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올들어 최고 기온을 찍은 찜통 더위 속에 단양 8경의 한곳인 '도담삼봉(島潭三峰)'엘 다녀왔다. 날은 무더웠지만 명경지수 곧 거울처럼 맑고 투명한 수면 위에 3형제 처럼 다정하게 솟아 있는 '도담삼봉'에는 주말이라 그런지 주차공간이 만차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있었다.
전설에 따르면, 삼봉은 원래 강원도 정선군에 있던 삼봉산이 홍수 때 이곳 단양으로 떠내려 왔는데 그때 정선군수가 단양군수에게 세금을 요구하여 어쩔 수 없이 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들은 어린 소년 정도전은 “삼봉이 단양으로 떠내려오라고 한 것도 아닌데 왜 세금을 받느냐? 되레 삼봉이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으니 세금을 낼 이유가 없다.”고 정선군수에게 항의하여 세금을 면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그만큼 정도전과 도담삼봉과는 인연이 깊다는 이야기다.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 데
석양의 도담삼봉엔 저녁놀 드리웠네
신선의 뗏목을 취벽에 기대고 잘 적에
별빛 달빛 아래 금빛 파도 너울지더라
이는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이 단양군수로 있을 때 지은 시다. 도담삼봉은 해가 돋는 아침, 노을진 저녁 그리고 신록이 우거진 여름, 흰눈 쌓이는 겨울 등 각 시간마다 계절마다 일품인듯 퇴계 선생 외에도 황준량, 홍이상, 김정희, 김홍도, 이방운 등 당대의 이름있는 시인 묵객들이 많은 글과 그림을 남겼다. 도담삼봉의 삼봉(三峯)은 조선의 개국 공신인 정도전이 어린시절 즐겨 와서 놀던 곳으로 훗날 그는 삼봉을 그의 호로 삼을 정도로 이곳을 좋아했다고 한다.



‘단양’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석회암 지형으로 고원생대의 변성암을 비롯해 단층과 습곡 등이 다수 분포하고, 남한강 등과 어우러져 경관이 수려한 지질ㆍ지형학적 값어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도담삼봉은 2020년 7월 10일 제24회 지질공원위원회에서 고수동굴, 사인암, 선암계곡 등과 함께 국가기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특히 단양은 충청지역에서 처음으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곳으로 단양8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도담삼봉은 명승유적의 값어치를 더 드높이는 듯 고고한 자태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