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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절과 다른 일본의 오장육부 복장유물

[맛있는 일본이야기 378]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교토 사가(嵯峨) 지방의 세료지(淸凉寺)에는 오장육부를 상징하는 복장유물이 전해온다. 복장유물(腹藏遺物)이란 불상을 만들 때 불상 안에 넣는 경전이나 불사리 따위를 안치하여 불상에게 생명을 불어 넣는 장치로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 상원사에 있는 목조문수동자좌상(국보 제221)에서 19847월 불상의 유래를 밝힐 수 있는 2개의 발원문(發願文)과 조선 전기의 복식, 전적류 등 23점의 복장유물이 발견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교토 세료지(淸凉寺)에 전해오는 오장육부 복장유물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그 사례가 없는 것으로 이는 중국의 풍습을 따른 것이다. 중국에서는 불상을 인간과 같이 살아 있는 몸으로 여겨 불상 내부에 오장육부를 넣는 특유한 풍습이 있었는데 세료지에 있는 석가상은 송나라 때 만든 불상으로 불상 안에는 직물주머니 모양의 오장육부를 포함한 30여개의 복장유물이 들어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불상 안에 다라니, 경전, 글씨가 적힌 명찰, 종이에 찍은 불상(印佛) 등 다양한 복장유물을 넣고 있다. 시즈오카현 간죠쥬인(願成就院)의 아미타불상 안에서 나온 명찰과 나라현 죠루리지(淨琉璃寺) 아미타불상 안의 인불(印佛) 등은 우리나라 복장유물과 다른 형태를 띄고 있다.


 

복장유물은 나라와 시대에 따라 서로 다르게 나타나지만 당시 불상을 만든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유물이다. 마침 대구박물관에서는 대구 보성선원 석가삼존불상 안에 들어 있던 복장유물을 전시하는 불복장 발원과 염원의 세계전이 열리고 있어 관심 있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대구 보성선원의 석가삼존불상은 1647624일 거창 우두산 견암사에서 현욱, 나흠, 현감이 만들었다는 발원문이 있다. 특히 보성선원의 복장유물을 통해 불상을 만든 시기, 봉안한 사람, 시주자의 정보를 확실하게 알 수 있어 조선시대의 불교사, 불교미술사, 서지학에 연구에 매우 가치 있는 유물이라는 평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