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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무슨 죄로

춘절 가택연금 영탄곡 1

[우리문화신문=현용운 회장]

 

(편집자말) 요즘 코로나바이러스로 온 세계가 혼돈에 빠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연변 동포 ‘중국조선어신식학회(조선어정보학회)’ 현용운 회장이 ‘춘절 가택연금 영탄곡’이란 시 두편을 보내왔습니다. 이 시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깊기에 두 번에 걸쳐 싣도록 합니다.

 

 

아, 무슨 죄로

춘절 가택연금 영탄곡 1

 

나는 내가 지금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모른다.

우리 모두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지었는지를 모른다.

만물의 영장이란 인간들이

어이도 없이 집 안에 갇혔다.

그것도 모두가 하루한시에

새초롱 같은 아파트에 촘촘이 갇혀있다.

지은 죄명도 모르는 채.

수천수만의 도시와 농촌이

전 중국이 한 달사이에

코로나바이러스 포위망에 같혔다.

경자년(庚子年) 춘절 벽두에

14억 중국이 보이지도 않는 망에

발도 묶이고 손도 묶이고

입도 코도 막혔다.

온 세상이 바이러스 공포속에

눈, 귀만 살아 판들펀들

세태를 주시한다,

살아는 보자고 세상을 살핀다.

천지만물을 길들이던

초라한 인간들이

인공지능이랍시고

만물을 련통시킨다는 인간세상이

야생들의 대반격속에

덜덜떨며 살려달라고 아우성 친다.

하늘 길도 막히고 땅 길도 막혔다.

자연과의 피비린내 나는

생과사의, 대혈전, 대박투가 벌어졌다.

 

 

인간세상과 전례없던 대전쟁이 터졌다.

총과 대포도,미사일과 핵무기도

사용 못할 세기의 대전쟁 폭발이다.

2019년의 신종(새로운 종류)이라

전대미문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

인간의 기관을 숙주세포(host cell)로 삼고

무섭게 증식하고 괴롭히고 사망선에 끌어간다.

세포간의 감염을 순식간에 폭발적으로 퍼뜨리는

지구촌 생명체와 전쟁을 선포한

사령부도 없고 타협과 담판도 못할

생사결판의 상대이다.

인간은 이 생사결판의 씨름판에서

생존의 삳바마저 빼앗기고 허둥댄다.

5대주가 숨 죽이고 네탓 내탓

4대양이 맥 없이 말라 드는 듯.

지구촌이 돌아가면서 신음하고

해와 달도 씁쓸해서 그 빛을 잃었다.

동포야, 춘절의 술잔과 밥술을 놓고

지도를 펼쳐보라.

전 중국에 병독은 궤적이 사처로 그려가고

온 나라에 퍼뜩퍼뜩 넘어 퍼지면서

인간세상을 강타하고 있다.

아니 하늘 길타고 지구촌도 강타하고 있다.

보이지도 않고 형체마저 볼수없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들의 가슴통에 매달려

길길이 날뛰며 인간이 있는 곳마다에

대진군한다. 무차별 공포의 대소탕을 한다.

 

야생이 풍미랍시고 즐기던 인간들의

잔혹함에 대한 천벌이요

자연을 무시한 인간세상의

과욕사치세속에 대한 징벌이다.

세상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나

지금은 왜 모두가 집안에

가냘픈 숨만 깔딱깔딱 쉬면서

쳐밖혀 있어야만 하냐?

세상이 어찌하여 요지경이 되였나

이 지구땅에

무서운 경종을 울리는

세기적인 판결 그 누가 내렸나

십수만만의 인간들이 하루 한시에

가택연금 당한 신세.

하늘 길, 땅 길, 물 길이

다 막혔다. 모두가 막혔다.

내 묻노니

그 누구의 “판결문”으로

그 무슨 리유로, 무슨 죄로.

이런 신세가 되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