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20’, 세계 청각장애인에게 말을 주다
[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KAIST 교수] 전번 이야기에서 세계 시각장애인들은 자국어 점자 대신 ‘한글20’으로 된 문서를 읽고, 소리자판을 써서 자국어 글자를 입력할 수 있는 방법을 보였습니다. 곧 ‘한글20’으로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글20’이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청각장애의 등급 청각장애는 장애 정도에 따라 6가지 등급으로 분류되지만, 이 글에서는 편의상 다음과 같이 3단계로 나누어 이야기하겠습니다. - 가장 심한 경우: 농아인: 태어나면서부터 전연 듣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어려서부터 듣지 못해 말을 배우지도 못해 농아인(聾啞人)이 됩니다. 헬렌켈러는 이러한 사람이었으나 썰리반 선생의 헌신적이고도 창의적인 교육 덕분으로 말하고 글쓰기에 능해졌으며 심지어는 외국어도 몇 가지 했다고 합니다. 썰리반 선생의 교육 요령은 혀, 입술 등 구강의 움직임을 글자와 연계시켜 가르쳐주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 중증(重症) 청각 장애인: 정상으로 태어나 말을 배운 뒤 귀가 잘 안 들리게 되어 남의 말을 못 알아듣는 사람입니다. 장애가 오기 전에 글을 배웠다면 말을 하고 책 읽기와 글쓰기를
- 신부용 전 KAIST 교수
- 2023-08-01 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