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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깍두기집안

토박이말 되새김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깍두기집안 

[뜻]잘고 굵은 것이 대중없는 깍두기처럼 차례(질서)가 없는 집안을 빗대어 이르는 말
[보기월]집안이 위아래도 없고 식구들이 제 구실을 못하면 깍두기집안이 되듯이 일터도 깍두기일터가 되고 나라도 깍두기나라가 되지 않겠습니까?

어제보다 더 춥다는데 어떻습니까? 저도 발이 시려서 신을 하나 신고 앉아있습니다. 작은아이가 어제부터 기침을 하는데 고뿔은 아닌지 마음이 쓰입니다.  따뜻한 물을 챙겨준다고 해도 마다하고 찬물을 그냥 가져 갔습니다. 여러분은 따뜻한 무엇을 드셨는지요? 목이 아프면 도라지가 좋고, 코가 안 좋을 땐 생강이 좋다고 합니다. 안 좋으신 분들은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몸이 마뜩지 않으면 잘 되는 게 없는 것처럼, 집안도 일터도 서로 마음이 잘 맞고 차례가 있어야 잘 된다고 하지요? 집안이 위아래도 없고 식구들이 제 구실을 못하면 깍두기집안이 되듯이 일터도 깍두기일터가 되고 나라도 깍두기나라가 되지 않겠습니까? 온 식구들 몸이 튼튼하고 걱정이 없이 제 구실을 잘하면 구순한 집안이 될 수 있습니다. 구순한 집안이 모여 살기 좋은 고장이 되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가득찬 나라가 좋은 나라입니다. 

여러분의 집안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의 일터는 어떤가요?  우리나라는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남한테는 매섭고 제한테는 너그럽기 쉽다고 합니다. 저마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제 구실을 힘껏하면 집안도, 일터도, 나라도 잘 될 것입니다. 제 구실을 제대로 똑똑히 알고 살 수 있도록 잘 가르치고 배우는 게 무엇보다 종요롭다고 생각합니다.  제 구실을 잘못 알고 힘을 쓰면 그 집안, 일터, 나라가 잘 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잘 되게 하는 첫걸음과 바탕이 우리말을 잘 챙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하는 소통, 민주화, 행복도 말을 우리 겨레 삶과 가까운 말을 쓰면 얼른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말힘'을 깨닫고 '우리말'을 그 어떤 것보다 앞서 챙겨 올리면 우리나라도 올라갈 거라 믿으며 오늘도 토박이말을 맛보여드립니다. 

'마늘각시', '두꺼비씨름' , '깍두기집안'과 같은 빗대어 이르는 말이 많은 것도 우리말의 남다름이 아닐까요? 토박이말과 함께 따뜻한 마실거리를 곁들여 드시며 좋은 하루 만들어 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