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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신윤복 그림 ‘월하정인’에는 월식이 보인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62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조선 3대 풍속화가 가운데 신윤복의 풍속화 국보 제135호 '혜원풍속도첩(蕙園風俗圖帖)'에는 남녀의 선정적인 장면, 곧 양반ㆍ한량의 외도에 가까운 풍류와 남녀 사이의 애정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었습니다. 이 그림은 현재 간송미술관에 소장되었는데 이 '혜원풍속도첩‘은 <연당야유(蓮塘野遊)>, <단오풍정(端午風情)>, <월하정인(月下情人)>, <기방무사(妓房無事)>, <청루소일(靑樓消日)> 등 모두 30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가운데 ‘월하정인(月下情人)’이란 그림은 늦은 밤 담 모퉁이에서 밀회를 즐기는 한 쌍의 남녀를 그렸지요. 넓은 갓에 벼슬하지 못한 선비가 입던 겉옷인 중치막을 입은 사내와 부녀자가 나들이할 때, 머리와 몸 윗부분을 가리어 쓰던 쓰개치마를 쓴 여인이 초승달 아래서 은밀하게 만나는 장면입니다. 그림 가운데 담벼락 한쪽에는 "달은 기울어 밤 깊은 삼경인데, 두 사람 마음은 두 사람이 안다(月沈沈夜三更 兩人心事兩人知)."라고 쓰였습니다. 당연히 정인 두 사람 마음은 두 사람만 알 수 있겠지요.

 

 

그런데 이 그림에는 담장 위로 보이는 초승달이 뒤집혔다고 지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천하의 신윤복이 이를 잘 못 그린 게 아니고 사실은 월식으로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진 모습이라고 합니다. 이를 토대로 천문학계에서는 이 그림을 그린 날을 계산해냈는데 바로 신윤복이 36살 되던 해인 1793년 8월 21일이라고 짐작합니다. 순수 예술인 그림 속에도 과학이 숨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