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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문인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 사퇴하라 외쳐

경남문인협회와 경남작가회의, 3월 22일 궐기대회 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어제 3월 22일 오전 10시 30분 경상남도청 앞에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 분노한 경상남도 문인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800여 경남 문인들을 대표하여 경상남도 도민에게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불합리하고 독선적인 행태를 낱낱이 고발하는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들은 “2022년 3월 15일 발표된 <2022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과정과 결과는 전혀 투명하지도 객관적이지도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바로 문학부문 창작지원금 심사위원을 위촉하면서 경남문인을 완전히 배제한 채 자격이 의심되는 사람들과 경남지역 예술 동향을 전혀 알지 못하는 다른 지역 인사들로만 심사위원을 구성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2022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공고”를 보면 다른 지역 심사위원을 10~40%로 할당한다는 규정을 명시하고 있다. 진흥원 측은 언론에 “심사위원 구성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밝히고 있지만, 심사위원의 구성을 보면 6명 가운데 단 한 명만이 경남인이고, 그것도 경남의 문인은 한 명도 없이 심사가 진행된 것이다.

 

결국 지역 문학지와 지역 문인의 경중을 판단하기 어려운 외부인사와 문인이 아닌 심사위원이 심사함으로써 해마다 채택되어 온 진주문단, 합천문학, 밀양문학, 경남수필, 수향수필을 비롯한 여러 지역 기관지와 경남에서 열심히 창작활동을 해 온 우수 문인들이 제외되는 파행이 초래되었다. 더욱이 경남문인협회 전 회원이 참여하는 <찾아가는 지역문학 세미나를 위한 사화집>과 경남작가회의의 <경남작가20년 대표작 선집>도 탈락하기에 이르렀다.

 

창작지원금 신청은 문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한 해 설계며 긍지이기에 창작지원금 심사는 투명하고 객관적이어야 하다는 것은 상식적인 얘기일 것이다. 그런데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이런 처사는 경남 문인들의 반발을 살만한 일이 되어 버렸다.

 

따라서 이들 경남 문인들은 이날 궐기대회를 통해 이런 사태를 초래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의 사퇴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또 이들은 경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경과를 명백히 밝히고, 경남도민과 경남문인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여기에 이번 문학부문 지원에서 비전문적 심사로 인해 상처 입은 단체와 문인 모두에 대해서는 추가 구제 방안을 제시할 것과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시스템 변화를 위해 예술단체가 추천하는 문화예술인 자문기구를 신설하라는 요구도 덧붙였다.

 

특히 이날 궐기대회를 이끈 이달균 경남문협 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문인, 진흥원, 도정관계자, 기자 등으로 구성된 간담회를 통해 문제점을 분석하고, 지역분권 시대에 걸맞은 대안을 찾아야 한다. 또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기구 신설도 절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경남 문인들의 분노를 불러온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경상남도청은 앞으로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고 경남 문인들을 달랠지 경남 문학을 사랑하는 경남도민들은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경남도민에게 드리는 경남문인들의 입장문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경남도민 향한 거짓말, 경남문인은 분노한다.

 

오늘 우리 800여 경남 문인들은 고통스럽고 참담한 마음 금할 길 없어 경상남도 도민에게 그 진상을 낱낱이 고발하고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바입니다.

 

경남 문화예술인 지원을 위해 설립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불합리하고 독선적인 행태를 보면서 경남의 문인들은 절망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22년 3월 15일 발표된 <2022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과정과 결과는 전혀 투명하지도 객관적이지도 않았습니다. 이는 바로 탁상행정의 전형을 보여준 예라 하겠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일은 문학부문 창작지원금 심사위원을 위촉하면서 경남문인을 완전히 배제한 채 자격이 의심되는 사람들과 경남지역 예술 동향을 전혀 알지 못하는 타지역 인사들로만 심사위원을 구성한 것입니다. 경남문인을 위한 지원사업 심사에 경남문인이 참여하지 못한 일은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초유의 일입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2022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공고”엔 타지역 심사위원이 10~40%로 할당한다는 규정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흥원 측은 언론에 “심사위원 구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6명 중 단 한 명이 경남인이고, 그것도 경남문인 한 명도 없이 진행된 심사인데 누가 이를 수긍할 수 있겠습니까. 스스로 규정을 위반해 놓고 도민을 향해 거짓말을 하는 이 기관은 누굴 위한 기관이란 말입니까.

