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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즐거움은 무엇일까?

[정운복의 아침시평 126]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채근담》에는 다음과 같은 말씀이 나옵니다.

人知名位爲樂(인지면위위락)

不知無名無位最眞(부지무명무위지락위최진)

"사람들은 명성과 지위를 얻어 사는 것이 즐거운 것인 줄만 알고

명예도 지위도 없지만 홀가분하게 사는 즐거움이

더 참된 즐거움인 것을 알지 못한다."

 

《논어》의 옹야편에도 공자께서 제자 안회에게 하신 말씀이 나옵니다.

"‘현명하도다, 안회여!

한 그릇의 거친 밥과 한 바가지의 물로 누추한 시골에 사는 것을

다른 사람은 견디지 못하는데,

안회는 안빈낙도의 자세를 변치 않으니, 현명하도다. 안회여!”

 

안회의 즐거움이란 빈한함 자체에서 오는 즐거움이 아니라

매일 깨우침에서 오는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난한 것은 결코 즐거울 수 없으니까요.

 

가을의 막바지, 열매를 맺을 시간적 여유도 없이 피는 꽃들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가꾸거나 꾸미지 않아도 스스로 아름다움을 뽐내지요.

꽃은 다른 누구를 위해 피지 않습니다.

꽃을 피우는 것이 존재이고 삶이기 때문에 피어나는 것이지요.

 

 

 

꽃은 옆의 다른 꽃을 부러워하거나 시샘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알아주지 않아도, 보아주지 않아도 좋지요.

그저 지나는 바람과 햇빛과 달빛, 별빛으로도 충분합니다.

 

어느 꽃이든 시간이 지나면 시들고 맙니다.

하지만 꽃은 낙화를 슬퍼하지 않습니다.

그것 또한 삶이요, 꽃이 떨어져야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을 돌아보면 명예도 지위도 없지만 참 훌륭하게 살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오직 인간만이 허상에 길들어져 부나방처럼 권력을 쫓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뉴스에 갇힌 세상이 복잡하지만, 한발 물러나면 초연함을 갖출 수 있습니다.

그것이 참된 즐거움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