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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문화재청, 「삼척 흥전리 절터」 사적 지정

신라 승관제도를 실증하는 유적으로 역사ㆍ학술적 값어치 뛰어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강원도 삼척시에 있는 「삼척 흥전리 절터」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다. 「삼척 흥전리 절터」는 문화재청이 ‘폐사지 기초조사사업’의 하나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재)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스님)와 실시한 ‘중요폐사지 시ㆍ발굴조사’를 통해 조명된 유적이다.

* 폐사지 기초조사사업: 사지와 소재 문화재의 체계적 보존ㆍ관리ㆍ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010년부터 전국에 소재한 폐사지를 대상으로 진행

 

 

2014년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9차에 걸쳐 발굴조사가 진행되었으며, 완벽한 형태의 청동정병 2점, 인주까지 함께 남아 있는 인주함, 금동번 투조장식판, 금동사자상 등 지금까지 절 유적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유물들이 양호한 상태로 출토되었다. 이와 함께 「삼척 흥전리 절터」가 통일신라후기~고려전기 시대에 강원도 동부 지역의 유력한 선종사원이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유물인 ‘국통(國統, 신라 시대 임금의 고문 역할을 한 승려를 지칭)’ㆍ‘대장경(大藏經)’ 글자가 새겨진 비석조각과 ‘범웅관아(梵雄官衙)’ 글자가 새겨진 청동관인 등이 출토되었다.

* 청동정병(靑銅淨甁) : 승려들이 사용하는 정수(淨水)를 담는 물병

* 금동번(金銅幡) : 깃대. 불교의식에서 절 건물 안팎을 장식하는 장엄구

* 범웅관아(梵雄官衙) : 범웅(梵雄)은 ‘석가모니’, ‘부처’, 관아(官衙)는 승관(僧官)의 도장을 뜻함

 

 

 

 

 

 

 

「삼척 흥전리 절터」는 그동안 문헌으로만 확인되었던 신라 승관제도를 유구와 유물을 통해 실증하는 유적으로 지방 세력을 견제하여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통일신라의 통치 방식을 엿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통일신라~고려시대 불교미술의 뛰어난 예술성과 수준 높은 기술력을 보여주는 출토 유물들이 있으며, 다원식 공간 배치와 다양한 형태 및 시설을 갖춘 건물터들은 고대 산지가람에 대한 새로운 사례를 제시하여 미술사ㆍ건축사 등 여러 학문 분야에서 학술적 값어치가 큰 유적으로 평가된다.

*승관제도(僧官制度) : 신라 불교의 승직제도(僧職制度)로 불교 사원과 교단을 통괄하기 위한 제도

 

다만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글씨가 새겨진 기와나 비석조각 가운데서는 절 이름의 단서가 될 수 있는 유물이 출토되지 않아 「삼척 흥전리 절터」를 지정 이름으로 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