 

21세기 한국 문화예술은 지구촌 인류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면서 세계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이곳 경남의 문화예술 행정은 전진이 아니라 심각한 퇴보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운영 상황을 보면 선박 운항을 선장이 아닌 무면허 운전사가 맡은 것처럼 위태로워 보입니다. 진흥원장 또한 이 지역 문화예술을 전혀 모르는 인물이기에 이런 일은 예견되어 있었지만 이처럼 심각하게 퇴행 운영될 줄은 몰랐습니다.

 

우리 경남문인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시대적 소명과 지역사랑 정신으로 묵묵히 모국어를 갈고 닦아 왔고, 영혼을 바쳐 창작에 온 힘을 기울여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심사위원 인선을 보면서 분노와 실망을 금할 수 없습니다. 창작지원금 신청은 문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한 해 설계이며 긍지이기에 창작지원금 심사는 투명하고 객관적이어야 합니다.

 

이번 심사위원 구성은 경남도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문인의 원고지 위에 오물을 뿌린 격이라 하겠습니다. 지금 경남 문인들은 심각한 모멸감과 절망에 젖어 있습니다. 경남을 지키고 경남에서 창작한다는 이유로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하는지 문학에 대한 회의감마저 듭니다.

 

1. 심사위원은 부산, 전남, 대구의 인사들과 문인이 아닌 경남 인사로 구성되었습니다. 경남 문인을 위한 창작지원금인데 정작 그 대상자인 경남의 문인은 단 한 사람도 위촉되지 않아 경남문인들의 자존감에 크나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심지어 점자도서관 직원이 문인을 평가하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처사는 그 한계를 한참 벗어나고 있습니다.

 

2. 지역 문학지와 지역 문인의 경중을 판단하기 어려운 외부인사와 비문인이 심사함으로써 해마다 채택되어 온 진주문단, 합천문학, 밀양문학, 경남수필, 수향수필을 비롯한 여러 지역 기관지와 경남에서 열심히 창작활동을 해 온 우수 문인들이 제외되는 파행이 초래되었습니다. 더욱이 경남문인협회 전 회원이 참여하는 <찾아가는 지역문학 세미나를 위한 사화집>과 경남작가회의의 <경남작가20년 대표작 선집>도 탈락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경남문단의 지역성과 특수성을 전혀 모르는 이들에 의해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3. 장르별 심사위원을 배정하면서 시조와 수필 분야는 제외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주요 문인에게 단 한 번 자문을 구한 적도 없습니다. 다른 지역의 경우, 해당 지역의 문인들이 과반 이상이고, 타 지역 문인이 한두 사람 참여하여 심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난해까지는 경남의 문인들이 심사에서 배제되는 일 없이 비교적 원만하게 진행되었는데 유독 올해 이렇게 심사위원 위촉을 한 저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경남도민들에게 드리는 우리의 입장

 

첫째 경남 문인들은 이런 사태를 초래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의 사퇴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한다.

 

둘째 경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경과를 명백히 밝히고, 경남도민과 경남문인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

 

셋째 이번 문학부문 지원에서 비전문적 심사로 인해 상처 입은 단체와 문인 전원에 대해서는 추가 구제 방안을 제시하라.

 

넷째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시스템 변화를 위해 예술단체가 추천하는 문화예술인 자문기구를 신설하라.

 

이상 네 가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시 경남문인들은 전체 문화예술단체와 연대하여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을 천명한다.

 

                                                   2022년 3월 22일

                        경남문인협회 회장 이달균ㆍ경남작가회의 회장 박덕선

 

경남문인협회

마산문인협회 회장 민창홍, 창원문인협회 회장 이동이, 진해문인협회 회장 신태순, 진주문인협회 회장 이창하, 거제문인협회 회장 김삼석, 고성문인협회 회장 손수남, 남해문인협회 회장 강득송, 거창문인협회 회장 엄환섭, 김해문인협회 회장 허남철, 밀양문인협회 회장 김재연, 사천문인협회 회장 홍옥숙, 산청문인협회 회장 양 곡, 양산문인협회 회장 김영희, 의령문인협회 회장 곽향련, 창녕문인협회 회장 성기각, 통영문인협회 회장 유영희, 하동문인협회 회장 이필수, 함안문인협회 회장 조평래, 함양문인협회 회장 권갑점, 합천문인협회 회장 손국복

경남작가회의

고증식(밀양), 김영곤(의령), 김순아(양산), 김진희(양산), 박경만(거제), 송염만(합천), 원종태(거제), 이복규(거제), 이상익(함안), 이상호(창원), 전점적(창녕), 정선호(창원), 정연탁(거창), 표성배(창원), 허영옥(의령), 하아무(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