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가유산청의 국가무형유산 가운데는 <나전장(螺鈿匠)>이 있습니다. 나전장은 옻칠한 기물 위에 무늬가 아름다운 전복이나 조개껍질을 갈고 무늬를 오려서 옻칠로 붙이는 기술이나 그 장인을 말하는데 ‘나전칠기장’ 또는 ‘나전칠장’이라고도 부르지요. 고려시대 이래 중앙 관서에 소속되어 왕실과 조정에 필요한 나전칠기를 만들었습니다. 조선 후기부터는 나전칠기가 대중화하면서 관서에 소속되지 않은 개인 장인도 생겼습니다. 나전칠기를 만드는 과정은, 나무로 기본 틀인 백골(옻칠을 하지 않은 목기)을 짜고 그 표면을 사포로 문지르거나 틈새를 메워 고르게 한 다음 자개를 붙입니다. 그 뒤 연마, 옻칠, 그리고 광내기 과정을 거쳐 완성하지요. 자개로 무늬를 만드는 방법에는 자개를 실처럼 잘게 자른 '상사'로 기하학적인 무늬를 만드는 끊음질 기법과, 자개를 문질러 얇게 만들어 국화, 대나무, 거북이 등 각종 도안 무늬를 만드는 줄음질 기법이 있습니다. 나전 무늬는 고려시대와 조선 전기에는 모란ㆍ국화ㆍ연꽃 등의 식물무늬가, 조선 중기에는 화조(꽃과 새)ㆍ쌍학ㆍ포도ㆍ사군자 등의 무늬가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나전칠기를 만드는 데 가장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한지 바탕에 옻칠하고 금분으로 핵심적인 주제를 만든 추상작품으로 사랑받는 이형곤 작가는 오는 2023년 4월 26일(수)부터 5월 1일(월)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라메르 2전시실에서 '무위의 풍경' 시리즈 작품으로 개인전을 연다. 인위적이지 않은 무위의 표현을 선 또는 면의 경계 없이 활용하여 화면 전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강렬하다. 모든 것을 자연에 따라 행하고 불필요한 것에 욕심을 내지 않으려는 무위의 사상을 작품으로 충실하게 보여 주고자 했으며, 묵직한 채색 위에 밝게 빛을 내는 금분의 작은 이미지 조각들이 무언의 깨달음과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무위의 풍경' 작품은 모든 작위적인 의도와 생각을 비운 채 ‘있는 그대로’의 ‘자연’(自然)이 주체와 객체, 나와 남의 작위적 매개 작용 없이 저절로 드러난 현상을 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주체와 대상이 개별적으로 분리되지 않은 총체적 하나가 다른 어떤 매개(medium)도 거치지 않고 직접적으로 드러난 것이기 때문에 자유롭다. 작품들은 작위적 의도를 비워서 단순해진 형상과 빛깔의 정형성을 넘어섰으며, 오히려 그 뿌리가 되는 자연(自然)의 바탕 질감을 오롯이 드러냄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