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는 <2004년 일본의 전통화-우키요에>라는 제목으로 우키요에(浮世絵)를 종합적으로 소개한 이래, 우키요에의 대표작가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와 우타가와 히로시게 (歌川広重)의 <후지산・도카이도 풍경화 및 우키요에로 보는 춘하추동, 우키요에로 그려낸 조선 풍경>처럼 풍경과 계절 감각을 중심으로 한 전시를 이어왔다. 우키요에를 주제별로 분류해보면 미인화, 야쿠샤에 (役者絵, 배우를 그린 그림), 그리고 풍경화로 나눌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키요에의 인물 표현에 주목하여, 여성을 주제로 삼은 미인화와 남성이 주인공인 야쿠샤에를 비교하며 살펴보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미인화와 야쿠샤에는 단순히 인물을 소재로 삼았다는 측면 뿐만 아니라, ‘에도’라는 시공간에서 펼쳐졌던 서민들의 생활상과 유행, 감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우키요에는 현대의 각종 패션 잡지나 인기스타를 다룬 포스터의 역할을 담당했다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한편, 우키요에가 지닌 미술적, 조형적 가치를 보여주면서 ‘미디어’로서의 특징, 역사적 자료로서의 성격에도 주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미인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대체로 여자의 마음을 비유하자면, 꽃은 피지만 덩굴이 뒤틀린 등나무와 같다. 소년은 가시가 있지만 처음 핀 매화꽃처럼 형언할 수 없는 깊은 향기가 있다. 그러므로 이런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여자를 버리고 남자에게 가야 할 것이다. 남색도(男色道)의 심오함을 홍법대사(弘法大師, 774-835)가 널리 퍼트리지 않은 것은 인간의 씨가 마르는 것을 애석하게 여겨 말세의 남색을 내다보셨기 때문이다. 한창때는 목숨을 걸어야 한다. 어찌하여 《호색일대남(好色一代男)》의 남자주인공은 많은 금과 은을 여러 여자에게 써 버렸을까? 진정한 유흥은 남색(男色)뿐이다. 다양한 남색을 이 책 《남색대감(男色大鑑)》에 빠짐없이 기록하기 위해서 나니와만(難波灣)의 해초를 채취하듯 많은 소재의 글을 수집하였다” -제1권 1화 가운데- 이는 이하라 사이카쿠의 저서인 《남색대감(男色大鑑)》의 제1권 1화 끝에 나오는 남색(男色) 예찬(?) 글의 일부다. 이하라 사이카쿠(井原西鶴, 1642-1693)는 《남색대감(男色大鑑)》 외에도 《호색일대남(好色一代男)》 등을 써서 에도시대(1603-1868)의 인기도서 작가로 등극한 인물이다. 《남색대감》은 불가(佛家)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