눈이 많이 내렸을 때도 집앞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운힘으로 골목길과 큰길까지 치우는 모습을 본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됨됨을 추어올리는 기별을 내보냈다고 합니다. 이런 기분 좋은 기별은 좀 더 널리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잘못을 들추어 내고 알려서 바로잡도록 하는 일도 해야 하지만 잘하는 일 좋은 일을 더욱 널리 알려 추어올림으로써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드디어 온다던 갑작추위가 우리들 곁으로 왔습니다. 곳곳에 눈이 오는 곳도 있고 맵차다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거라고 알려 주는 듯합니다. 이런 날씨가 되면 더욱 더 따뜻함의 고마움을 절로 되새기게 됩니다. 아침에 집을 나오자마자 가장 따뜻한 옷을 입고 나올 걸 하는 생각이 드신 분들이 많았지 싶습니다. 날씨가 이렇게 추울 때면 손은 주머니에 넣든 손싸개(장갑)를 하면 되는데 발이 시린 걸 막기는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몇 해 앞에 사서 모셔 두었던 털신을 신고 나왔는데 한결 나아서 잘했다 싶습니다. 아마 밤사이 물이 얼어서 안 나오는 집도 많을 것입니다. 미리 막는다고 갖춤(준비)을 해도 날씨가 워낙 추우니까 그렇게 되었을 것입니다. 겨울에는 추워야 겨울답다고는 하지만 오래 가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토박이말은 앞서 알려드린 '구멍수'와 아랑곳한 말입니다. '구메구메'의 '구메'가 '구멍'의 옛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메구메'와 '구멍구멍'은 같은 말이라고 하겠습니다. 저마다 나름대로 구메구메 하는 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여러분은 어떤 일을 구메구메 하고 계신지요? 4354. 1. 7. 바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27쪽부터 28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27쪽 첫째 줄에 ‘견주어 보아라’가 나옵니다. 앞서 보여 드린 적이 있지만 요즘 많이 쓰는 ‘비교해 보아라’라는 말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배움책(교과서)를 만드는 사람들이 어떤 낱말을 쓰느냐에 따라 나날살이(일상생활)에서 쓰는 말도 달라질 수 있음을 똑똑히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줄에 ‘집에 전기를 끌어 들이는 전선’이라는 말이 나오고 여섯째 줄에는 ‘공장에 전기를 끌어 들이는 전선’이 나옵니다. 이 말도 요즘 많이 쓰는 ‘가정용 전선’이나 ‘산업용 전선’이라는 말을 쉽게 풀어 쓴 좋은 보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말이 배우는 아이들에게 더 쉬운 말인지는 물어 보나마나 알 것이라 믿습니다. 아홉째 줄부터 열넷째 줄에 걸쳐서 “물이 흐르는 물대롱도, 물이 많이 흐르는 곳에는 큰 대롱을 쓰고, 물이 적게 흐르는 곳에는 작은 대롱을 쓰는 것과 같이, 전선도 전기가 많이 흐르는 곳에는 굵은 전선을 쓰고, 적게 흐르는 곳에는 가는 전선을 쓴다.”는 월이 나옵니다. 이 월은 전선을 물대롱에 빗대어 아주 쉽게 풀이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오늘이 좀추위(소한)라 그런지 제 몸이 추위를 더 느끼는 듯합니다. 안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도 발이 시리네요. 앞으로 갑작추위가 찾아 올 거라고 하니 단단히 챙겨 입고 다녀야겠습니다. 어제 다시 글을 쓰기로 했다는 다짐과 함께 올린 글을 보시고 여러 곳에서 기운이 나는 말씀들을 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글이라도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제 마음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서경방송과 함께하는 토박이말 달력 나눔 잔치도 널리 알려드렸는데 많은 분들이 마음을 써 주셔서 기뻤습니다. 밤이 늦도록 글을 옮겨 싣느라 눈이 뻑뻑해지기도 했지만 기분 좋게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토박이말은 '돌파구'라는 말을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저의 이런 터울거림이 갈수록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토박이말을 살리는 구멍수를 찾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4354. 1. 5. 바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새해에는 저를 아는 모든 분들이 몸도 마음도 튼튼하게 잘 지내며 좋은 일들만 있다고 하니 참으로 기쁩니다. 들온설(신정)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보내고 해가 바뀐 지도 벌써 나흘째를 맞았습니다. 새해 해돋이를 보며 많은 분들이 이런저런 속다짐, 입다짐, 글다짐을 하셨을 겁니다. 저도 지난 한 해 그럴싸한 핑계를 대고 쉬었던 글쓰기를 올해 다시 비롯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글을 쓰지 않아도 뭐라 하는 사람 한 사람 없었고 달리 해 놓은 일도 딱히 없습니다. 다만 그 동안 글을 써야 한다는 마음만은 끝없이 키웠습니다. 비워야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다는 말을 생각하며 새해 첫날부터 사흘 동안 버릴 것을 챙겨 버리는 일을 하며 묵은 먼지도 많이 마셨네요. 그렇게 비운 제 마음과 삶은 새로운 것들로 채워지리라 믿습니다. 지난 날을 돌이켜 보면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린다는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써 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마음으로 하다가는 제가 바라는 바를 이룰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토박이말을 살려야 한다는 더욱 굳은 마음을 먹고 글 이름을 '토박이말 살리기'로 하였습니다.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토박이말을 살린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심동섭)은 한글문화인물구술총서 Ⅰ·Ⅱ 《한글을 듣다》 책자를 펴내 이번에 공개한다. 국립한글박물관은 2015년부터 한글문화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기신 분들을 해마다 뽑아 구술채록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지금까지 59명 모두 175시간의 구술기록을 채록했다. 이번에 발간되는 《한글을 듣다》는 2015년과 2016년에 선정한 한글문화인물들의 구술기록으로 국어 연구의 태동기, 남과 북이 함께 작업한《겨레말큰사전》편찬 등의 한글문화사의 숨겨진 이야기가 생생하게 실려 있다. 한글문화인물구술총서Ⅰ 《한글을 듣다》는 1세대 국어학자이자 한국 국어문법의 기틀을 마련한 이기문을 비롯하여 광복 이후 검인정 교과서 출판의 선두에서 문자 교육에 공헌하고, 전자출판의 초석을 닦은 이기성의 목소리를 담았다. 또한, 80년대 말 ~ 90년대 컴퓨터에서 한글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한글정보화의 길을 열어준 강태진, 안대혁, 박현철의 귀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구술기록도 실었다. 한글문화인물구술총서Ⅱ 《한글을 듣다》에서는 음운론 연구의 기초를 닦은 1세대 국어학자 강신항을 비롯해 한국학과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시는 데 큰 공로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2020년 한 해 동안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선정한 다듬은 말 가운데 국민이 가장 적절하다고 평가한 말로 ‘비대면 서비스’가 꼽혔다. ‘비대면 서비스’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지 않고 이루어지는 서비스로, ‘언택트 서비스’를 알기 쉽게 대신한 말이다. 올해 1월부터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새로 유입된 외국 새말을 대신할 다듬은 말을 제공해 왔다. 먼저 언론사 및 공공기관에서 배포한 기사와 보도 자료를 날마다 검토해 새로 유입된 외국 새말을 발굴하고, 이들 가운데 공공성이 높은 외국 새말을 새말모임*에서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매주 발표했다. 1월부터 12월까지 다듬어진 말은 모두 145개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국어 새말이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바꿈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됨. 아울러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일 년 동안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버꿈말 국민 수용도 조사’를 매주 실시해 국민 600여 명을 대상으로 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