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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삼국시대 목제 쟁기' 첫 출토, 농업기술사 새 전기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 올해 4월 몽촌토성 발굴조사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한성백제 유적인 몽촌토성에서 고구려 것으로 추정되는 목제(木製) 쟁기가 나왔다. 삼국시대 목제 쟁기가 출토된 것은 국내 최초로, 1,50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쟁기 형태를 완전하게 갖추고 있어 매우 드문 사례로 주목된다. 이번에 출토된 쟁기는 술과 날부분, 손잡이로 이뤄진 일반적인 쟁기 구조에 ‘비녀(술에 가로질러 끼워진 쟁기 부품의 하나로 양 끝에 분살을 결구하여 술에 분살을 고정시키는 기능을 한다)와 ‘분살(쟁기의 날부분 양옆에 붙은 부품의 하나)’이 더해진 독특한 형태로,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쟁기에선 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형태로 확인된다.

 

목제 쟁기의 실물자료가 최초로 확보됨으로써 기존에 철제(鐵製)보습 위주의 한정된 연구에서 나아가 고대 농경사회를 유추할 수 있는 농업기술사 연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사적이자 백제 한성기 왕성인 몽촌토성(夢村土城, 사적 제297호)에 대한 발굴조사 중간결과를 이와 같이 발표했다.

 

이번에 출토된 삼국시대 목제 쟁기는 올해 4월 조사 중 집수지 내에서 출토됐다. 국내 최초로 출토된 삼국시대 목제 쟁기로, 완전한 형태의 쟁기구조를 갖추고 있다.

 

 

출토된 쟁기는 날부분에 비녀와 분살을 더한 형태로, 중국이나 일본 쟁기에 없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기존 연구자료에 의하면 이런 형태의 쟁기는 함경도와 중국 연변‧연해주 일대에서 쓰이는 쟁기, 일명 ‘가대기’와 동일하다. 이번 목제 쟁기 출토는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한국 고대 쟁기의 구조와 변천 연구를 위한 중요한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이번에 출토한 목제 쟁기를 보존처리한 후 박물관의 전시‧교육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며, 발굴보고서에 수록해 학계에 연구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유병하 한성백제박물관장은 “이번 쟁기 자료가 삼국시대 쟁기 연구 심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한성백제박물관은 지속적으로 2천년 서울의 역사 복원과 한성기 백제를 비롯한 고대사 조명을 위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발굴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