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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연의 이육사 시화 33] 청포도

 

[한국문화신문=마완근 기자]
 

 

                                     청 포 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