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세월호 11년 - 그날을 기억합니다 - 허홍구 2014년 4월 16일이었지요. 벌써 11주기를 맞는 날 아침입니다. 애간장 녹이던 슬픔과 아픔을 기억하십니까? 무너져 내리던 가슴 분통 터지던 가슴 아직도 아픕니다. 슬픔에 젖어 넋을 잃고 바라보던 바다 잊을 수 없는 그날을 기억하시나요? 말과 글로 할 수 있는 것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끝없이 이어지는 국가재난은 누구의 책임입니까? 이윤보다 안전을 외쳤지만, 한 철 매미 소리처럼 들리고 어이없는 사고가 되풀이되는 위험 속에 우리가 있습니다. 역사는 반드시 진실을 기억할 것입니다. 벌할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 그날의 아픔을 되새기며 희생된 영혼의 안식을 빕니다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봄 냉이, 쑥, 머위... 대지를 뚫고 올라오는 싹의 힘은 향기다 어찌 향기 없이 겨우내 굳었던 흙을 뚫고 나오겠나 우리의 삶을 짓누르는 그 무엇도 향기 앞에서는 똟린다 뚫리고야 만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억지와 궤변이 아니라 한없는 향기임을 이 분통 터지는 계엄의 시간 속에서 새삼 느껴본다.
[우리문화신문=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노래 꽃 피는 집 - 김상아 그곳에 가려면 길을 알아야 한다 연둣빛 청밀밭을 헤치고 좁다란 농로 언덕을 올라 저수지를 끼고 가는 길 말고도 내가 걸어온 길 내가 걸어갈 길을 알아야 한다 그곳에 가려면 눈을 떠야 한다 여태 보았던 세상 말고도 사람냄새가 망막에 맺히면 뭉게구름 내려앉은 듯 골 안 가득 들꽃 바다에 뜬 작은 섬을 만날 수 있다 그곳에서는 귀를 열어라 돌담집 지붕의 박새 지저귐과 귀뚜리 태엽 감는 소리 말고도 개울물에 별 떠내려가는 소리 바람으로 돌리는 턴테이블 꽃씨보다 많은 노래 가만가만 술 익는 소리 세월 물레질 소리 그대 잠들지 못하리 어쩌면 세상에 다시없을 그곳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