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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아ㆍ김민서의 음악편지

CCR “누가 비를 멈춰줄 것인지”

[디제이 김상아의 음악편지 89]
월남전 ‘태풍’ 비유 반전 외쳐

[우리문화신문=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태풍소식이 자주 들려오는 계절이 되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주로 7월에서 10월 사이에 올라오는데, 북태평양의 남서쪽인 오키나와 서남쪽이나 필리핀 동쪽에서 발생한다. 이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을 영어식으로는 Typhoon이라 부른다. 한자어 태풍(颱風)과 발음이 유사하여 태풍에서 유래하였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 이름에서 따왔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지하세계의 신 타르타로스를 지아비로 하여 낳은 자식 Typhon이 그 어원이라 한다. 용처럼 불을 내뿜고 거센 바람을 일으키는 제 재주만 믿고 우두머리 신 제우스에게 도전하였다가, 불벼락을 맞고서 에트나화산에 갇힌 반인반사 (半人半蛇)의 괴물이 바로 티폰이다.

 

이 밖에도 인도양에서 발생한 태풍을 Cyclone, 호주 근방에서 발생하면 Willy-willy, 카리브해에서 발생하면 Hurricane이라 부른다.

 

태풍 가운데는 곤파스처럼 마른태풍도 있지만 대부분은 폭우를 동반한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는 언제나 처참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폐허만을 남기기 때문이다. 그 점에선 태풍과 전쟁이 닮은꼴이지만, 태풍은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으나 전쟁은 인간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오늘 감상할 <Who’ll stop the rain(누가 비를 멈춰줄 것인지)>은 전쟁의 광기를 태풍구름에, 총알과 포탄을 폭우에 비유한 대표적인 월남전 반전노래이다. 월남전은 미국이 참전한 전쟁 가운데 유일한 패전이자, 국민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닥친 전쟁이었다. 애초부터 별 소득 없는, 명분이 옹색한 전쟁이었기 때문이다.

 

1960대 미국에선 급격히 진행되는 도시화와 산업화에 대한 거부반응이 커다란 사회문제로 부상하였다. 일군의 히피들은 자연으로의 회귀를 외치며 시골로 향했고 도시에 남은 히피들은 반전, 반핵운동과 무정부주의운동을 주도했다.

 

<Who’ll stop the rain>이 발표되던 1970년은 월남전이 치열하던 때로 전쟁이 치열한 만큼 반전운동도 치열했다.

 

CCRCreedence Clearwater Revival의 이니셜이다. 단순히 맑은 물 보전운동의 의미를 넘어 자연회귀운동의 의미를 담고 있다.

 

 

내 기억으로는

비가 내린 지 오래되었어요

음산한 구름들이 몰려와

땅위에 혼돈을 퍼붓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착한 이들은

태양을 찾으려 애쓰죠

난 궁금해요

누가 비를 멈춰줄 것인지

(중략)

가수의 노래를 들으면 우린

박수갈채를 보내죠

청중들은 모여들어

온기를 나누고

하지만 폭우는 계속 쏟아져

내 귓가를 때리고

난 궁금해요

누가 비를 멈춰줄 것인지

 

 

이 노래가 유행하던 때 우리나라에서는 고고클럽붐이 일었는데, <Who’ll stop the rain>은 당연히 최고의 인기곡이었다. CCR은 발표하는 앨범마다 수록 곡 전체가 히트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지만 불가사의하게도 빌보드차트 싱글 넘버원은 없다. 2위 진출이 최고 기록이다.

 

1969년에 발표한 Bayou country70년 발표작 Commo’s factory를 앨범차트 정상에 올려놓으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한국방송디스크자키협회 감사, 전 한국교통방송·CBS D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