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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새봄 맞아 한해의 농사를 시작하는 ‘논갈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520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조선 후기 최고의 천재 화가라 불리는 단원 김홍도의 <풍속도첩(風俗圖帖)>은 당시 백성들의 일상과 삶의 애환을 가장 생생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보물 같은 작품집입니다. 현재 보물로 지정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모두 25점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이 풍속도첩이 한국 미술사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는 까닭은 그림을 잘 그려서만이 아니고, 힘든 노동의 현장이나 일상의 평범한 순간도 김홍도의 붓끝에서는 유쾌하고 따뜻하게 표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화첩 가운데 ‘논갈이’는 풍속도첩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작품으로,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역동적인 노동의 현장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그림은 새봄을 맞아 소가 땅을 갈고 농사를 준비하는 장면이지만, 그런 장면을 넘어, 조선 시대 농촌의 활기찬 움직임을 잘 보여주는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이 그림의 가장 큰 특징은 화면을 가로지르는 사선 구도입니다. 두 마리의 소와 농부들이 오른쪽 아래에서 왼쪽 위로 비스듬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평면적인 그림에 깊이감과 전진하는 힘을 부여합니다. 또 앞쪽에는 두 마리의 소가 끄는 '겨리쟁기'를, 뒤쪽에는 두 명의 농사꾼이 쇠스랑으로 흙을 고르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화면의 단조로움을 피하고 풍성한 모습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