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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날파람

토박이마 되새김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
오늘 토박이말] 날파람

[뜻] 1) 빠르게 날아가는 결(스슬)에 일어나는 바람
       2)바람이 일 만큼 날쌘 움직임이나 오를 만큼 오른 기세를 빗대어 이르는 말
[보기월]1)늦은 듯한 한 아이가 뛰어가면서 일으킨 날파람에 나뭇잎이 날리는 걸 보며 아침 구경을 마쳤습니 다.
             2)키도 크고 날파람 있게 생긴 그 사람을 사람들은 좋아했다.  
 
어제 날이 저물무렵부터 내린 비가 밤새 왔습니다. 위에는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하던데 제가 있는 곳은 그리 세게 불지는 않습니다. 바람에 온갖 것들이 날려 엉망이 된 모습도 보이고 길을 가던 사람들의 비받이가 뒤집어지지는 것도 봤습니다. 
  
비와 함께 얼마 남지 않았던 나뭇잎들이 떨어져 땅을 덮고 앙상한 가지는 바람을 가르고 서 있습니다. 그 모습이 살갗으로 바람을 맞는 저보다 더 추워 보입니다. 늦은 듯한 한 아이가 뛰어가면서 일으킨 날파람에 나뭇잎이 날리는 걸 보며 아침 구경을 마쳤습니다. 이렇게 비와 바람이 겨울을 우리 곁으로 더욱 가까이 데려 오고야 말았습니다.
 
'날파람'은 '빠르게 날아가는 결(스슬)에 일어나는 바람'을 뜻하기도 하고 '바람이 일 만큼 날쌘 움직임이나 오를 만큼 오른 기세를 빗대어 이르는 말'입니다. "키도 크고 날파람 있게 생긴 그 사람을 사람들은 좋아했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장난삼아 겨루기를 할 때 손과 발을 움직이면서 입으로 내는 소리가 바로 날파람 소리랍니다. 겨룸수(권법) 가운데 '날파람 권법'이란 것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와 아랑곳한 말이 몇 있는데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책없이 싸다니는 사람을 '날파람둥이', '날파람쟁이'라고 하며, 날파람이 일 만큼 매우 빠르고 날쌔다는 뜻을 가진 '날파람스럽다'가 있습니다. 어찌씨로 '날파람스레'가 됩니다. 사람이 바람이 들어서 헤매고 돌아다닌다는 뜻을 가진 '날파람잡다'도 있으니 알아두고 알맞은 곳에 쓰시면 되겠습니다. 

바람 때문에 힘들었거나 힘든 분들이 많을 텐데 오늘만큼은 날파람 일지 않도록 천천히 다니시며 좋은 날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