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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담합 또는 카르텔은 우리말로 ‘짬짜미’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520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허다한 사람들이 돈을 가지고도 쌀을 사지 못하는 데에 이르렀으니, 시장의 장사치들과 쌀 무역을 하는 상인들이 서로 호응하여 암암리에 약속한 흔적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이것이 법에 저촉되는데도 이 무리를 용서한다면 장차 소요스러움을 진정하고 궁핍한 백성들을 안정시킬 수 없으니, 청컨대 각 쌀가게의 우두머리들을 형조로 하여금 일체 모두 잡아다가 사실을 조사한 뒤에 섬으로 귀양보내야 할 것입니다.“

 

이는 《순조실록》 33권, 순조 33년(1833년) 3월 10일 기록으로 장사치들이 쌀값을 짬짜미하여 많은 물의를 일으키고 백성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이 장사치들을 귀양보내자고 비국(備局, 임진왜란 뒤 으뜸 정부기관)이 임금께 아뢰는 내용입니다. 최근 밀가루값을 짬짜미했던 기업들에 정부가 큰 과징금을 부과할 것으로 보이고, 또 미국ㆍ이란 전쟁에 기름값이 폭등하는 것에 정유사 또는 주유소의 짬짜미를 의심하며, 정부가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는 모습과 닮았습니다.

 

 

우리는 판매자 사이에 상품 또는 용역의 값이나 생산 수량, 거래 조건, 거래 상대방, 판매 지역을 제한하고, 이러한 담합 행위를 통한 이윤 극대화를 영어로 ‘카르텔(cartel)’, 한자말로 ‘담합(談合)’이라고 하며, 공동행위(共同行爲), 기업연합(企業聯合)이라고도 합니다. 이것은 우리말로 ‘짬짜미’며, ”남이 모르게 자기들끼리만 짜고 하는 약속이나 수작“을 말하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