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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해관 보고문서(인천, 부산, 원산)」 등 문화재 등록

「이영춘 농촌위생 진료 기록물」 문화재 등록 예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해관 보고문서(인천, 부산, 원산)」 등 2건을 등록 고시하고, 「이영춘 농촌위생 진료 기록물」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하였다.

 

이번에 국가등록문화재가 되는 「해관 보고문서(인천, 부산, 원산)」는 1880년대~1890년대 조선의 각 개항장에서 세관 업무를 관장했던 인천해관, 부산해관, 원산해관이 중앙의 총 해관에 보고한 문서다. 항구 입출세 결산보고서 등 해관에서 수행하던 관세(수세 및 결산 등), 항만 축조, 조계지 측량, 검역, 해관 행정(청사, 근태, 임금 등) 등 기본 업무 상황 이외에 도면을 통해 원산ㆍ인천해관 청사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으며, 1886년 콜레라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한 예방 검역 지침 등 감염병 검역 업무도 관장하였음을 알 수 있는 문서이다. 개항기 각 해관에서 수행한 기본 업무와 해관마다 독특한 상황을 포함한 다채로운 내용이 있어 해관 초기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 해관(海關): 세관(稅關, the Customs)의 중국식 표현

 

 

 

 

함께 등록되는 「유네스코 회관」은 근현대기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활동을 전개하기 위한 매개체이자 기회를 제공한 곳으로, 교육, 과학, 문화 활동의 산실로 각종 국제회의와 학술토론회 등 근대기 한국사회의 국제 활동의 거점 임무를 수행하였다는 점에서 역사적 값어치가 높다. 또한, 1960년대 당시에 보기 드문 커튼월 공법이라는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 커튼월 공법: 강철로 이뤄진 기둥에 유리로 외벽을 세운 방식

 

이번에 등록 예고되는 「이영춘 농촌위생 진료 기록물」은 농촌 보건위생의 선구자로 불리는 이영춘 박사가 직접 기록한 자혜진료소 일지와 개정중앙병원 일지, 농촌위생연구소 일지 등 관련 기록물 3건이다. 《자혜진료소 일지》는 1935년 일본인이 경영하는 군산 구마모토 농장의 의료원인 자혜진료소의 소장으로 부임 후 구마모토 농장 소작인 3천 가구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료하면서 기록한 기록물이다.

 

 

《개정중앙병원 일지》는 진료소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입원 및 수술환자를 위하여 1947년 설립된 개정중앙병원 진료기록으로, 당시 농촌 주민의 건강상태와 농촌의 의료실태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영춘 박사는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재학 시절 설립자 에비슨의 가르침이었던 “치료보다는 예방의 중요성”을 실천하기 위해 1948년 농촌위생연구소를 설립하였다. 이영춘 박사가 직접 작성한 《자혜진료소 일지》, 《개정중앙병원 일지》, 《농촌위생연구소 일지》 (왼쪽부터)는 농촌사회에 만연한 기생충, 결핵, 전염병 등으로부터 농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펼친 농촌위생사업 활동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의료체계가 구축되기 전 농촌 보건위생 체계를 갖춘 드문 사례로써 공중보건 의료사적으로 귀중한 값어치를 지닌다.

 

한편, 문화재청은 오는 15일 오전 11시 유네스코 회관(서울 명동)에서 강경환 문화재청 차장과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네스코회관」의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증을 전달하는 기념식을 열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된 「이영춘 농촌위생 진료 기록물」에 대해서도 30일 동안의 예고기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문화재로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