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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강은 소리가 없습니다

[정운복의 아침시평 301]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얕은 개울 물은 돌부리에 부딪힐 때마다 시끄러운 소리를 냅니다.

산골짜기에 흐르는 물이 요란한 이유입니다.

곧즉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외치며 세상을 소란스럽게 만들죠.

 

하지만 강물이 깊어질수록 표면은 고요해지고 잔잔해집니다.

강바닥 깊은 곳에서는 엄청난 양의 물이 묵묵히, 그리고 일정한 속도로 흐르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인생의 깊은 지혜와 성숙함을 갖춘 사람들은 자신을 과시하거나 드러내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얕은 지식이나 감정으로 인해 쉽게 흔들리거나 요동치지 않습니다. 얕은 지식은 사소한 것에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이 옳음을 주장하지만 깊은 지혜는 침묵 속에서 사물을 관찰하고, 신중한 언어를 선택하여 진정한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깊은 강은 소리가 없기에 더 많은 것을 포용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지류와 생명을 끌어안고도 겉으로는 평온함을 유지합니다.

이는 겸손이라는 미덕과 일맥상통합니다.

자신이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것을 크게 떠벌리는 사람은 종종 그 지식의 한계를 곧 드러냅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도량이 넓고 내면이 충만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기보다, 오히려 주변의 소리를 듣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는 데 집중합니다.

 

진정한 성장은 고요함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이나 즉각적인 성과에 연연하기보다,

조용히 내면을 채우고 실력을 다지는 시간이야말로 깊은 강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깊은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 강이 맑고 깊어지도록 하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의 몫입니다.

세상의 소란에 휩쓸려 쉽게 소리를 내는 얕은 강이 될 것인지,

아니면 고요하고 묵직한 힘으로 세상을 포용하는 깊은 강이 될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눌언민행(訥言敏行)입니다.

말은 더듬거려도 행동은 민첩해야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