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요즘 배움책에서 살려 쓸 토박이말]4-어버이
1학년 국어 교과서 첫째 마당에 ‘선생님’ 다음에 나오는 말이 ‘아버지’, ‘어머니’입니다. 이 말을 가르치고 배울 때 ‘아버지’를 뜻하는 다른 말로 ‘아비’, 어머니의 뜻하는 ‘어미’라는 말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살면서 따로 부를 때는 아버지, 어머니라고 하는데, 함께 부를 때는 ‘부모님’이라고 하지 ‘어버이’라고 잘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아울러 이르는 말 ‘어버이’도 함께 가르치고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도 어찌 보면 말버릇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버이날’이라고 하지 ‘부모님날’이라고 하지 않죠? 가락글(시)에 나오는 “어버이 살아실제 섬기길 다하여라.”는 괜찮다고 여기면서 나날살이(일상생활)에서는 “어버이 살아 계실 때 잘 모셔라.”라 보다는 “부모님 살아 계실 때 잘 모셔라.”라가 입에 잘 붙는 느낌이죠. 자주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어버이’라는 말을 하고 보니 요즘 배곳(학교)에서 많이 쓰는 ‘학부모’, ‘학부형’이라는 말을 좀 다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부모’는 ‘배울 학(學)’, ‘아비 부(父)’, ‘어미 모(母)’로 ‘학생의 부모’ 곧 ‘배움이의 아버지, 어머니’라는 뜻입니다. ‘학부형’은 ‘배울 학(學)’, ‘어비 부(父)’, ‘맏 형(兄)’으로 한자를 가지고 풀이를 하면 ‘배움이의 어버지와 언니(형)’가 되는데 참일(사실) 배움이를 보살펴 주는 ‘보호자’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학부모’는 ‘어버이’로, ‘학부형’은 아이들을 보살펴 주는 분들이니까 ‘보살핌이’로 다듬어 쓰면 좋겠습니다.
“어버이와 보살핌이 여러분 안녕하십니까?”처럼 말을 하거나 “어버이, 보살핌이 여러분께”와 같이 글을 써 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우지 않기 때문에 낯설고 어렵게 느끼게 되고 배우지 않아서 못 쓰는 말이 더 많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토박이말을 넉넉하게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길을 여는 데 힘과 슬기를 모아야겠습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온가을달 서른날 낫날(2021년 9월 30일 목요일)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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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아이좋아 경남교육 매거진에 실은 글을 깁고 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