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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정치를 편 ‘세종의 길’ 함께 걷기

4차 산업시대와 세종 인문학 - (1)

[생각의 정치를 편 ‘세종의 길’[行道] 함께 걷기 36]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세종의 소통[사맛]정신을 통한 밝은 정치의 길을 찾아가고 있다. 이번에는 4차 산업시대의 현황과 이 시대에 세종 정신이 어떻게 접목되는지 되새겨 보자.

 

4차 산업시대가 다가와 있다. 인공 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ㆍ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시대다. 제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hyperconnectivity)과 초지능(superintelligence)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 산업혁명에 견주어 더 넓은 범위(scope)에 더 빠른 속도(velocity)로 크게 영향을 끼친다.(《IT용어사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2016.)

 

이러한 변화시대에는 동시에 인문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알파고 이후 인공 지능의 실체를 보면서 앞으로의 인간의 존재와 인간이 할 일에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정보통신(IT) 역사 속에서 길 찾기

 

산업시대는 산업혁명으로부터 유래한다. 산업혁명은 영국 경제 사학자 아널드 토인비가 쓴《영국 산업혁명 강의》(1844년)에 처음 나온다. 그는 《역사의 연구》를 쓴 아널드 조지프 토인비의 삼촌이다.

 

산업혁명은 석탄이란 화석 에너지를 이용해 증기기관과 같은 기계동력을 발명하여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기술을 가져온 기술 혁신이다. 2차 산업혁명은 전기가 주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었다, 이에 후발 주자인 독일과 미국이 영국을 추월했다.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명으로 열린 디지털 시대이다. 4차 산업은 모바일을 바탕으로 3차산업과 섞이며 진화 중이다. 초지능과 초연결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동력이다.

 

일찍이 3차산업은 인터넷 이후 꾸준히 변화해 왔다. 그 변화는 다음 약어로 요약된다.

 

WWW →-> MMM →-> HHH →-> BBB

world wide web → multi media mode → hand held heaven → body (em)boddied bit

 

WWW은 world wide web으로 아시아가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 전 지구의 거리를 줄이고 공간을 메워 모두가 발신인이고 동시에 수신인이 될 수 있게 만들었다. MMM은 multi media mode로 모든 매체가 호환하게 된다. 소리와 영상이 동시에 다른 매체에 이전되며 종래의 영화 필름이 전자 방식으로 교환된다. 한마디로 비디오나 음악이 디지털화한다. 소리, 영상, 도표가 모두 기호화하는 것이다.

 

다음은 HHH로 hand held heaven이다, 손에 든 천국으로 음성전화나 영상 전송이 손 안 손말틀(휴대폰)에서 이루어진다. 휴대폰을 들고 전 세계에 동시 중계 생방송이 가능하다. 지금은 4차산업 시대로 BBB, body (em)boddied bit는 몸과 기기가 일체화되어 가고 있다.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시대의 도래다. 인공지능이란 학습이나 생각 등 인간이 가진 지적 능력을 컴퓨터를 통해 구현하는 기술이다.

 

강한 AI는 자유로운 사고(思考)를 하는 자아를 지닌 인공지능이다. 사람처럼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할 수 있어 범용인공지능(AGI) 곧 강AI라고도 한다. 약AI는 자의식이 없이 특정 분야에 특화된 형태로 개발되어 인간의 한계를 보완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활용된다.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나 의료분야에 사용되는 의료 처방의 왓슨(Watson) 등이 대표적이다. 아직까지 개발된 인공지능은 모두 인간성이 결여되어 있으나 앞으로는 자아를 가진 AI의 등장이 예고되어 있다.

 

 

앞으로의 기술은 로봇 형태에서 다시 집약된다. 1단계는 인간에서 기계로 이루어졌다, 인간이 손으로 입력하고 정리해야 한다. 2단계는 인간 대리인으로 휴먼봇의 등장이다. 특징은 자연어로 작업한다는 것이다. 3단계 봇은 인공지능들이 서로 대화하거나 우리가 원치 않는 방식으로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과 닮은 로봇에 대해 인간은 어떤 감정을 갖게 될까. 한 예로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소피아’가 있다. 소피아는 얼굴과 목소리뿐이 아니라 말하는 방식도 인간과 비슷하다 하지만 높은 기술임에도 소피아를 볼 때마다 어딘가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데 곧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 다시 말하면 불쾌한 골짜기’와 싸워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로봇과 함께 살아야 하는데 이런 시대가 될수록 사람에 대한 이해와 인간 고유의 능력인 공감과 사랑의 기원을 해독(解讀)하는 과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제롬 글렌 외, 《세계미래보고서》, 2019)

 

인간과 인문학의 중요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4차 산업시대에 인문학은 어디로 가야할까? 또한, 세종의 인문학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역사와 인문학

 

인문학이 현재(right now), 이 자리(on the spot)의 이야기라면 역사는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로부터 ‘이어진 현재(extented present)’의 이야기다.

 

많은 시사평론가는 종일 지난 30~50년의 정치 역사에 비유하여 우리 사회를 재단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민족은 5천 년 역사 동안 계속 이곳에서 살고 있다. 주위의 지리적 조건이 변하지 않고 주위 국가들도 계속 존재하고 있다. 다만 역사적으로 중심세력이 대륙에서 바다로 옮겨져 있다. 크게 보아 오늘 우리가 살고있는 의식은 대략 어느 시대 이전까지 치켜 올라갈 수 있을까.

 

인류학적으로는 고구려나 몽골 정신을 이야기할 수 있고, 아직도 한자를 많이 쓰고 있으니 한(漢) 시대정신을, 불교가 아직 성행하니 신라시대까지 소급하여 논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유교의 윤리가 주위에 많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하면 조선조 시대의 풍습이나 유습을 도외시할 수 없을 것이다. 유가 풍습은 관습이나 문화의 형태로 우리 일상생활 속에 화석처럼 남아 있다. 이런 연유로 우리는 역사를 말할 때 최소한 조선 초 세종 이래의 역사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텔레비전 시사 프로그램을 보면 과거 80년 이후 오늘까지 30여 년, 지난 세대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과거 30여 년 적게는 지난 3~5년의 이야기로 우리의 정치 문화를 논하고 있다. 너무 보는 눈이 좁은 것 아닌가. 시사 프로그램으로야 당연하지만 한 국가의 국민 의식은 최소 몇백 년 동안의 사상의 깊이를 가지고 생활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는 정치 외에 문화인류학, 민족 심리학 차원에서 그러하다.

 

이러한 차원에서 우리는 세종이며 이충무공 그리고 퇴계, 다산의 정신을 찾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는 세종의 사유정치적 행도(行道) 속에 나타나는 일들을 중심으로 인문학적 특성을 살펴보기로 한다. 오늘의 인문학은 거대한 인공 지능 물결 속에서 다시 인간의 가치를 찾는 일이다. 산업시대에도 세종을 통해 인문학적 암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글은 세종 인문학의 전제로 산업시대에 대해 서술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