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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놉

토박이말 되새김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뜻]하루하루 품삯과 먹거리를 받고 일을 하는 품팔이 일꾼. 또는 그 일꾼을 부리는 일
[보기월]일들을 제대로 하려면 놉을 사서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어제는 날이 풀릴 거라는 기별을 듣고 가볍다 싶게 입고 나갔다가 추위에 조금 떨었습니다. 안에서야 어떻게든 견딜 수 있는데 밖에서는 발도 시렵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좀 챙겨 입고 와서 훨씬 낫습니다. 

둘레에 고뿔 든 사람들이 있지요? 해끝에 이어지는 모임에 자칫 몸도 마음도 풀어지다보면 덧이 나기 쉽습니다. 저도 잘 안 되지만 저마다 힘에 맞춰 잘 하시기 바랍니다. 
 
한 사흘 조금 다른 삶을 살아서 그런지 몸이 좀 놀랐나 봅니다. 해야 할 일이 늘다보니 잠을 줄이게 되고 잠을 푹 못잔 탓인지 코와 입 안에 뾰루지가 돋아 아픕니다. 이렇게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요즘 동무들과 주받는 인사가 몸 챙기며 살자입니다. 더 나이 드신 분들이 보시기에 우습게 보일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여러분도 하시는 일과 함께 몸 꼭 챙기며 사시기 바랍니다. 

하나 둘 늘어난 일과 하던 일들을 제대로 하려면 놉을 사서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배곳 안의 일이야 어쩔 수 없이 제가 해야 하지만 바깥 일은 그렇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힘에 부칠 만큼의 일은 아니지만 마음이 쓰입니다. 

 '놉'은 '날품팔이'와 비슷한 뜻을 가진 말입니다. '인부'에 밀려 잘 쓰이지 않는 일꾼이란 말보다 더 듣보기 어려운 말이 되었습니다. 요즘 '시간제 일꾼'이야기를 많이 하던데 이 시간제 일꾼을 '때품팔이'라고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얼른 듭니다. 

제가 자랄 때는 자주 듣던 말이고 어르신들은 가운데 쓰시는 분이 계시지만 요즘은 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부'를 찾지 말고 '놉'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널리 알려 주시고 또 많이 부려 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말을 아래와 같이 쓰기도 합니다.
 -  어르신,    명만  사면 금세 농토시킬 수 있는  아닙니까. (조정래, 태백산맥)