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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꽃물

토박이말 되새김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꽃물

[뜻]1)일의 고빗사위(큰 고비), 2)꽃국물
[보기월]1)앞으로 몇 달이  제가 하는 일의 꽃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날씨가 참 잘 맞습니다. 바람과 함께 찾아올 거라던 추위를 보면 말입니다. 구름에 가렸지만 옅은 햇볕이 서늘한 집을 데워 주는 고마운 아침입니다. 재채기도 나오고 으슬으슬 추운 것이 느낌이 좋지 않아 따뜻한 물로 몸을 데우고 있습니다. 이레끝 잘들 쉬셨는지요? 
 
멀어져 가는 가을을 붙잡을 수 없고 조금씩 다가오는 겨울을 막을 수가 없듯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참으로 어렵습니다. 하물며 생각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두고도 생각이 달라서 다툼을 하고 있고, 집안 일을 두고도 생각이 달라서 얼굴을 붉히는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주 마주이야기를 하라고 하지만 마주이야기를 하는 수를 잘 몰라 마주 않아서 또 싸우게 되는 걸 봅니다. 
 
우리가 살면서 가르치고 배워야 할 것들이 참 많지만 서로 마음 다치지 않도록 마주이야기하는 수도 제대로 가르치고 배워야 싸울 일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주이야기를 할 자리를 갖지 못할 때는 글로 생각을 주받게 되는데 그렇게 하려면 글도 참 잘 써야  하는데 쉽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토박이말 갈배움(교육)을 넓히려고 작지만 갖은 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여러 곳에 글로 제 생각을 건내 놓았습니다. 앞으로 몇 달이 제가 하는 일의 꽃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자란 글이지만 제 뜻을 잘 알아차려서 일이 잘 되면 좋겠습니다.  
 
'꽃물'은 '일의 고빗사위(큰 고비)'라는 뜻도 있고, '곰국 따위의 고기를 삶아 내고 아직 맹물을 타지 않은 진한 국물(꽃국물)'을 뜻하기도 합니다. 북녘에서는 '꽃나무에 주는 물'을 이를 때도 쓴다고 하네요. '고비,고빗사위'는 클라이맥스, 절정, 최고조 같은 말을 갈음할 수 있는 말입니다. 이런 말들을 써야 할 때 '꽃물'도 떠올려 써 보시면 말맛 글말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구름이 하늘을 덮고 해를 가렸습니다. 쌀쌀한 날씨지만 토박이말과 함께 맛있는 하루 만들어 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