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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문화재청, 기록유산 DB구축 사업 성과 공개

올해 민간 소장 및 미공개 신규 자료 다량 발굴 / 2026년까지 끝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멸실ㆍ훼손에 취약한 기록유산의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비지정 기록유산에 대한 실태조사와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하여 새로운 값어치 평가를 통한 국가지정 여부를 검토하고자 올해 충청권, 전라권, 제주도 3개 권역의 기존 자료 25,000여 건, 신규 자료 20,000여 건 등 모두 45,000여 건의 조사 자료를 확보하였다.

※ 기록유산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 ‘22년부터 ‘26년까지 5년간 25억 원을 지원하여 기록유산 DB목록 구축

 

먼저, 직계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아 보관해 온 고령신씨의 3대의 문집, 중국 서적 등 862건과 고문서 1,320여 건 등 모두 2,182건에 이르는 자료를 확보하였는데, 이 가운데 《연행일사(燕行日使)》는 담인(澹人) 신좌모(申佐模, 1799~1877)가 1855년(철종 6) 진위진향사(陳慰進香使)의 서장관으로 청나라 북경을 다녀온 내용을 기록한 것으로, 아직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유일본이다.

* 담인(澹人) 신좌모(申佐模) : 조선 후기 문신으로 춘추관편수관으로 실록 편찬에 참여하고 이조판서를 지냈으며, 은퇴 뒤 향리에서 종친과 후진들을 교육하여 많은 학자를 배출함

* 진위진향사(陳慰進香使) : 조선시대 중국의 국상(國喪)이나 상고(喪故)가 있을 때 임시로 파견하던 사절단

 

 

또한 한말의 대표적 정통유학자인 간재(艮齋) 전우(田愚, 1841~1922)의 문집 원고필사본 역시 처음 확인되어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제천 지역의 항일 의병 활동과 관련된 최익현 간찰을 비롯한 고문서, 고서 등 516건의 자료는 항일 독립운동사의 학술연구 영역을 확장하는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 간재(艮齋) 전우(田愚) : 조선 말기 전통적인 유학사상을 그대로 실현시키려한 정통 유학자로서 전북 계화도(界火島)에서 수많은 문인을 배출하고 저술에 힘씀

 

 

 

민간 소장 자료뿐만 아니라 소장자로부터 기증받아 기관에서 보관 중인 기록유산도 함께 조사를 진행하였다. 조선 후기 문인이며 서화가인 담헌(澹軒) 이하곤(李夏坤, 1677~1724)이 소장했던 조선과 중국의 경전, 역사, 문집 등으로 구성된 288종 790책과, 20세기 대표적인 문인(文人) 화가로 손꼽히는 아산(雅山) 조방원(趙邦元, 1926~2014) 화백이 수집한 고서 38건, 「성리대전」 목판 919건 등 모두 10,990건의 자료도 조사하였다. 이 중 「성리대전」 목판은 현재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자료로서 보존 값어치가 매우 크고, 아직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 문인화(文人畵): 문인들이 수묵과 담채를 사용해 마음속의 사상을 표현하여 그려낸 것이 특징

* 성리대전: 중국 명나라 성조(成祖)의 명을 받아 호광(胡廣) 등이 여러 성리학설을 집대성한 책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감염 확산방지를 위해 비대면 영상회의를 통해 수시로 조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서지학 온라인 교육 영상콘텐츠를 제작하여 조사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자 노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