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61 되숭대숭하다
여러 날 동안 오락가락하던 비가 그치고 나니 그야말로 무더위가 참맛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무더위'는 왜 '무더위'라고 할까? 물었더니 어떤 사람이 "무지 더워서 무더위라고 한다."며 마치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그렇게 말장난 삼아 풀이를 할 수도 있겠지만 '무더위'는 '물+더위'로 여러 날 비가 이어져서 '물기를 잔뜩 머금어서 찌는 듯이 견디기 어려운 오늘 같은 더위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풀이를 해 주었답니다. 날씨가 이렇게 무더우면 서로 고운 말을 주고받을 수 없을 때가 많기 때문에 더욱 말을 삼가는 게 좋겠습니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되숭대숭하다'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말을 종작없이 지껄이다.'로 풀이를 하고 있고 보기월은 없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사람이) 말이나 행동을 버릇없이 함부로 하다.'라고 풀이를 하고 보기월로 "그 남자가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하기는 했으나 동작이나 말투가 되숭대숭해서 수상했다,"를 들어 놓았습니다.
두 가지 풀이 가운데 표준국어대사전 풀이에 나온 '종작'은 '대중으로 헤아려 잡은 어림(짐작)'이라는 뜻으로 흔히 '종을 잡을 수가 없다'할 때 '종'과 비슷한 말입니다. 이런 풀이를 놓고 볼 때 그냥 버릇없는 것과는 좀 다른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이 풀이를 해 보았습니다.
되숭대숭하다: (사람이) 말이나 짓을 어림하여 잡을 수도 없이(종 잡을 수 없이) 함부로 하다.
여러분은 언제 어디서 되숭대숭한 사람을 본 적이 있는지요? 여러분 둘레에는 이렇게 되숭대숭하게 말을 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랍니다. 이 말과 비슷한 말에 '귀둥대둥하다'는 말이 있다는 것도 알아두시면 쓸 일이 있지 싶습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더위달 열사흘 두날(2021년 7월 13일 화요일)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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