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이규훈)는 고창군(군수 심덕섭)과 함께 10월 16일 아침 10시 고창 웰파크호텔 컨벤션센터(전북 고창군)에서 「세계유산 고창 고인돌의 가치 재조명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수백 기 이상의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는 「고창 고인돌 유적」은 고인돌의 개수뿐만 아니라, 탁자식, 기반식, 개석식 등 형식의 다양성과 밀집도 면에서도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수준이다. 이러한 값어치를 인정받아 화순, 강화 고인돌 유적과 함께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고, 등재 이후에도 유적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연구와 안정적인 보존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 탁자식(卓子式): 지상에 판석으로 무덤방을 만든 후 그 위로 뚜껑돌을 덮은 형식 * 기반식(碁盤式): 무덤방을 만든 뒤 주위에 받침돌을 놓고 그 위로 뚜껑돌을 덮은 형식 * 개석식(蓋石式): 지하에 무덤방을 만든 뒤 받침돌 없이 바로 위에 뚜껑돌을 덮은 형식 이번 학술대회는 세계유산인 「고창 고인돌 유적」의 값어치를 재조명하고, 나아가 나라 밖 거석기념물의 최신 연구 성과와 보존관리 사례를 함께 비교ㆍ논의하여 국제적 거석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한문을 끌어들이지 않았던 시절, 우리 겨레는 땅덩이 위에서도 손꼽힐 만큼 앞선 문화를 일으키며 살았다. 비록 글자가 온전하지 못하여 경험을 쌓고 가르치는 일이 엉성했을지라도, 입말로 위아래 막힘없이 마음을 주고받으면서 하나로 어우러져 살기 좋은 세상을 일구어 이웃한 중국과 일본을 도우며 살았다. 이런 사실이 모두 우리나라 고고학의 발전에 발맞추어 알려진 터라 기껏 지난 삼사십 년 사이에 밝혀졌다. 이제까지 밝혀진 사실로만 보아도, 우리 겨레는 구석기 시대에 이미 대동강 언저리(검은모루, 60만 년 전)와 한탄강 언저리(전곡리, 26~7만 년 전)와 금강 언저리(석장리, 4~5만 년 전)에서 앞선 문화를 일구며 살았다. 무엇보다도 구석기 말엽인 일만 삼천 년 전에 세상에서 맨 처음으로 벼농사를 지었다는 사실이 충북 청원군 소로리에서 드러났다. 그것은 이제까지 세상에서 맨 먼저 벼농사를 지었다고 알려진 중국 양자강 언저리의 그것보다 삼천 년이나 앞서는 것이다. 게다가 청원군 두루봉 동굴에서는 죽은 사람에게 꽃을 바치며 장례를 치른 신앙생활의 자취까지 드러나, 구석기 시대에 이미 높은 문화를 누리며 살았던 사실도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