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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976. 조선의 막사발, 일본에선 존귀한 보물

976. 조선의 막사발, 일본에선 존귀한 보물

일본 전국시대 막바지, 전투에 참가하라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을 따르지 않았던 다이와군산의 성주 쓰츠이 준케는 엄한 문책이 두려워 조선에서 건너간 막사발 하나를 바치고 용서를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이름없는 도공이 만들어 일상생활에서 막 쓰던 막사발을 일본인들은 이도다완(찻사발)이라고 하며, 이렇게 집착과 숭배를 합니다.

조선의 가난뱅이 백성들이 쓰던 이 막사발을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 미술학자 야나기 무네요시는 “꾸밈이 없는 것, 사심이 없는 것, 솔직한 것, 자연스런 것, 뽐내지 않는 것, 그것이 어여쁘 않고, 무엇이 어여쁠까?”라고 말했습니다. 이 막사발이 나올 수 있었던 까닭은 덤벙덤벙 허둥대서 만든 것 같으면서도 완벽한 이름없는 도공의 무아지경의 경지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를 보면 우리 겨레의 문화유산은 하찮게 여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참고 : “우리문화 유산으로 본 한국인의 기질”, 박상하, 도서출판 한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