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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꺽지다

토박이말 되새김


 

 [오늘 토박이말]꺽지다

[뜻]됨됨이가 억세고 꿋꿋하다(용감하다).
[보기월]무슨 일을 하든 꺽지게 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지요?
 
옅은 구름 뒤에 숨은 해가 달 같은 아침입니다. 곧 구름이 걷히면 제대로 된 햇볕을 쬘 수 있겠지요? 많지 않았지만 비가 내린 땅은 나뭇잎 이불을 덮고 있습니다. 서리를 맞아 빛까지 바랜 나뭇잎입니다. 이레끝에는 바람까지 불어 더 춥게 느껴질 거라고 합니다. 
 
엊그제 올린 글에 '고뿔 걸리지 않도록 하자'는 게 있었지요? 그걸 보신 한 분이 어릴 때는 '고뿔 든다'는 말을 많이 들으셨다고 '고뿔 걸린다'는 말이 낯설다고 하셨습니다. 둘레에서 어떤 말을 많이 듣느냐에 따라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뿔 걸린다'는 말도 많이 쓴다고 것 여러분도 잘 아시지요? 이렇게 '고뿔'을 두고도 '걸린다', '든다'라고 달리 말하며 살아 온 우리 겨레의 멋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자랄 때 '물떼이다'라고도 했답니다. 어쨓든 이렇게 우리말의 뜻을 가리고 맛을 살리려는 분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어제 앞으로 하게 될 일로 만난 분이 저보고 "자네는 참 용감하네.  작지 않은 일을 이렇게 쉽게 벌이는 걸 보면 말이야."라고 하셨습니다. 그림 터놓모음(공모전)을 지난해부터 하는 걸 보고 하는 말씀이었습니다. 제가 참일 다른 일에는 겁이 많은데 토박이말과 아랑곳한 일에는 겁도 없이 덤비거든요.^^ 
 
올해는 움직그림(동영상)까지 모아 볼 생각입니다. 나중에 일이 짜이면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용감하다'는 한자말과 비슷한 뜻을 가진 토박이말이 '꺽지다'입니다. 듣도보도 못한 말이라 하실 분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버젓이 말광에 있는 말입니다. 모르긴 해도 옛날에는 많이 썼을 테구요. 그런데 '용감하다'는 말만 가르치고 배우느라 '꺽지다'는 챙기지도 못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말광에서 '용감하다' 옆에 올려만 줘도 사람들이 골라 쓸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민물고기 가운데 '꺽지'라는 고기가 있습니다. 저는 이 고기 이름이 '꺽지다'와 걸리는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다른 말광에서는 '과단성 있다'라는 말로도 풀이를 하고 있답니다. 앞으로 '용감하다', '과단성 있다'는 말을 써야 할 때 '꺽지다'는 말을 떠올려 써 보시기 바랍니다. 
 
무슨 일이든 꺽지게 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지요? 여러분도 마음에 품고 있는 일 꺽지게 해 내시길 빕니다. 
 
맑아 오는 하늘 같은 하루 만들어 가시길~ 
 
 
4346.11.15.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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