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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25-기다림은...

토박이말로 되새기는 좋은 말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25-기다림은...

 

 

여느 해보다 늦게 우리들 곁으로 온 오란비(장마)가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 같구나. 나라 곳곳에 많은 비가 내려 큰물이 지고 논밭이 물에 잠기기도 하고 메무너짐(산사태)으로 집이 묻히거나 부서진 곳도 있다고 들었는데 목숨을 잃는 사람은 없기를 우리 함께 빌자.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기다림은 더 많은 것을 견디게 하고 더 먼 것을 보게 하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눈을 갖게 한다."야. 이 말씀은 살림갈깨침이(경제학자)이자 지음이(작가)이신 신영복 님께서 하신 말씀이라고 하는구나.

 

이 말씀을 얼른 겉으로만 보더라도 뭔가 기다리는 것이 있으면 좀 더 멀리 보게 되고 좀 힘들어도 더 오래 참을 수 있게 된다는 말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 싶구나. 그 기다림이라는 것이 오랫동안 바라던 것이라면 더 멀리 보고 , 더 오래 참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더욱이 이 말씀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책에 있는 말씀이라고 하니 좀 느낌이 새롭더구나. '어둠'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그 안에서 밝은 '빛'을 생각하시면서 하셨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하기도 했는데 너희들은 이 말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동이 틀 무렵, 그러니까 희미하게 날이 밝아 올 무렵이자 첫새벽, 어스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던데 길고 긴 밤과 어둠만 생각하면 밝은 낮과 해를 기다리기는 쉽지 않을 거야. 하지만 해가 뜰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는 것처럼 기다림은 바람이 바탕이 되는 거라는 말씀을 해 주신 것 같아. 

 

너희들이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일들을 굳혀 놓고 그 날이 올 때까지 좀 더 오래 좀 더 멀리 보며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랄 게.  오늘도 어제 돌아가신 분들이 그렇게 살고 싶어 하시던 날임을 잊지 말고 멋진 하루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 

 

4354해 더위달 이레 삿날(2021년 7월 7일 수요일)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