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70 드림셈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드림셈'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한 번에 하지 않고 여러 번에 나누어서 주고받는 셈'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분액'이 비슷한 말이라고 했습니다. '분액'의 뜻이 '한 번에 하지 않고 여러 번에 나누어서 주고받는 셈'이라고 '드림셈'과 풀이가 같았지만 보기월은 없었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은 '한 번에 하지 않고 몇 차례에 나누어서 주고받는 셈'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도 보기가 없었는데 둘 다 보기월이 없는 것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두 풀이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다듬어 보았습니다.
드림셈: 한목에 하지 않고 여러 셈(번)으로 나누어서 주고받는 셈
이런 뜻을 가진 '드림셈'과 비슷한 뜻으로 우리가 많이 쓰는 '할부'라는 말이 있습니다. '할부'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돈을 여러 번 나누어 냄'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는데 이것을 보더라도 '할부'와 '드림셈'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할부'라는 말을 써야 할 때 '드림셈'을 살려서 쓰면 좋겠습니다. "나는 목돈이 없어서 드림셈으로 빨래틀을 샀다.", "한목 내기가 어려우시면 드림셈을 하셔도 됩니다."처럼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일시불', '할부'라는 말을 쓰지 않고도 글이 되고 말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분액', '할부'와 같은 말을 써야 할 때 '드림셈'을 떠올려 써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 번에 나누어서 내는 것을 뜻하는 '분납'은 '드림내기'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들가을달 열흘 두날(2021년 8월 10일 화요일)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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