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두물머리에 춤패가 뜬다
곱게 차려입은 북한강
삼 도의 이름으로 먼 길 달려온 남한강
손님맞이에 들뜬 두물머리
이는 장지원의 시 ‘참 좋은 날의 두물머리’ 일부다.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춤패가 뜨고 손님맞이에 들뜬다. 어제 10월 27이 낮 12시 두물머리 나루터에서는 제20회 <황포돛배야 두물머리 강변에 살자> 잔치가 열렸다. 바로 장지원 시인이 노래한 소리꾼, 춤꾼들이 뜨고 손님맞이에 들뜬 시간이 열린 것이다.


이 잔치는 벌써 20번째가 되며, 2024년 지방보조금 지원사업으로 양평군ㆍ양서면ㆍ양평문화재단ㆍ양평문화원ㆍ(사)한국국악협회ㆍ은주정가든의 후원으로 (사)배뱅이굿보존회 경기도지회(대표 전옥회) 주최로 열린 것이다. 잔치는 두물머리 나루터 들머리부터 시작하여 공연사장까지 두물머리풍물단과 팔도강산국악예술단취타대가 길을 트고 출연자들이 함께하는 지신밟기로 시작되었다.
이날 잔치를 시작하면서 전진선 양평군수는 지주연 부군수가 대신 읽은 축사에서 “오랫동안 이곳 두물머리에서 고유의 전통문화 예술을 전승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으시는 배뱅이굿보존회 경기도지회 전옥희 회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 두물머리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이번 공연을 관람하시는 분들께서는 옛 선조들의 풍습을 전통문화로 관람ㆍ체험하여 주시고 우리의 전통문화 보존 활동에 크게 손뼉을 쳐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 사회자인 중앙대학교 유대용 교수가 자기 스승이라고 소개한 국악계 원로 단국대 서한범 명예교수는 “양수리는 풍광 좋기로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곳이어서 주말이면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는다. 오늘도 깊어 가는 가을 일요일에 수많은 사람이 길을 메우다시피 찾아오는데 스무 번째 맞이하는 성숙한 <황포돛배야 두물머리 강변에 살자> 잔치가 열린다. 이 축제를 적극적으로 후원해 주는 양평군청 그리고 양평문화원 관계자 여러분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 잔치에 참석하신 여러분들은 내로라하는 소리꾼, 춤꾼들의 멋진 공연에 큰 추임새로 화답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인사를 했다.
본격적으로 행사를 하기 전 500년 된 느티나무에 당산제를 지내고 떡메를 치는 행사를 먼저 열었다. 떡판에 떡을 올려놓고 행사 관람객들이 너도나도 나와 떡메를 치는 장관이 연출되었고 이렇게 해서 빚은 인절미를 관람객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면서 잔치는 절정에 다다라 우리 겨레의 잔치 모습이 두물머리에 활짝 펼쳐지고 있었다.


이날 잔치를 연 전옥희 대표는 "<제20회 황포돛배야 두물머리 양평에 살자> 축제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무엇보다 지역민들과 함께 참여하여 뜻깊은 시간을 누릴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가슴이 설렙니다. 오늘 두물머리나룻터에서 벌어지는 잔치에 우리 모두 함께 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전옥희 대표에 이어서 김진숙 축제 추진위원장도 인사말을 했다.


이후 무대에는 (사)배뱅이굿보존회 경기도지회 전옥회 대표와 12명의 소리꾼이 ‘배띄워라’ 등의 민요를 부르며 잔치의 흥을 한껏 돋워 잔치에 참석한 사람들의 큰 손뼉과 추임새를 받았다. 또한 춤꾼들이 화려한 궁중무용 ‘춘앵전’을 추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가을이 깊어 가는 10월의 마지막 일요일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나룻터에서는 4시간 동안 관람객 200여 명은 멋진 풍광과 함께 한국의 전통음악, 무용으로 들뜬 시간이 되었다. 서울도 아닌 지방에서 <황포돛배야, 두물머리 강변에 살자> 같은 잔치를 20회째 끊임없이 열어온 전옥희 대표에게 많은 사람이 크게 손뼉을 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