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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의 말밑(어원)

재미있는 우리말 말밑 이야기 2

[그린경제=반재원 소장]  ‘도련님’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도련님 - ‘도령’의 높임말.
                 형수가 장가가지 않은 시동생을 일컽는 말.
*
도령 - 총각을 대접하여 일컽는 말.
*도령귀신 - 장가를 들지 못하고 도령으로 죽은 귀신, 몽달귀신.
*도령당혜( -唐鞋) - 나이가 좀 많은 사내아이들이 신던 가죽신.
*도령차( -車) - 장기의 졸을 농조로 이르는 말. 
                                            (이기문 감수. 동아 출판사. 동아 새 국어사전)

*데렌님 - 도련님의 방언.(경상도)
*데리다 - 데리고 다니다. 어린아이를 데려와 기르다.
*데려오다 - 함꼐 거느리고 오다.
*데릴사위 - 처가에서 데리고 사는 사위.
*데림추 - 주견이 없이 남에게 딸려 다니는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 
                                                  (신기철, 신용철. 삼성 출판사. 새 우리말 큰 사전)
 

‘도련님’은 ‘도령’의 높임말, 또는 형수가 미혼의 ‘시동생’을 일컫는 말로 나와 있다. 또 ‘도령’은 일반적으로 ‘총각’을 대접하여 일컫는 말로 되어있다. ‘도련님’은 흔히 ‘글방도령’이라 하여 춘향전에 나오는 ‘이도령’처럼 ‘도령님’으로도 쓰이는 경우를 본다. 그러나 ‘도련님’의 원래는 뜻을 장가 안든 시동생 항렬의 사내를 이르는 것인데 세월이 흐르면서 미혼의 총각을 통칭하는 뜻으로 쓰인 듯하다. 또 ‘도련님’을 경상도 방언으로는 ‘데렌님’ ‘데련님’ ‘데림’으로 쓰고 있다. ‘데렌’은 ‘데리다’, ‘데려오다’ 의 뜻이다. 즉‘데린인’ ‘데렌님’은 ‘데려온 사람’ ‘데려온 님’의 뜻으로 볼 수 있겠다. 

여기서 삼황오제 시대의 혼인 풍습을 잠깐 살펴보도록 하자.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남녀가 1명씩 혼인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 2명 여자 2명이 1조가 되어 같이 혼인하는 푸나루아 제도였다. 즉 남자는 6~7세 된 어린 아우나 또는 조카를 데리고 장가들고 여자는 반드시 6~7세 된 친정 질녀를 데리고 시집가는 혼인 제도였다. 그리하여 처음에는 신랑 신부가 부부생활을 하다가 조카와 질녀가 장성하면 남편은 처 질녀와, 아내는 시동생과(또는 시조카) 맞바꾸어 부부생활을 하게 된다.  

말하자면 공동 부부가 되는 셈이다. 이때 첫 서방님이 장가올 때 데려온 아우나 조카를 ‘데려온 님’ ‘데렌님’이라 하고 그 ‘데렌님’이 커서 새 남편 역할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 ‘새 서방님’ 또는 ‘서방님’ 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 유풍으로 인하여 지금도 시동생이 혼인하게 되면 그 다음날로 ‘새 서방님’ 또는 ‘서방님’으로 호칭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혼례식 때 신랑 신부가 입장하기 전에 화동(花童)이라 하여 어린 사내아이와 계집아이가 꽃바구니를 들고 먼저 입장하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바로 그 유풍으로 보는 것이다. 그 화동 중 사내아이가 ‘도련님’이자 장차 ‘서방님’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