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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텃새 ‘검은턱오목눈이’ 소청도서 첫 발견

중국에만 분포하는 텃새의 나라 밖 장거리 이동사례로 주목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올해 3월 7일, 중국에서 텃새로 알려진 미기록종 검은턱오목눈이(가칭)* 2마리를 소청도(인천 옹진군) 서쪽에 있는 등대 옆 골짜기에서 처음 관찰했다고 밝혔다. 검은턱오목눈이는 오목눈이과에 속하는 종으로 국내에 텃새로 서식하는 오목눈이와 매우 비슷하지만, 목의 앞쪽에 검은 점이 있고 어깨 부분에 회색이 뚜렷해 오목눈이와 차이가 있다.

* 영명: 실버-쓰로티드 팃(Silver-throated Tit), 학명: 아에지탈로스 글라우코굴라리스(Aegithalos glaucogularis)

 

 

 

이번에 소청도에서 관찰된 검은턱오목눈이 2마리는 본래의 분포권인 중국을 벗어나 우리나라의 소청도를 찾아온 ‘길잃은 새(미조)’다. 검은턱오목눈이는 전 세계에서 중국에만 분포하고, 계절에 따라 이동을 거의 하지 않는 텃새로 알려져 이번에 서해를 건너 소청도에서 관찰된 사례는 매우 독특한 장거리 이동사례로 주목된다. 소청도는 이 종의 분포권 가운데서 동쪽 경계에 해당하는 산둥반도와 약 185km 떨어져 있다.

 

이번에 확인된 검은턱오목눈이는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에서 수행 중인 ‘도서지역 조류 생태 연구’ 과정에서 관찰되었다. 소청도는 철새 연구의 최적지로, 우리나라 조류 580여 종 가운데 약 60%에 해당하는 347종의 사는 것이 확인되는 곳이다. 특히 검은댕기수리, 갈색지빠귀, 대륙점지빠귀, 회색머리노랑솔새 등 국내 미기록 조류가 처음 기록된 곳이며 벌매, 검은머리촉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조류도 다양하게 관찰된다.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철새 연구와 국제협력에 대한 필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소청도에 건립됐으며, 2019년 4월부터 서해 5도*를 중심으로 철새 관측(모니터링), 생태와 이동경로 연구, 유전자분석 등을 수행하고 있다.

* 서해5도: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하는 모두 5개의 섬(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소연평도)

 

박진영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국가 생물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미기록종 발견은 매우 중요하며, 미기록종을 발견할 가능성이 다소 희박한 조류 분야에서 학술적으로 큰 의의가 있다”라며, “앞으로 서해5도 철새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철새 생태를 밝혀 철새 보전에 이바지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