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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냅뜨다

토박이말 되새김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냅뜨다

[뜻]1)일에 기운차게 앞질러 나서다
      2)아무 관계도 없는 일에 불쑥 끼어들거나 나서다
[보기월]1)토박이말을 살리는 일에 냅뜨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아이들이 어른들 일에 냅뜨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어제보다 더 춥지요? 뒤쪽에서 얼음바람이 불어 내려와서 그렇다고 합니다. 저녁부터 비가 내리다가 눈으로 바뀌는 곳이 있을 거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첫눈을 보고 좋아라 한 분들이 많았는데 올 겨울 눈 구경을 지겹도록 할 분들도 있을 거라고 합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눈이 그렇게 자주 오지 않아서 그런지 언제나 눈은 반갑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으십니다. 눈이 내리면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며 노는 아이들만 좋은 게 아니라 온 누리가 하얗게 바뀌는 게 참 좋습니다. 내린 뒤 미끄럽거나 질퍽거리는 길, 쌓인 눈을 치워야 하는 일 때문에 싫은 분들도 많지만 말입니다. 뭐든 지나치지 않으면 좋은데 그렇지 못할 때는 생각이 달라지겠지요?
 
눈이 내려 쌓이면 그 눈을 치우는 일에 냅뜨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냅뜨는 분이 있기 때문에 둘레에서 너도나도 눈 치우기에 나서게 되는 것이지요. 제 집 앞 눈도 치우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내 집 앞을 지나다가 눈길에 미끄러져 다치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눈을 치우는게 식구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웃들에게도 좋겠지요?
 
'냅뜨다'는 '일에 기운차게 앞질러 나서다'는 뜻이 있습니다. 제가 토박이말을 더 많이 알게 하고 살게 하는 일에 힘을 쓴 지가 여러 해가 되면서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은 많아졌지만 아직도 이 일에 냅뜨는 분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저 말고도 토박이말을 살리는 일에 냅뜨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말은 '아무 관계도 없는 일에 불쑥 끼어들거나 나서다'라는 뜻으로도 씁니다. 남의 일에 냅뜨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욕을 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어른들 일에 냅뜨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나서야 할 때와 나서지 말아야 할 때를 잘 가리며 살아야겠습니다. 

추운 날씨에 비까지 온다는 말에 움츠리고 지내기 쉽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마실거리를 후후 불면서 추위까지 날려 보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