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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공무를 보는 것이 버겁다는 일왕의 ‘생전퇴위’ 의향

[맛있는 일본이야기 359 ]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은 지금 아키히토(明仁) 일왕(日王)의 ‘생전퇴위’ 문제를 놓고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생전퇴위(生前退位)란 말 그대로 죽기 전에 왕위를 물려주는 것을 말한다. 일본의 역대 왕은 생전에 왕위를 물려준 예도 많고 상왕이 되어서도 정치에 관여한 왕도 있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명치 22년(1889)에 제정된 구황실전범과 등극령에서 규정하기를 왕위 계승은 왕의 죽음으로 계승된다는 것을 전제로 해왔다. 따라서 생존 시에 퇴위는 불가능한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 왕이 생전에 황태자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생전퇴위’를 고려하고 있다는 의향을 궁내청에 전했다는 사실이 7월 13일 밝혀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일왕은 수년 내에 퇴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일본 정부는 황실전범 개정의 필요성과 왕위 계승의 방법에 대한 검토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7월 14일 산케이뉴스에 따르면 궁내청은 헤세이 21년(2009)부터 고령인 일왕의 건강을 고려하여 일부 식전(式典)에서의 축사를 없애고 외국의 국빈 면회도 줄여 부담을 줄여왔다고 알려졌다. 올해의 경우, 5월에 일왕의 공무를 10건 정도 줄였다. 지난해 1년간 일왕의 공무는 약 270회 있었으나 사람을 만나야하는 공무 가운데 8건을 취소하고 4건은 황태자 부부에게 양보했다고 한다.

궁내청이 발표한 2015년의 주요 일왕의 공무를 보면, 각의(閣議) 결정된 서류 1,000건에 서명, 일왕 주최의 각종 모임 230건, 외국 귀빈 접견 47명, 외국 대사의 이, 퇴임 시의 접견 53개국, 외국에 파견되는 대사 부부 접견 113개국, 외국 원수의 친서, 전보 응대 610건 등이 있다.

가히 건강한 젊은 사람도 감당하기 쉽지 않은 공무를 일왕이 보고 있다는 느낌을 새삼 받는다. 그래서일까? 고령의 일왕은 수년 내에 ‘생전퇴위’를 하고 싶다고 했지만 실은 하루라도 빨리 일왕 자리를 황태자에게 물려주고 싶은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