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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여러분도 알고 싶은 켯속이 있으시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침에 눈을 뜨기 가볍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데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잘 때는 모르겠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좀 마르고 코가 막히는 느낌이 드는 것도 좀 달라진 것이기도 합니다. 고뿔은 아니기를 바랍니다.

 

요즘 배곳에 돌림고뿔(독감)이 널리 퍼지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제가 걱정을 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지만 걸린 사람이 늘고 있어서 절로 마음이 쓰입니다. 돌림고뿔에 걸린 줄 모르고 왔다가 몸이 좋지 않아서 가면 돌림고뿔이라고 한다니 다른 수가 없습니다. 손을 자주 씻고 입을 가리고 다니라고 하는 수밖에는 말입니다.

 

날마다 받게 되는 그위종이(공문)를 보면서 기운이 빠질 때가 많습니다. 토박이말 놀배움에 쓸 돈은 어디에도 없다는 말을 셀 수도 없이 들었는데 제 혼자서는 한 해가 가도록 만져 보기 어려운 돈을 여러 곳에 쓰기로 했다는 걸 보면 그렇습니다. 나름 똑똑한 잣대와 눈높이를 가지고 한다는 것을 알지만 토박이말 살리는 일에 저희가 쓰는 돈과 견주어 보면 참으로 큰돈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 걸 보면 일할 맛이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일을 마치고 여러 해 앞에 함께 일을 했던 분을 오랜만에 만나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들은 이야기에 기운이 났습니다. 여러 어르신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서 말로는 토박이말을 살리자고 하면서 하는 일을 보면 앞뒤가 맞지 않게 하는데 좀 바로 잡았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서 더 기운이 났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켯속’은 ‘일이 되어 가는 속사정’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토박이말 놀배움도 겉으로 보면 참 많이 나아졌다고 할 수 있지만 켯속을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도 들 것입니다.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니 참으로 낫다 싶습니다. ‘켜’가 포개어진 하나하나를 가리키는 ‘층’과 비슷한말이라는 것을 알면 더 쉽게 알아차릴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사정’이라는 말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자주 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4352해 온겨울달 스무날 닷날(2019년 12월 20일 금요일)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