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7 (금)

  • 구름많음동두천 10.8℃
  • 흐림강릉 8.1℃
  • 구름많음서울 11.6℃
  • 흐림대전 11.1℃
  • 흐림대구 7.9℃
  • 흐림울산 7.7℃
  • 흐림광주 11.6℃
  • 흐림부산 8.2℃
  • 흐림고창 10.1℃
  • 제주 10.7℃
  • 맑음강화 11.2℃
  • 흐림보은 8.9℃
  • 흐림금산 10.3℃
  • 흐림강진군 11.5℃
  • 흐림경주시 7.6℃
  • 흐림거제 8.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1년 창작의 결실, 새로운 명작 탄생

국립국악관현악단 <2025 상주 작곡가: 손다혜·홍민웅>
작곡가에게 직접 듣는 작품 이야기, 관객포커스 ‘청음회’ 열어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관현악시리즈Ⅲ <2025 상주 작곡가:손다혜ㆍ홍민웅>(아래 <2025 상주 작곡가>)을 3월 20일(금)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무대는 2025년 상주 작곡가로 뽑힌 손다혜ㆍ홍민웅과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이 지난 1년 동안 호흡하며 빚어낸 결실을 발표하는 자리로, 두 작곡가의 신작과 대표작을 동시에 선보인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 작곡가 제도는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악관현악 분야 처음 도입된 프로그램으로, 나라 안팎 최고 작곡가들이 악단과 밀도 있는 소통을 통해 완성도 높은 국악관현악 창작곡을 발표했다. 김성국(2016년 상주 작곡가)의 ‘영원한 왕국’과 최지혜(2017-2018 시즌 상주 작곡가)의 ‘감정의 집’이 대표적인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국악관현악 주요 공연 종목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25년 창단 30돌을 맞아 8년 만에 상주 작곡가 제도를 부활시켰다.

 

이번에 뽑힌 작곡가는 한국 창작음악의 차세대 대표 작곡가로 주목받는 손다혜와 홍민웅이다. 손다혜는 창극ㆍ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천후로 활약 중인 작곡가다. ‘하나의 노래, 애국가’, 25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어린 꽃’ 등 역사와 사회문제를 소재로 서사가 돋보이는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다. 홍민웅은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시간의 색(色)’ ‘화류동풍’, 타악 협주곡 ‘파도: 푸른 안개의 춤’ 등을 작업했으며, 뚜렷한 선율과 섬세한 음의 사용을 통해 마치 특정 장면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생동감 있는 음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들은 악단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 삼아, 상주 작곡가로 뽑힌 이후 지난 1년 동안 ‘2025 작곡가 프로젝트’의 지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의 작ㆍ편곡을 통해 단원들과 더욱 심도 있는 교류를 꾀했다. 작품 주제와 형식부터 기보법ㆍ악기 배치ㆍ연주법 등 최적의 연주 방법까지 치열한 논의를 거쳐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정체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음악을 완성했다.

 

 

 

<2025 상주 작곡가>에서는 한국의 역사를 다룬 국악관현악 작품이 다양해지길 바라는 단원의 의견을 반영한 두 작곡가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손다혜는 한국의 궁궐에서 영감을 받은 국악관현악을 위한 ‘대적(大積)’을 발표한다. 조선 전기 권력의 중심이었던 경복궁부터 조선 후기 창덕궁, 격변하던 시기의 덕수궁을 떠올리며 궁에 쌓인 왕조의 시간과 소리의 적층을 모두 3악장으로 담아낸다. 홍민웅은 바리데기 설화를 재해석한 국악관현악을 위한 ‘귀로(歸路)’를 선보인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운명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주인공의 여정과 성장을 다채로운 국악관현악 음향을 통해 단계적으로 펼쳐낸다. 각 국악기가 가진 표현의 확장성에 주목할 예정이다.

 

작곡가가 직접 뽑은 본인의 대표작도 만날 수 있다. 손다혜는 국악관현악을 위한 ‘흐르는 바다처럼’(2022년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초연)을 개작 초연한다. 만선의 꿈을 안고 떠난 남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아내의 염원이 깃든 ‘망부송’ 전설을 표현한 곡으로, 동해안 별신굿의 장단을 변형해 바다 사람들의 모습을 역동적이면서도 고요하게 풀어낸다. 홍민웅은 국악관현악을 위한 ‘쇄루우(灑淚雨)’(2024년 KBS국악관현악단 개작 초연)를 뽑았다. ‘눈물 흘리는 비’라는 의미의 제목으로,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창작 동기로 삼아 이들의 이별과 애타는 마음을 5악장에 담아낸다.

 

 

두 작곡가 모두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강점을 오랜 시간 쌓아온 독보적인 어울림을 감각으로 꼽는다. 다양한 창작 실험을 거치며 넓은 스펙트럼의 음악을 구현해 온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유연함으로, 두 상주 작곡가의 작품 세계를 더욱 입체적으로 선보일 것이다. 공연의 지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황홀경>, <한국의 숨결> 등에서 함께한 KBS국악관현악단 박상후 상임지휘자가 맡았다. 명료한 해석과 섬세하고 정확한 지휘로 안정적인 공연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이번에 초연되는 상주 작곡가의 새 작품 두 편을 지역 또는 민간 국악관현악 단체에서 연주할 수 있도록 저작물 이용권을 공유할 계획이다. 양질의 콘텐츠를 보다 많은 곳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도다. 또한 공연에 앞서 3월 6일(금) 관객포커스 ‘청음회’도 연다. 작곡가 손다혜ㆍ홍민웅과 지휘자 박상후에게 직접 각 작품에 대한 친절한 해설과 함께 감상 포인트, 새 작품에 대한 정보를 미리 들어볼 수 있는 자리다. 입장권 판매개시와 함께 매진되며 개막 전부터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예매·문의 국립극장 누리집(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